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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우크라이나에서 두번째로 큰 발전소 점령...미 국무 "며칠 내 러 외무장관과 대화"


러시아군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수력발전소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발전소를 점령하고, 남부 3개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재배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군은 28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에 있는 부흘레히르스크 화력 발전소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제2의 발전소이자, 도네츠크주 핵심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를 장악하기 위한 요충지로 평가됩니다.

우크라이나 측도 전날(27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러시아군의 부흘레히르스크 발전소 점령을 인정하면서도 "그들(러시아군)의 작은 전술적 이득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아울러, 멜리토폴과 자포리자, 헤르손 등 남부 3개 광역권에 러시아 측이 병력을 최대치로 증원·재배치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헤르손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내륙을 연결하는 지역으로,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시도하고 있는 곳입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에서 제공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로 안토노우스키 다리를 폭격하기도 했습니다.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헤르손 주도인 헤르손 시와 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행로입니다.

우크라이나 헤르손 주도인 헤르손 시와 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연결하는 안토노우스키 다리. 우크라이나군이 폭격을 단행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헤르손 주도인 헤르손 시와 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연결하는 안토노우스키 다리. 우크라이나군이 폭격을 단행했다. (자료사진)

◼︎ 블링컨 "라브로프와 며칠 내 대화"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며칠 안에 러시아 카운터파트와 대화한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미-러 외교 수장의 공식 대화 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27일) 오후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다가오는 며칠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하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에 앞서,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외교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웬디 셔먼 부장관 등이 나서서 서신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다자 형식으로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외교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이 가시화되면서, 회담 예정일을 이틀 앞둔 2월 22일 라브로프 장관과의 만남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침공이 시작되고, 러시아가 외교를 명확히 거부하는 모습이 보인다"라는 이유였습니다.

러시아는 회담이 예정됐던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사태와 수감자 문제

며칠 안에 진행될 미-러 외교수장 간의 대화에서는 "우크라이나 관련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블링컨 장관이 27일 설명했습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외교로 전쟁이 종식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실행 가능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이번에 논의할 주요 의제는 러시아에 억류 중인 미국인을 송환하는 문제가 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수감중인 자국민을 맞교환하자고 러시아에 제안한 상태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 정부는 이 제안에 대해 반복적, 직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해왔고 이번 대화가 문제 해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이날(27일) 설명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모스크바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모스크바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에 관해, 러시아 측은 양국 정상의 의지에 따라 관련 협의가 진행 중임을 밝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수감자 맞교환 문제와 관련해 "제안은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 사이에 한 번 논의된 적이 있다"며 "양국 정상이 관련 조직에 협상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권한 있는 부서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 뒤 "구체적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 폴 웰런과 브리트니 그라이너

현재 미국은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선수인 브리트니 그라이너 씨와 전직 미 해병대원인 폴 웰런 씨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라이너 씨는 비 시즌에 러시아에서 뛰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모스크바 공항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뒤 현재까지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그라이너 씨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반입이 적발되면 최고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수감 중인 또다른 미국인 웰런 씨는 지난 2018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서 16년형을 선고받은 기업 보안 임원입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웰런 씨를 러시아 현지 영사들이 접견한 사실을 밝히고 석방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라이너·웰런 씨와 맞교환 상대로 거론되는 러시아인은 빅토르 부트 씨입니다.

무기거래상인 부트 씨는 미국인을 살해하고 테러리스트에게 무기를 판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일리노이주에서 복역중입니다.

'죽음의 상인(Merthant of Death)'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로서, 할리우드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08년 부트 씨가 체포된 이래, 미국에서 진행된 사법 절차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계속 석방을 요구해 왔습니다.

미-러 양국은 지난 4월에도 러시아에서 경찰관 폭행 혐의로 복역 중이던 미국인 트레버 리드 씨와 러시아인 마약 밀매범 콘스탄틴 야로셴코 씨를 맞바꿨습니다.

앞서 1986년에는 미국 언론인 니컬러스 다닐로프 씨와 옛 소련 물리학자 제나디 자하로프 씨를 교환한 사례가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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