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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포리자 원자로 폐쇄' 위협...IAEA 전문가 현장 안전 점검도 공식 거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단지 주변을 러시아군 병사가 순찰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고 12일 러시아 측이 경고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임명한 자포리자 주 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의도적으로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 원전의) 냉각 시스템을 공격한다"고 러시아 언론에 밝히고 "시스템이 오작동할 경우 통제할 수 없는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격으로 원자로가 폐쇄될 수 있다"며 "전기가 끊어지면 상수 공급도 중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9일 째였던 지난 3월 4일, 러시아군이 접수했습니다.

최근 원전과 주변지역에 포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서로 상대방 소행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12일에도 원전에서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마르하네츠에 40발 넘는 러시아군 로켓이 떨어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 공격으로 12살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최소 3명이 부상당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덧붙였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원전 일대를 점령한 러시아군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에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 러시아, IAEA 현장 접근 거부

이처럼 원전 일대에 공격이 계속되면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비롯한 전반적인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전문가팀의 현장 점검을 허가해 달라고 최근 수 차례 러시아 측에 촉구했습니다.

또한 원전 주변을 비무장화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자포리자 주 원전 단지 일대를 비무장지대로 설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해당 원전 주변 지역을 비무장지대로 만드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원전에 계속되는 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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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같은 요구를 모두 거부했습니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앞서 공동성명을 통해, 원전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줄 것을 러시아에 요구한 바 있습니다.

■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해당 원자력발전소는 유럽 최대 규모입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기가 가동 중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일대를 수복하기 위해 원전에 위험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포리자 원전과 그 인근을 둘러싼 포격은 우크라이나 군이 남부 요충지 헤르손 등 러시아군 점령지 수복을 위한 공세 국면에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원전일대를 군사요새화하는 명분을 쌓기 위해, 원전이 공격받고 있는 상황을 스스로 꾸며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다연장 로켓 공격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같은 행위를 두고, 원전을 방패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과 인근 시설들을 일종의 '방패막이'로 활용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또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력 공급에 타격을 주기 위해 원전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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