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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럽 가스 공급 추가 감축...교황, 캐나다 원주민 학대 과거사 사과


독일 북동부 발트해 연안 도시 루브민의 '노르트스트림 1' 가스관 운영 시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27일부터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정상 공급량의 20% 수준으로 감축합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캐나다를 방문해 과거 가톨릭교회가 자행한 원주민 학대 사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이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또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량을 또 줄이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25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당장 27일부터 유럽행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한 일일 가스 공급량을 20%까지 줄이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건 곧 정상적인 공급에서 80%를 줄이겠다는 이야기인데, 가즈프롬이 내세운 이유는 뭔가요?

기자) 가즈프롬 측은 가스관 터빈의 기술적인 상태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두 개의 터빈 중 한 개밖에 작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가즈프롬은 바로 얼마 전에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가즈프롬은 노르트스트림 1 가스관의 관리 보수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유럽행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21일 재개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당초 발표했던 대로 열흘 만에 가스 공급을 재개했는데요. 하지만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보수가 끝난 후에도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러시아가 약속대로 가스 공급을 재개하긴 했지만, 바로 며칠 만에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노르트스트림 1 가스관을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는 하루 가스 공급량을 전쟁 전보다 40%까지 줄여서 공급하고 있는데요. 27일부터는 여기에서 절반을 더 줄여 20%만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가스관 터빈의 수리가 끝나면 공급량을 다시 늘릴 여지는 있는 겁니까?

기자) 그 점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터빈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서방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삼고 유럽 국가들을 옥죄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의 터빈은 독일 지멘스사가 제작한 것으로, 앞서 캐나다 전문업체가 수리를 맡았는데요. 수리는 끝났지만, 캐나다 정부가 러시아 제재를 이유로 반환을 미루면서 갈등이 증폭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해당 터빈이 지금도 캐나다에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며 가스 공급 중단을 위협하자 독일 정부는 터빈에 한해 제재 면제를 요청했고요. 문제의 터빈은 수리를 마치고 현재 독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 반환돼 다시 설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매우 높은 유럽 국가들의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쟁 전 유럽 국가들은 천연가스 수요의 약 40%, 석유는 30% 정도를 러시아에 의존해왔는데요. 특히 겨울에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유럽은 그야말로 에너지 대란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이 비상 대책을 강구해야 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수십 년, 선진 유럽 국가들은 친환경 재생 에너지 전환 노력을 펼쳐왔는데요. 하지만 가스 공급에 비상이 켜지자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 연료로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겨울철을 대비해 회원국들의 협력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성과가 좀 있습니까?

기자) 네. EU 집행부는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천연가스 수요를 15%로 감축할 것과 겨울철을 나기 위해 가스 등 연료 재고를 확보할 것을 회원국들에 주문하고 있는데요. EU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이 26일, 이 같은 방안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다만 헝가리는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회원국들이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일단은 자발적 권고 사항이고요. 회원국들의 사정에 맞게 예외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장관들은 합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구속력 있는 감축이 필요한 경우 EU차원의 경보를 발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강제성 있는 조처로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협에 맞서 EU가 결단력 있는 조처를 취했다고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상황도 짚어 주시죠.

기자)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주 내로 첫 번째 곡물 선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주, 초르노모르스크항에서 첫 번째 선적이 이뤄지고, 두 주 안에 다른 두 곳의 항구에서도 선적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오데사항을 공격했지만, 곡물 수출은 정상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유엔과 터키 정부의 중재로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정부와 곡물 수출 재개에 전격 합의했는데요.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항구인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왜 곡물 수출에 합의해놓고, 미사일 공격을 한 건가요?

기자) 러시아는 자국군의 공격은 곡물 수출과는 별개로, 오데사항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곡물 수출 합의와는 아무 상관 없이, 이른바 ‘군사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러시아 정부가 곡물 수출 합의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공격 표적과 곡물 수출 이행에 필요한 시설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선적을 시작하는 데 아무런 영향도 없고,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달리 보면, 러시아군이 오데사 일대에서 군사작전을 계속 수행할 수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곡물 수출 재개 합의 내용에는 러시아 특수 군사작전에 대한 내용, 또 어떤 군사시설은 파괴하고, 어떤 것은 금지하는지 같은 내용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은 야만스러운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러시아가 곡물 수출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신뢰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합의 바로 다음 날 공격으로 합의 이행을 어겼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러시아는 악화하고 있는 전 세계 식량 위기에 책임을 져야 하며, 공격을 멈추고 합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가운데) 교황이 25일 캐나다 북부 앨버타주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해, 원주민들이 선물한 깃털 머리장식을 쓰고 있다.
프란치스코(가운데) 교황이 25일 캐나다 북부 앨버타주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해, 원주민들이 선물한 깃털 머리장식을 쓰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이 캐나다를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25일 캐나다를 방문해, 과거 로마 가톨릭교회가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의 잘못이라는 게 어떤 일인가요?

기자) 네. 19세기 초반,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 아동들을 위한 이른바 기숙학교를 만들었는데요. 당시 가톨릭교회가 캐나다 정부와 협력해 대부분의 시설을 위탁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5월부터 캐나다 북부에 있는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천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그런 기숙학교가 많이 있었습니까?

기자) 캐나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약 140개 학교에 약 15만 명의 어린이가 수용됐던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캐나다 문화와 언어 등을 가르친다는 명목이었지만, 당시 수많은 원주민 아이들이 부모와 강제로 떨어졌으며, 이들 기숙학교에서 성적,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교황이 직접 캐나다를 찾은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주민 지도자들과 생존자들은 시신이 발견된 후 로마 가톨릭교의 사과를 요구해왔고요. 이에 캐나다 주교단은 지난해 9월 공식 사과를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4월, 바티칸을 찾은 캐나다 원주민 대표들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했고요. 이때, 7월에 캐나다를 직접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약속대로 7월에 캐나다를 방문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 1주일간 캐나다에 머물 예정인데요. 하지만 수도 오타와 방문은 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요. 최북쪽 이칼루이트와 에드먼턴, 퀘벡 등지에 있는 원주민 거주지와 기숙학교 부지 등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기자) 네. 교황은 25일 에드먼턴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해, 과거 기독교가 원주민을 상대로 저지른 악행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많은 기독교인이 서구 방식을 강요하고, 원주민들의 문화와 역사를 말살했으며, 정부의 잘못된 동화정책에 협조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교황의 사죄에 원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어떤 주민은 교황이 연설하는 동안, 눈물을 흘리거나 박수를 치며 경청했고요. 또 어떤 사람들은 별 감정적 동요 없이 침묵으로 교황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생존자는 50년 동안 이 사과를 기다려왔다며, 마침내 오늘 그 말을 들었다고 말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교회가 이제부터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기숙부지에서 시신들이 발굴되고 비판이 쏟아지자, 과거 정부의 정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해로운 것이었다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트뤼도 총리도 이날 정부 관리들과 함께, 교황의 방문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령이지 않습니까? 교황의 건강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교황은 올해 85세의 고령입니다. 오랜 지병인 좌골신경통으로 무릎이 좋지 않은데요. 올해 초부터는 증세가 더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잘 걷지 못하고 있고요. 캐나다 방문도 휠체어를 타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현판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현판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국제통화기금(IMF)이 26일, 세계 경제 전망치를 수정, 발표했습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IMF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는 올해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IMF가 석 달 만에 다시 낮춰 잡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4%P 하락한 겁니다. IMF는 또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 IMF는 내년 세계 경제는 3.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2.9%로, 0.7%P 하향 조정했습니다. IM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의 여파 등으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가 극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국가별 전망치도 한 번 볼까요?

기자) 네. 우선 미국은 올해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난 4월 전망과 비교하면 1.4%P, 제법 큰 폭의 하락입니다. IMF는 내년 미국 경제는 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역시 지난 4월 전망했을 때보다 하향 조정된 겁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 경제 순위 2위의 중국도 지난번보다 1.1%P 하락해 올해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반면 인도는 4월 전망치보다 0.8%P 올라 올해 7.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은 어떤가요?

기자) 네.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국가들도 지난 4월보다 0.2%P 하향 조정돼 올해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IMF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내년에는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경제국이 받는 타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한창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0, 내년에는 -3.5%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IMF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전쟁으로 인해 45%가량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하지만 이런 추산 역시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매우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네. IMF는 올해 한국 경제는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종전의 2.5%에서 0.2%P 내려간 겁니다. IMF는 또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4월보다 0.8% 내린 2.1%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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