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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50여 일만에 크이우 폭격...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마무리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외곽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외곽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군이 50여 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니비사우를 끝으로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탈퇴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전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러시아군이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 대한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수도 크이우가 미사일 공격을 당한 건 지난달 5일 후 54일 만인데요. 러시아군은 이날 크이우에 6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현지 당국자에 따르면 적어도 15명이 다쳤는데요. 그 가운데 5명은 민간인이라고 합니다. 러시아군은 이날 크이우 외곽에 있는 군사시설도 공격했는데요. 건물 1동은 파괴되고 2동은 파손됐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상황도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이날 러시아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의 도시 하르키우와 북부 체르느히우 등 주요 도시도 일제히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하르키우에서는 S-300 지대공 미사일 2기가 발사됐는데요. 현지 당국자는 2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체르느히우에서는 벨라루스에서 날아온 20여 발의 미사일이 혼차리브스카 인근 숲 지역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체르느히우는 벨라루스와 가깝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우방인 벨라루스는 병력을 파견하는 등 직접 참전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요 보급로와 무기 보충 등 병참 기지 역할을 하며 러시아의 침공을 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초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보복 공격을 위협하며 참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부와 남부 전선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부에서도 키로보흐라드주의 한 비행학교 격납고가 미사일 공격을 당해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는데요. 현지 주지사는 사망자 중 1명만 군인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민간 항공기 2대와 수송기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부 므콜라이우에서도 학교와 주거용 건물, 버스 정거장 등이 공격을 당해 적어도 4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공습을 단행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의 무기를 앞세워 반격 수위를 끌어 올리고, 일부 전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이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공격 범위를 넓혀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실제로 지금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일대에서 전과를 올리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초기 러시아군에 빼앗긴 헤르손 수복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일간 브리핑에서, 헤르손은 현재 다른 점령지와 사실상 단절돼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같은 손실은 헤르손 점령을 성공적으로 포장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전쟁 포로들이 희생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네츠크 올레니우카에 있는 한 교도소가 포격을 당해, 이곳에 수감돼 있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53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다쳤다고 현지의 친러시아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측이 29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누가 공격한 겁니까?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방이 공격했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지원 ‘하이마스’로 이 교도소를 공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투항하지 못하도록 ‘피의 도발’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측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교도소에 대한 로켓이나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와 고문, 처형 등을 은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교도소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올레니우카에 있는 교도소에는 몇 명이나 수감돼 있습니까?

기자) DPR 측은 193명이 수감돼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들 가운데 몇 명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들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포로의 대부분은 남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다 지난 5월 투항한 병사들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기니비사우 수도 비사우 대통령궁 앞에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기니비사우 수도 비사우 대통령궁 앞에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프리카 방문 일정을 마쳤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기니비사우를 끝으로 아프리카 3개국 방문을 마무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5일, 카메룬을 시작으로 베냉, 기니비사우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국가는 과거 프랑스와 관계가 있는 나라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의 식민지였던 카메룬은 1차 대전 후 프랑스와 영국에 분할 점령됐다가 1960년에 독립한 나라고요. 베냉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역시 1960년 독립했습니다. 기니비사우는 프랑스의 식민지는 아니었지만, 주변 여러 나라가 프랑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니 프랑스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재선에 성공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재선에 성공하면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는데요. 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재선 후 첫 해외 방문입니다. 프랑스 정부 관리는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아프리카 대륙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마크롱 대통령의 행보를 따라가 보죠. 먼저 카메룬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은 26일 카메룬에서 폴 비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청년 ∙ 시민 사회 대표 등과 만났습니다. 폴 비야 대통령은 카메룬을 40년간 통치해온 인물인데요. 두 정상은 카메룬 내 안보와 인권 문제,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베냉으로 이동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7일 베냉으로 이동해 파트리스 탈롱 베냉 대통령과 회담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드론 등 첨단장비를 제공하고 베냉군의 정보와 훈련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탈롱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에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인권 침해와 언론 탄압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방문국인 기니비사우 행보도 짚어 주시죠.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은 28일,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대통령과 양국 관계와 역내 안보 상황 등을 논의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과 역내에 대한 프랑스의 지원 의지를 거듭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프랑스 정부는 기니비사우군 훈련과 장비, 합동 작전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엠발로 대통령의 발언도 들어보죠.

기자) 네. 엠발로 대통령은 프랑스 대통령이 기니비사우를 찾은 것은 서아프리카를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프랑스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영했습니다. 엠발로 대통령은 현재 역내 공동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의 순회 의장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아프리카를 순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3일부터 이집트와 콩고공화국, 우간다, 에티오피아 4개국을 순방했는데요. 미국도 다음 달 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관계 강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다음 주 우간다와 가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식량 위기 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2월 일본인 우주여행객을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일본인 우주여행객을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러시아가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 우주 사업 책임자가 이에 관해 다시 발언했군요?

기자) 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로스코스모스) 사장이 29일 TV 방송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 탈퇴 계획을 설명했는데요. 2024년부터 ISS 탈퇴 절차를 시작하겠지만,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시점은 ISS의 상태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는 왜 ISS 프로젝트에서 탈퇴하려는 건가요?

기자) 자체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는 겁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보리소프 사장은 지난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이같은 계획을 밝혔는데요. 러시아는 2028년까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우주정거장은 이름 그대로 여러 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적 협력 사업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우주국 소속 일부 회원국, 캐나다와 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 사업입니다. 특히 냉전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시대를 함께 여는 대표적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은 언제 시작됐죠?

기자) 1998년 러시아가 ISS의 첫 번째 구성 요소인 ‘자리야(Zarya)’를 발사해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면서 ISS 구축의 기틀을 세웠고요. 2011년 다른 부대 시설까지 완공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러시아가 ISS 사업에서 탈퇴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탈퇴는 사실 예견된 일입니다. 러시아는 전에도 ISS의 노후화와 안정성을 이유로 ISS 사업 종료일인 2024년을 기점으로 탈퇴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서방과 갈등을 벌이면서 탈퇴를 서두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리소프 사장은 이 같은 분석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보리소프 사장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기자) 네. 보리소프 사장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ISS에서 탈퇴하기로 한 결정은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로스코스모스 내부에 정치적 측면은 전혀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전임 사장은 결이 좀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난 드미트리 로고진 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미국이 러시아 우주 분야에 가한 제재를 해제해야만 ISS 사업 연장 가능성에 대해 협상할 거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개인과 기관 등에 광범위한 제재를 단행했는데요. 러시아의 우주 분야에 대한 제재도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탈퇴 계획에 미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앞서 26일 성명을 통해, 나사는 2030년까지 ISS의 안전 운용을 위해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미국과 다른 ISS 참여국들은 오는 2030년까지 ISS를 운용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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