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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병사 63명 사망"...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중국 방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폭격 현장에서 복구 요원들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폭격 현장에서 복구 요원들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자국군 63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3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방역 조처를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반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대규모 인명 손실이 있었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새해 전날인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자국군 63명이 사망했다고 2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수십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를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진행자) 지난달 31일에 일어난 일인데, 며칠 지나서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말 전쟁을 시작한 이래, 우크라이나의 단일 공격에 따른 사상자 수치를 거의 공개하지 않거나, 발표하더라도 피해 규모를 실제보다 낮게 발표한다는 게 서방 군사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 소셜미디어에 피격 현장이 찍힌 동영상이 올라오고 러시아군 수백 명이 폭사했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해당 영상에는 잿더미로 변한 건물 잔해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등이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해당 공격을 인정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직접적으로 공격을 인정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2일 성명에서,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지역에서 러시아 군용 차량 10대가 파괴되거나 손상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러시아군의 인력 손실 규모는 아직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보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마키이우카 지역에서 적어도 러시아군 400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설령 피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부풀려서 발표했다 해도,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개전 이래 인정한 가장 큰 피해 규모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군의 피해가 컸던 이유는 공격이 발생한 곳이 러시아군이 임시 숙소로 사용하던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6발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2발은 격추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로켓이 탄약고에 떨어지면서 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국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규모 인명 피해가 확인되면서 군사 전문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군사 블로거들은 러시아 군 지휘관들이 피격 장소가 우크라이나의 로켓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군인들이 머무는 병영에 탄약을 함께 보관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또 해당 직업학교는 약 600명의 신병이 임시 숙소로 쓰고 있었다면서, 한 건물에 많은 인원을 배치하면 사상자가 많을 거라는 생각은 바보도 할 수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치권의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 정치권의 반응도 격렬합니다.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와 나토 지지자들에 대한 복수를 촉구했는데요. 더불어 해당 사건에 대한 정확한 내부 조사도 요구했습니다. 또 세르게이 미노로프 전 상원의장도 러시아 군대에 적절한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지 않은 모든 관리들에게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과 핸드폰(휴대전화)의 연관성이 거론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 통신은 2일, 친러시아 분리주의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사법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장소가 공격을 받은 일차적인 이유는 군인들이 휴대전화를 빈번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군인들이 핸드폰을 사용한 게 왜 문제가 되는 거죠?

기자) 군인들의 빈번한 핸드폰 사용으로 위치 등 정보가 노출됐다는 주장입니다.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적이 첩보 체계인 에셜론(ECHELON)’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이용 정보와 위치를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셜론은 영국과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이른바 ‘파이브아이즈(Five Eyes)’ 국가들이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정보감청시스템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 밤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또다시 이란제 자폭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해가 시작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이란제 드론의 수가 벌써 80대를 넘었다면서, 가까운 장래에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했다면서 다음 달 초,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EU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자료사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이번에는 필리핀 대통령의 중국 방문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3일 중국에 도착해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3일) 전용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중국과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위한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새해 첫 순방국으로 중국을 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했는데요. 대통령 신분으로 중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했고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유엔 본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전에 만난 적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당시 필리핀 외교부는 마르코스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필리핀 내 중국의 건설 활동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 등에 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회동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출국 직전 기자들에게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국민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풍부한 기회를 주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하는 가운데 관계 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마르코스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전임 정부와는 좀 결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좁히고 미국과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유지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취임 첫 순방지로 중국을 택하고 재임 기간 한 번도 미국을 방문하지 않으면서 노골적인 친중국 행보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을 먼저 방문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이 잇달아 필리핀을 방문하기도 했고요.

기자) 맞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해 11월 필리핀을 직접 방문해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바 있습니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양국의 안보 동맹을 강조하면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이 공격받으면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와 관련해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중국을 직접 제소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난사군도) 일대에서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 일대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무기를 배치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필리핀 -중국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까요?

기자)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외교 당국자는 지난주, 이번 회담에서 남중국해에서 하고 있는 중국의 활동이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 발표도 들어보죠.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주, 마르코스 대통령 방중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지역과 국제 현안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농업, 인프라, 에너지, 문화 분야 협력을 통해 두 나라 협력의 황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코로나 검사 전에 등록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탈리아 밀라노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코로나 검사 전에 등록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많은 나라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코로나 방역 조처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여기에 반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국가가 중국을 겨냥해 채택한 입국 규제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본다며, “일부 과도한 조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말하는 거죠?

기자) 네.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PCR 검사를 의무화하거나 중국발 비행기를 타기 전에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를 보이도록 한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몇몇 나라는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중국령인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조처를 적용하는데요. 한편 일본 같은 경우는 입국 시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정부 지정 시설에서 일정 기간 격리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런 조처가 과학적 근거가 없고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정치적 목적으로 코로나 대책을 조작하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상호성 원칙에 근거해 대응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마오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릭 찬 홍콩 행정장관도 홍콩 당국이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규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서한을 많은 나라 영사관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많은 나라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처를 강화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이들 나라는 최근 중국 안에서 코로나가 급속하게 퍼지고,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나타날 것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들과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를 꺼리는 것도 지적했습니다. 오는 5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 그리고 마카오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출발 전에 나온 코로나 음성 결과를 제시하도록 한 미국도 비슷한 우려를 언급했는데요. 미 보건당국 관리들은 중국 당국이 국내 발병 상황에 대한 투명성이 없다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면서, 특히 국경 안에서 유행하는 코로나 변이들이나 하위 변위들을 추적하고 바이러스 염기서열분석에 중국 당국이 실패한 것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신년 들어서도 몇몇 나라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방역을 강화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캐나다와 호주가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비행기를 타기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도 4일부터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나온 코로나 음성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고, 입국 시 무작위로 코로나 검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 영국도 5일부터 비행기 탑승 전 코로나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인도,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이미 지난해 말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 강화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발 입국자들이 많은 한국도 코로나 방역 조처를 다시 강화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한국 정부는 2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 PCR 검사를 하도록 했습니다. 또 5일부터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코로나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 결과도 제출해야 합니다. 여기에 7일부터는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은 입국 전에 역시 PCR이나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 보건당국이 새로운 코로나 변이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하위 변위인 XBB.1.5가 미국 안에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XBB.1.5가 신규 감염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4%에서 41%로 높아졌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XBB 하위 변이가 면역 회피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미국 안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건 기존 코로나 백신이 이들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는 기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개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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