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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사용 후 핵연료 창고 인근 폭발...IAEA "핵재앙 실제 위험 매우 우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단지 외곽에서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부착한 병사가 지난 4일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주의 원자력발전소에 이틀째 로켓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용 후 핵연료 보관창고 인근에서 폭발로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은 7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군이 지난 6일 밤 자포리자 원전에 포격을 가해 작업자 1명이 부상을 입고, 방사능 감시 센서 3개가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 중인 컨테이너 174개가 있는 저장시설 인근에 로켓이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감시 센서 3대가 함께 파괴된 탓에 방사능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관해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가 전력망에 공급되는 송전선을 파괴하고, 궁극적으로는 우크라이나 남부에 정전을 일으키기 위해 원전을 지속적으로 포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군 소행 주장

반면 러시아 측은 이같은 원전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포리자 주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군이 220mm 다연장 로켓(MLRS) '허리케인'으로 공격했다"며,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과 자동 통제 초소를 타격했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습니다.

해당 당국자는 앞서 러시아군이 원전 지역 일대를 점령한 뒤 임명한 인사입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의 로켓 파편이 떨어진 지점은 발전소로부터 불과 4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면서 "원전 내부 행정 건물들이 손상을 입었다"고 덧붙였습니다.

■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기가 가동 중입니다.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9일 째였던 지난 3월 4일, 해당 시설을 접수했습니다.

이 곳에서 전날(5일)에 이어 이틀째 폭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입니다.

■ '자작극' 여부 주목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일대를 수복하기 위해 원전에 위험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실제로 자포리자 원전과 그 인근을 둘러싼 포격은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남부 요충지 헤르손 수복을 위한 공세 국면에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원전일대를 군사요새화하는 명분을 쌓기 위해, 원전이 공격받고 있는 상황을 스스로 꾸며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다연장 로켓 공격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같은 행위를 두고, 원전을 방패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또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력 공급에 타격을 주기 위해 원전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자포리자 일대 공격이 "심각하고 무책임한 핵안전 규칙 위반"이라고 강조하고 "러시아가 국제 규범을 어기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덧붙였습니다.

■ '핵 테러'·'핵 재앙' 우려 쏟아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핵 테러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긴급 성명을 내고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포격으로 인해 핵 재앙의 실제 위험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양측(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원자력 시설 주변 공습을 중단할 것을 강력 호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2일,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완전히 통제 불능(out of control)"인 상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관해 7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IAEA 전문가들의 현장 점검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IAEA팀이 자포리자(원전)에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체르노빌에서 한 것처럼 안전과 방위, 보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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