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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우크라이나에 경전차 지원하기로...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5년 만에 비자 업무 전면 재개


프랑스가 생산한 ‘AMX-10 RC’ (자료사진)
프랑스가 생산한 ‘AMX-10 RC’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전투차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국도 추가 제공하는 군수 품목에 장갑차를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 주재 대사관의 비자 업무를 전면 재개했습니다. 중국이 발표하는 코로나 관련 통계가 현지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적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전투차량을 제공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최근의 전황과 추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는데요. 프랑스 대통령실 당국자는 정상 통화 후 기자들에게,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전투차량 제공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전투차량을 제공할지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프랑스가 제작한 ‘AMX-10 RC’ 경전차입니다. 프랑스는 지난 1970년대부터 ‘탱크 킬러’ 목적으로 이 경전차를 개발해왔습니다. 이 프랑스 당국자는 서방에서 제작된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호주가 이미 지난해 서방 국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에 ‘부시마스터’ 90대를 제공했습니다. 호주가 자체 생산한 부시마스터는 지뢰와 기타 위협에 맞서 강화된 다목적 장갑차입니다.

진행자)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전투차량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우크라이나에 ‘브래들리’ 장갑차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브래들리 장갑차는 보병 수송 등에 사용되는 전투차량으로, 25mm 기관포와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는데요. 경량 전차와 맞먹는 전투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계속 서방에 전차 지원을 요청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지상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방의 전차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해왔는데요. 하지만 확전의 우려와 복잡한 기술 훈련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수백km 에 달하는 동부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원이 이뤄지면 우크라이나의 지상전 역량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등 주요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번 주 내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백악관 당국자는 이 군수 품목에 브래들리 장갑차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안보 지원 규모는 약 213억 달러에 달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 지원으로 전력을 계속 보강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은 스팅어 미사일을 비롯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최첨단 지대공 미사일 나삼스(NASAMS) 방어시스템에 이어 패트리엇방공미사일시스템 지원을 약속하며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지원은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나왔는데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4일 화상 브리핑에서 지난해 양국 대통령이 합의한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에 관한 결정이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미사일이 전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응 보죠.

기자) 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프랑스의 지원 결정에 감사를 표하면서 다른 동맹국들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모든 파트너에게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아직까지 서방의 탱크를 받지 못할 합당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4일, 극초음속 미사일시스템인 ‘치르콘’을 탑재한 호위함을 대서양에 보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회의에서, “함선에 실린 치르콘은 해상 기반 시스템이며, 대서양부터 인도양, 지중해로 항해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했는데요. 러시아군이 대서양에 음속의 최대 5배가 넘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탑재된 함정을 띄운 것은 서방과 우크라이나를 향해 무력을 과시하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경고하는 것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36시간 동안 휴전하라고 러시아군에 명령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교회 수장의 요청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현지 시각으로 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휴전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1월 6일부터 7일까지는 러시아 정교회가 지키는 성탄절(크리스마스)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도 이 기간 휴전을 선포하고 성탄 행사에 참여하기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휴전 제안에 의구심을 나타냈는데요.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떠나야만 휴전이 가능할 것이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4일 비자 업무를 재개한 가운데 쿠바인들이 대사관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4일 비자 업무를 재개한 가운데 쿠바인들이 대사관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쿠바로 가봅니다. 쿠바 미국 대사관이 비자 업무를 재개했다고요?

기자) 네. 아바나에 소재한 미국 대사관이 4일 비자 업무를 전면 재개했습니다. 2017년 대사관 직원들의 이른바 ‘아바나증후군’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문을 닫은 지 약 5년 만입니다.

진행자) ‘아바나증후군’이라는 이름은 쿠바 수도 아바나를 딴 거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두통과 이명, 어지러움, 구토, 기억력 감퇴 등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면서 아바나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나중에는 쿠바뿐만 아니라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아바나 증후군을 호소하는 미국 외교관들이 나와 큰 논란이 됐습니다.

진행자) 원인은 알아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고주파 에너지에 의한 ‘음파 공격’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쿠바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반세기 만에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 등으로 해빙 분위기였던 양국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고요. 트럼프 정부는 2017년 9월 필수 인력만 남기고 쿠바 주재 직원들을 대거 철수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비자 업무는 사실상 중단됐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등으로 대사관 비자 업무는 거의 중단됐었습니다. 그사이 쿠바인들은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가이아나 섬으로 가야 했는데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 기조가 좀 달라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부터 외교 인력을 증원하면서 업무를 조금씩 늘려왔고요. 지난해 9월, 쿠바인들의 안전하고 합법적이며 질서 있는 이민을 보장하기 위해 2023년부터는 비자 업무를 전면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약 5년 만에 다시 비자 업무가 재개됐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재개 첫날인 4일 이른 아침부터 대사관 앞 작은 주차장에는 수십 명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한 20대 여성은 로이터 통신에, 비자를 받으면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아버지와 재회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의 아메리칸드림이 실현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순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으로 가려는 쿠바인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쿠바의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쿠바를 떠나거나 미국에 있는 가족과 합류하려는 쿠바인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을 향해 떠난 쿠바인은 25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합법적인 경로가 아닌 중미 국가를 거치거나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는 위험한 경로를 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온 쿠바인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2만 명입니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미국 남부 국경에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되는 쿠바인은 멕시코인 다음으로 많습니다. 현재 쿠바는 식량, 연료, 의약품 등의 고갈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쿠바는 수십 년에 걸친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이라고 반발해왔습니다.

코로나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시의 한 병원 응급실에 5일 환자들이 누워있다. (자료사진)
코로나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시의 한 병원 응급실에 5일 환자들이 누워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내 코로나 관련 통계의 문제점을 다시 지적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WHO 고위 관리가 중국의 코로나 정보가 현지 상황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한 입원자와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낮게 잡고 있다고 4일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내놓는 코로나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WHO의 마이크 라이언 비상대응국장은 이날(4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중국에서 발표되는 숫자가 입원자와 집중 치료 중인 환자 수, 그리고 사망자 수 등 코로나 감염의 실제 영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라이언 국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또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코로나로 인한 죽음의 정의가 너무 좁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죽음이라고 판정하는 기준이 뭡니까?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코로나에 걸려 폐렴이 오거나 호흡기 기능이 중단돼 사망한 경우만 공식 통계에 넣고 있습니다. 반면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경우는 사망자 집계에 포함하지 않는데요. 그런데 이런 기준이 실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을 제약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는 관련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미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코로나 감염이 직접 사망 원인이거나 아니면 죽음에 영향을 미친 경우라도 모두 코로나 관련 사망으로 집계하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적용하는 기준대로라면 사망자 수가 훨씬 적게 나올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 안에 코로나 감염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강조하면서 실시간 바이러스 염기서열분석 정보뿐만 아니라 입원 현황과 코로나로 인한 사망에 관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기적으로 제공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그는 또 “WHO는 중국 내 인명에 미치는 위험을 우려한다”면서 “입원이나 중증,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추가 접종을 포함한 코로나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새로운 코로나 변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전파력이 더 강력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WHO의 코로나 기술 책임자인 마리아 반 케르코브 씨는 4일 기자회견에서 “국제 사회는 새 변이를 평가하고 이들의 돌연변이 과정을 살펴서 이 가운데 어떤 것이 유행할 새 변이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는 이미 새로운 변이가 다수 종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하위 변위인 XBB.1.5가 미국 안에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이런 XBB 하위 변이들이 면역 회피력이 높다는 것으로 알려져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코로나 방역 관련 규제를 추가하라고 권고했군요?

기자) 네. EU의 ‘통합정책위기대응그룹(IPCR)’이 4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그 결과, 중국에서 EU에 들어오려면 비행기를 타기 전에 의무적으로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라고 회원국들에 강력하게 권고했습니다. IPCR은 또 비행기로 중국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쓸 것, 중국발 비행기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코로나 검사를 도입할 것,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 정보 확보를 위해 비행기에서 나오는 폐수를 검사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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