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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방지 주민 편안한 삶 보장...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의정서' 서명


세르게이 쇼이구(가운데) 러시아 국방장관이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군사작전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5일 밝혔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리 군의 '특별 군사작전'은 루간스크(루한시크)인민공화국의 영토가 완전히 해방된 후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최고사령관인 푸틴 대통령이 설정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4일) 루한시크 전투 승리를 선언한 뒤, 공세를 계속하라고 쇼이구 장관에게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지시를 쇼이구 장관이 이날(5일) 당국자들에게 하달한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설정한 목표'가 무엇인지는 쇼이구 장관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지난 4월 '전쟁 2단계' 개시를 선언하면서 '돈바스 완전 해방'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인 돈바스에는 러시아군이 최근 점령한 루한시크 주 외에, 도네츠크 주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루한시크와 도네츠크 위치. 아래 주황색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루한시크와 도네츠크 위치. 아래 주황색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

쇼이구 장관은 앞으로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될 작전에 관해 "우선 순위는 러시아군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민간인에 대한 위협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이날 말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군은 해방된 도시의 주민들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영토에서 편안하고 평화로운 삶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세계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민간 선박의 활동을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두 개 만들었다"고 밝히고 "흑해와 아조우 해에서 항해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무기 암거래' 주장

쇼이구 장관은 이날(5일)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중 일부가 암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갈등을 장기화 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권에 대규모 무기를 계속해서 공급하고 있으며, 이미 2만8천t 넘는 군용 화물이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방의 무기 중 일부는 중동 지역 암시장까지 흘러 들어갔다"고 강조했습니다.

◼︎ 도네츠크 요충지 화력 집중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주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도네츠크 주 당국은 5일 "슬로뱐스크 도시 중심부와 북부에 엄청난 포격이 쏟아지고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적고 "모두 대피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슬로뱐스크 시 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슬로뱐스크는 도네츠크 주의 전략 요충지입니다.

슬로뱐스크 경찰은 이날(5일) 러시아군 포탄이 시장에 떨어져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지 전황에 관해 "모든 전선에서 포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슬로뱐스크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루가노 선언' 채택

우크라이나 곳곳의 전쟁 피해 복구를 논의한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kraine Recovery Conference-URC 2022)'가 5일 '루가노 선언'을 채택하고 이틀 일정을 마쳤습니다.

약 40개 참가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선언에서 "우크라이나 복구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초기부터 장기 재건까지 우크라이나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 우크라이나가 운전석에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우크라이나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참가국들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유럽 관점을 추구하는 개혁을 진행하고, EU 후보국 지위를 확보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데니스 쉬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전날(4일) 회의 개막 일정에서 "재건 사업에 7천5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이 비용을 러시아가 감당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또한 개혁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전환 장관은 4일 회의에서, 지금 같은 전시 상황을 비롯한 어려움이 닥쳐도 정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국가' 구상 계획을 밝혔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서방 대형 기술 기업의 도움을 받아 공공 서비스 등 전반을 디지털화하겠다는 포부입니다.

페도로우 부총리는 이같은 작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화된 국가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한국 등 약 40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유럽연합(EU)·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등 10여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루가노에서 진행됐습니다.

◼︎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의정서' 서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5일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승인 절차를 개시했습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30개 회원국 대사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두 나라의 가입 승인 절차 시작에 관한 의정서 서명식이 진행됐습니다.

의정서는 신규 가입 신청에 관한 기존 회원국들의 의회 비준 요청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서 의결한 스웨덴·핀란드 '초청' 안건을 승인하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아울러, 회원국들의 의회 비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정상회의 초청을 받은 신청국에게 나토 회의 참석권과 심화 정보 접근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 스웨덴·핀란드 "집단안보 확고히"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5일) 서명식에서 "진정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하고 "이제 원탁에 32개 국가가 둘러앉게 돼 우리는 한층 강력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기존 30개 회원국 의회의 신속한 비준을 촉구했습니다.

가입 신청 당사국인 스웨덴의 안네 린데 외무장관과 핀란드의 페카 하비스토 외무장관이 이날 서명식에 참석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0개 회원국 대사들이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승인 의정서 서명 직후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네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0개 회원국 대사들이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승인 의정서 서명 직후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네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두 장관은 이날 스톨텐베르그 총장과 공동 회견을 통해, 기존 회원국 의회 비준이 신속하게 이뤄져 '"우리 나토의 집단 안보'를 보다 확고히 하는 데 협력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동기

스웨덴과 핀란드는 중립 노선과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지켜오던 나라들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이같은 정책을 포기하고 지난 5월 18일 동시에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습니다.

그러나 터키(최근 '튀르키예'로 국호 변경)가 강하게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30개 회원국 정상이 모두 승인하고 의회 비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우호적이라는 이유로 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터키에 대한 무기 금수 등 제재에 동참한 것도 걸림돌이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2019년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장악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것에 대해 무기 금수 제재를 시행했고, 스웨덴과 핀란드도 동참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한 터키 당국자들은 이같은 이유들을 제시하며,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여러차례 확인했습니다.

◼︎ 터키, 지지 입장 선회

그러다가 최근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두 나라의 합류를 강력히 거부해왔던 터키가 반대 입장을 공식 철회한데 따른 것입니다.

터키와 스웨덴·핀란드는 나토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지난달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양해 각서에 관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족 인민방위대(YPG)를 비롯한 PKK 연계 조직들을 지원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무기 금수도 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터키 정부가 원하는 F-16 전투기 판매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F-35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터키는 F-35 전투기를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019년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판매 금지 대상에 올랐습니다.

터키는 F-35 대신 지난해 10월 미국에 F-16 전투기 40대와 기존 전투기 현대화를 위한 장비 80세트 판매를 요청했으나 미국은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 30개국 비준 실패 가능성 낮아

앞으로 진행될 나토 30개 회원국들의 스웨덴·핀란드 신규 가입 안건 의회 비준은 통상 1년 정도 걸리는 과정입니다. 나토 집행부는 한 나라라도 비준에 실패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일부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5일 스웨덴·핀란드 가입 의정서 서명 직후, 비준안 처리를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이 문제를 다룰 의회 특별 회기를 6일 소집한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나토는 조만간 32개 회원국 체재로 확대할 전망입니다.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이 자국 안보에 위협 요인이라며,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명분 중 하나로 삼았습니다. 동유럽 국가들이 속속 나토에 합류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도 가입을 희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가 오히려 확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스웨덴과 핀란드의 신규 가입에 관한 기존 회원국들의 의회 비준 절차가 시작됐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스웨덴과 핀란드의 신규 가입에 관한 기존 회원국들의 의회 비준 절차가 시작됐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 절차를 밟는데 대해 보복을 공언해왔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지난 4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군은 지난 5월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서 핵공격 모의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Mi-17 군용 헬기를 출격해 핀란드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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