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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코로나 방역 강화 대응 단기비자 발급 중단...브라질 "국가 제도 완전 회복"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감염 환자들이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자료사진)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감염 환자들이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대한 보복 조처로 입국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대선 불복 폭동 사태를 겪은 브라질 정부가 국가의 제도적 기능이 완전히 정상을 회복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성지순례 행사부터 코로나 관련 방문 규제를 모두 해제하기로 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반발해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10일부로 한국민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또 같은 날 일본에 대해서도 중국행 비자 수속을 정지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한국에 대한 중국 정부 발표 내용부터 들어보죠.

기자) 네. 주한 중국대사관은 10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에, 주한 대중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은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10일부터 방문, 상업 무역, 관광, 의료와 일반 개인 사정을 포함해 한국 국민의 중국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조처는 한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소하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 정책과 관련한 조처라는 뜻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는 중국에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감염 사태 등을 고려해 중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전자증폭(PCR)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했습니다. 또한 외교와 공무,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을 제외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중국발 한국행 항공편을 축소하는 등의 조처를 취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조처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해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날(9일)에도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은 한국의 박진 외교장관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 한국의 방역 강화 조처에 우려를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친강 외교부장은 이날 박진 장관에게 한국이 최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임시 제한 조처를 내린 것에 우려를 표하고, 한국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태도를 갖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주한 중국대사관 발표를 보면 거의 모든 목적의 단기 중국 방문이 제한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관광비자는 이미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후부터 줄곧 발급되지 않고 있었고요. 앞으로는 중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한 목적이나 개인 사정으로 단기 체류가 필요한 경우 받는 방문 비자, 비즈니스와 무역 활동을 위한 상업·무역 비자 등도 발급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중국의 조처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한국 외교부는 중국의 조처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으로 중국 정부와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1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방역 강화 조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입각해 내린 것이며, 국제 사회와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유해왔고, 중국과도 외교 채널을 통해 이런 입장을 소통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방역을 강화한 나라가 한국 말고도 여럿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일본, 스페인, 인도, 이탈리아 등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 강화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새해 들어 캐나다와 호주, 프랑스, 영국 등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비행기 탑승 전 코로나 검사를 받게 하고, 입국 시 무작위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중국 정부가 이들 나라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처를 취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동안 관련 브리핑 때마다 각국의 방역 강화 조처가 과학적 근거도 없고 과하다고 반발하며 상응 조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왔는데요. 이렇게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일본에 대해서는 어떤 조처를 내렸습니까?

기자) 일본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 중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관광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각 여행사에 10일부터 일본에서 중국으로 가는 비자 수속을 정지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일본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처를 강화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은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출국 전 72시간 이내에 코로나 음성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고요. 입국 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게 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비자 수속을 정지한 이유나 기간 등을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방역 정책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코로나 감염 현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10일에도 각 지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의 여러 지방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중국 정부가 공개하고 있는 감염자와 사망자 등의 수치가 중국의 실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른바 ‘제로 코로나(Zero-Covid)’ 정책 폐기 후 코로나 사망자는 수십 명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화장터가 매우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8일 브라질 의사당에 난입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1명이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8일 브라질 의사당에 난입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1명이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브라질 소식입니다. 브라질이 사상 초유의 대선 불복 폭동 사태를 겪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브라질 정부는 현재 국가의 제도적 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선언했습니다. 플라비우 지누 브라질 법무부 장관은 9일, 국가가 제도적 정상성을 회복했다고 확신한다며, 전날 (8일) 발생한 대규모 폭동 사태를 ‘테러와 쿠데타’로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브라질 3부 기관을 동시에 습격한 사건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천 명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의회, 대법원, 대통령궁에 쳐들어갔는데요.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보안 인력 등을 마구잡이 구타하고 건물 안에 있던 기물을 훼손하며 난동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태가 비교적 빨리 진정됐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글로브뉴스’ 등 브라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 보도 약 3시간 만에 경찰 병력이 해당 건물들을 다시 완전히 장악했고요. 현재까지 1천500명 이상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라질 법무부는 수사에 착수했으며 시위 참가자들이 타고 온 버스 수십 대를 압수하고, 이들에게 비용을 지원한 사람들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 만에 이런 일이 벌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4년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대선 결과에 불복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새 정부 출범 일주일 만에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 등 브라질 3부 건물을 습격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브라질 3부 대표는 이날(9일) 대통령궁에 모여 사태를 논의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브라질 국민들은 이번 사태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서는 폭동을 규탄하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집회에 참여한 대다수 사람들은 룰라 대통령의 정당인 ‘노동자당’을 상징하는 붉은 색 옷을 입고 나왔는데요. 이들은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은 브라질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브라질을 대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쿠데타 주동자들에 대한 “사면은 없다”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미국에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는데요. 9일 소셜미디어에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병원에 누워 있는 사진을 올리고 과거 자상에 따른 합병증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대선 유세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린 바 있습니다. 한편 병원 측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현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금 이번 폭동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이번 폭동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폭동 발생 약 6시간 만에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법에 따른 평화적 시위는 민주주의의 일부지만, 공공건물을 파괴하고 침입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임기 내내 법과 민주주의의 투명성, 신성한 자유를 존중하고 수호했다며 폭동 사태와 거리를 뒀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현재 브라질 국내는 물론 미국 정치권에서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브라질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미국 정부는 국내 테러를 조장한 권위주의자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지 말고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공무원 비자로 입국한 사람은 30일간 미국에 체류할 수 있으며 더 이상 공무에 종사하지 않을 경우, 신분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당시의 신분은 현직 대통령이었고요. 국가 원수와 외교관 등에게 발급되는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브라질 정부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신병 인도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관련 브리핑에서 아직 브라질 정부로부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인도해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만일 신병인도 요청을 받는다면 항상 하던 대로, 진지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룰라 브라질 대통령을 초청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사태 다음 날인 9일 룰라 대통령과 통화하고 룰라 대통령을 다음 달 초 미국에 초청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방문을 통해 두 정상이 광범위한 의제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폭동 사태를 규탄하고, 미국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표출된 브라질 국민의 자유에 대한 의지와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신자들이 지난해 하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에 있는 카바 신전 주변에 둘러 서 있다.(자료사진)
이슬람 신자들이 지난해 하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에 있는 카바 신전 주변에 둘러 서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성지 순례 관련 조처를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부터 성지순례와 관련한 코로나 방역 규제를 모두 해제합니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9일, 올해 ‘하지(hajj)’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규제 조처를 모두 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는 이슬람권에서 말하는 성지순례를 일컫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는 이슬람교를 믿는 이른바 ‘무슬림’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의 하나인데요. 그에 따라 신체가 건강한 무슬림은 평생에 한 번은 사우디에 있는 대성지 ‘메카’를 방문해야 합니다. 메카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곳입니다. 하지 기간은 이슬람력의 12월에 들어 있는데요. 그래서 매년 조금씩 날짜가 달라집니다. 올해는 6월에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이전에는 해마다 수많은 무슬림이 사우디를 찾았죠?

기자) 맞습니다. 사우디에는 메카와 더불어 또 다른 이슬람 3대 성지의 하나인 ‘메디나’도 있어서 매년 수백만 명의 순례객이 찾았습니다. 특히 하지 기간에는 한꺼번에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 2015년, 메카 순례 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2천400여 명이 사망한 일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사우디가 빗장을 단속하고 나선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9년만 해도 약 240만 명이 사우디를 찾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사우디 정부는 자국민으로 한정해 불과 1천 명만 성지 순례를 허용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전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나 에볼라바이러스 창궐 등의 이유로 제한 조처를 취한 적은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초강경 조처는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사망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후 계속 같은 수준으로 순례객 수를 제한해온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서 2021년에는 약 6만 명의 사우디 무슬림이 성지 순례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사우디 정부는 외국인 순례객도 다시 받기 시작했고요. 참여 인원도 100만 명으로 완화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여러 제약 조건이 있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18세에서 65세 사이 백신 접종자에 한해 하지 참여를 허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성지 순례부는 앞으로는 아무런 연령 제한 없이 성지를 순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단 앞으로도 성지 순례 시, 백신 접종 증명서는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일부 아랍권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민간 여행사들의 사업 재개도 허용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그동안 민간 여행사의 성지 순례 관련 상품 판매도 제한해왔는데요. 하지만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앞으로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허가받은 여행사들과의 거래를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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