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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곡물 수출 중심지 오데사 미사일 공격...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


우크라이나 남동부 오데사 소방당국이 지난 23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직후 항만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오데사 소방당국이 지난 23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직후 항만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곡물 수출 재개 합의 다음 날,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 중 한 곳인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습니다. 이어서, 미얀마 군부가 전 의원과 민주주의 운동가 등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24일 발표에서, 지난 23일 자국의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의 군함과 무기 저장고 등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24일) 러시아의 고정밀 미사일 '칼리브르'로 우크라이나 경비정을 침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곡물 수출 재개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2일 터키, 그리고 유엔 주재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오데사 항구에서 수출되지 못하고 있는 2천만 t의 곡물이 다시 수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요. 러시아의 오데사 항구에 대한 공격은 당사국들이 합의안에 서명한 뒤 바로 다음 날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으로 오데사항에 있는 주요 곡물 창고도 피해를 입었나요?

기자)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두 발이라고 밝히면서 곡물 창고 지역을 타격하지 않았고, 이번 공격으로 인한 중대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데사항에 대한 공격을 비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곡물 수출 재개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야만주의적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진정한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올바른 대응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해 곡물을 수출하는 항구를 방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공격이 벌어진 당일(23일)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는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한 바로 다음 날 합의 이행을 어겼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악화하고 있는 전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해 책임져야 하며, 공격을 멈추고 합의 내용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블링컨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데사 항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주요 항구인데요. 이번 공격이 곡물 수출 재개 준비에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우크라이나 당국은 일단 곡물 수출 재개 준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농산물 수출 재개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요?

기자) 러시아의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당초 이번 곡물 수출 재개 합의로 수 주 내로 전쟁 이전 수준인 월 500만 t의 곡물 수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올레그 우스텐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경제고문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곡물 수출이 재개된다고 해도 전쟁 이전 수준과 같이 되기는 어려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스텐고 고문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9개월 동안 6천만 t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지만, 만약 항구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는 최대 24개월도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공격을 감행한 러시아는 곡물 수출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러시아는 자국의 미사일 공격이 최근 서명한 곡물 수출 재개 합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25일 발표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시설만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면서, 이는 곡물 수출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되고,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전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하고 있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4일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회견에서 앞서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책임은 우크라이나 측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대통령부터 많은 고문까지 모두 전장에서 러시아를 이기기 전까지는 협상이 있을 수 없다는 말들을 반복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협상이 되지 않았다는 주장인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더해 서방국가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도록 압박했으며, 서방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를 무시했다고 기존의 주장이 되풀이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라브로프 장관이 이집트 방문 일정 중 아랍연맹 회원국 대표와 만남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절대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정권의 부담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인들이 “인민과 역사에 극도로 적대적인 정권을 제거하도록 확실히 도울 것”이라면서 러시아 국민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함께 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정권을 교체하려고 한다는 것은 기존 러시아 입장에서 바뀐 것이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개전 초기,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통해서 젤렌스키 정권을 전복시키는 것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요. 이날(24일)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에 따르면 러시아가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보입니다.

원숭이두창 환자의 피부 증상. (자료사진)
원숭이두창 환자의 피부 증상.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해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서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단계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선언되면 어떤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거죠?

기자) 앞으로 WHO가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되고요. 백신과 치료제 등의 공유 협력을 위해 자금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된 질병은 원숭이두창 외에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현재 WHO는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그리고 소아마비에 대해서 비상사태 선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23일) 발표된 비상사태 선언에 앞서 긴급 보건위원회가 소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1일, 제2차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가 소집돼 비상사태 선언 여부를 놓고 회의가 진행됐는데요. 이날 회의에 참석한 15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이 비상사태 선언에 반대하고 6명이 찬성했습니다.

진행자) 반대 의견이 더 많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나서서 비상사태 선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새로운 전파 방식으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WHO의 이번 비상사태 선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백악관은 이번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라즈 판자비 백악관 팬데믹 대책본부장은 WHO의 이번 결정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 사회가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조율된 국제 대응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감염자가 얼마나 발생했죠?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4개국에서 1만 7천 건 가까운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스페인이 3천100명 이상으로 가장 많은 확진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약 2천890명으로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원숭이두창은 주로 어떻게 전염되고 또 그 증상은 어떻죠?

기자)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은 현재까지 남성 간의 성관계를 통한 감염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특히 다수의 성적 파트너를 가진 남성들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처럼 밀접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는 원숭이두창에 걸릴 경우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또, 고름이 차는 피부 병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가 원숭이두창에 걸린 사례가 보고됐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CDC는 지난 22일 발표에서 두 명의 아이가 원숭이두창에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두 건은 각각 별개의 건으로 한 명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유아, 그리고 또 한 명은 미국 거주민이 아닌 영아라고 CDC는 설명했습니다. CDC는 이 아이들이 가정 내에서 감염됐다고 전했고, 현재 당국은 두 아이의 자세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상태는 양호하며 약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미'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미얀마 시민 운동가 초 민 유 씨. 군부가 사형을 집행했다.
'지미'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미얀마 시민 운동가 초 민 유 씨. 군부가 사형을 집행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얀마 군부에 대한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25일 사형 집행 사실을 밝혔습니다. 군부가 사형을 집행한 인물은 전직 의원과 민주주의 시민 활동가 등 모두 4명입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왜 이들을 사형에 처한 겁니까?

기자) 정부 기관지 ‘째모우(Mirror Daily)’ 신문은 이들이 폭력적이고 비인도적인 테러 살해 공범 행위를 지시하고 조직한 혐의로 법적 절차에 따라서 처형됐다고 전했습니다. 4명은 교수형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데요. 언제 사형이 집행됐는지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사형당한 인물들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먼저 군부 쿠데타 이후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의원을 지낸 표 제야 또 전 의원입니다. 표 제야 또 전 의원은 군부가 지적한 양곤에 대한 테러 공격의 핵심 인물로 지적되면서 지난해 11월 체포됐고, 이후 올해 1월 폭발물 소지와 테러 자금 조달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미'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초 민 유도 이번에 사형에 처해졌는데요. 반테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초 민 유는 미얀마의 반독재 민주화 시위를 이끈 '88세대' 핵심 인물입니다.

진행자) 사형당한 나머지 두 명은 누군가요?

기자) 흘라 묘 아웅, 그리고 아웅 투라 조인데요. 이들은 지난 2021년 3월, 이들이 군 정보원으로 파악한 여성을 고문하고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얼마 만이죠?

기자)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된 시기는 지난 1980년대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약 120명에 달합니다. 미얀마 민주 세력을 이끄는 국민통합정부(NUG)의 아웅 묘 민 인권장관은 군부의 사형 집행은 공포로 대중을 지배하려는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의 사형 집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4명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사형 집행을 가장 강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비난받아 마땅한 이번 폭력 행위는 미얀마 군부가 인권과 법치를 완전히 묵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은 미얀마 군부의 사형 집행은 스스로를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UN) 인권최고대표는 이번 사형 집행은 군부에 의한 잔인하고도 퇴행적인 조치라면서 이는 군부 스스로 만든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시종일관 내정불간섭의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은 미얀마의 각 정당, 그리고 정파가 자신들의 이견과 갈등을 국가와 민족의 장기적인 이익에 따라 헌법의 틀 안에서 처리할 것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자오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나요?

기자) 미얀마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발생 이후 군부에 의해 숨진 사람은 2천100명이 넘습니다. 군부는 이 숫자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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