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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자포리자 원전 시찰 허용...미, 우크라이나에 7억7천500만 달러 추가 무기 지원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월 초 모스크바에서 회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가 19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장 시찰 계획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날(18일) 우크라이나와 유엔이 원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시찰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터키('튀르키예'로 국호변경)도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대한 공식 반응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1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IAEA 시찰단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자포리자 원전에 포격이 계속되면 광대한 땅에 방사능 오염을 초래하는 대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했습니다.

현재 해당 원전은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습니다.

■ '유럽 최대 원전' 안전 우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개전 9일째였던 3월 4일, 남부 자포리자에 있는 에네르호다르 원전 일대를 점령했습니다.

원자로 6개를 보유한 이 원전은 단일 규모로는 유럽 최대입니다.

최근 해당 원전 일대에 포격이 잇따르면서 방사능 누출 등 사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원전 주변에서 상대방이 도발하고 있다며 서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원전을 폐쇄할 수 있다고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러시아가 크름반도(크림반도)를 비롯한 자국 지배구역으로 가져가려하고 있는 상황도 갈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1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서남부 오데사항을 방문한 뒤 "자포리자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우크라이나의 것"이라고 강조하고 "올 겨울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이 전력이 공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 미, 우크라이나에 7억7천500만 달러 규모 추가 군수 지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7억7천500만 달러 규모 무기 등 추가 군수 지원을 제공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19일) 성명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이번 지원은 전장에서 큰 차이를 만들고,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신중하게 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지원에는 처음으로 '스캔 이글' 정찰드론과 지뢰방호장갑차(MRAP)가 포함됩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새 지원 패키지에 '스캔 이글' 정찰 드론 15기, 지뢰방호장갑차(MRAP) 40대, 초고속 대레이더 미사일(HARM), 장갑차, 곡사포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습니다.

스캔 이글 정찰 드론은 무인 항공 시스템으로 러시아군을 찾아내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대지 미사일인 HARM은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인 S-400 등의 레이더를 파괴하는 데 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누적 총액 100억 달러 넘어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돕기 위해 꾸준히 무기와 군사 장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공한 주요 무기는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SAMS) 2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16기와 여기에 사용하는 로켓, '스팅어' 대공 미사일 1천400발 이상,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6천500발 이상 등입니다.

아울러 각종 대전차 무기와 '피닉스 고스트' 전술 드론 700대 이상, '스위치블레이드' 전술 드론 700대 이상, 155mm 포탄 48만6천발 등을 공급했습니다.

러시아가 크름반도(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해 역내 안보 위기가 고조된 2014년부터 따지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제공한 안보 원조는 총 1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미 의회조사국 자료에 나타났습니다.

■ 바이든-푸틴 11월 대면 가능성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대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15~16일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18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 정상의 참석이 확정되면 이번 G20 정상회의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이래 미·중·러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 정상이 집결하는 첫 다자 외교 일정이 됩니다.

조코위 대통령 발언에 관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중국 정부도 시 주석이 직접 회의에 참석할지 아직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서방 측 보이콧할 수도

미국과 주요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며 G20에서 러시아를 배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비동맹 중립 외교를 고수해온 인도네시아는 서방 측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G20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미국과 서방 측이 회의를 보이콧할 수도 있다고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은 해설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서방을 비롯한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과 러시아, 중국 등 사이에는 '신냉전' 기류가 형성됐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연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타이완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고조된 상황입니다.

■ 러시아, 발트해 연안에 극초음속 무기 배치

러시아 국방부는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탑재한 전투기를 배치했다고 18일 발표했습니다.

칼리닌그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폴란드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역외 영토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킨잘을 장착한 미그(MiG)-31 전투기 3대를 칼리닌그라드에 배치했다"고 밝히고 "전략적 억지력을 얻기 위한 추가적 대처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전투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미그-31 전투기가 칼리닌그라드 기지에 도착하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다만, 해당 영상 속 전투기에는 미사일이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킨잘 미사일은 별도 운송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킨잘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2천km에 이르고, 최고속도 마하 10(시속 1만2천km)에 달하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중립국이었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스웨덴과 핀란드의 신규 가입에 관한 기존 회원국들의 의회 비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스웨덴과 핀란드의 신규 가입에 관한 기존 회원국들의 의회 비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안보 지형이 급변하자, 중립노선과 군사적 비동맹 주의를 포기하고 지난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습니다.

이후 지난달 30개 나토 회원국이 두 나라의 가입을 승인하는 의정서에 서명한 뒤, 현재 각 회원국 의회 비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일 해당 비준안이 상원을 통과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9일 서명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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