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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BA.5 변이 확산에 코로나 대유행 재현 조짐...북한도 유입될까 긴장


한국 평택 시내 병원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부 변이인 BA.5가 사실상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 대유행이 재현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없이 주민들의 이동통제에 의존해 코로나 확산을 저지해 온 북한은 전파력이 더 강한 새 변이가 유입될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인 오미크론의 세부 계통 BA.5 변이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주 BA.5 검출률이 52%로 사실상 우세종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20일 이같이 말하고 추가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녹취: 이기일 총괄조정관] “BA.5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수가 빠릅니다. 또 정점 시기도 단축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최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8월 말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 기준으로 최대 28만 명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BA.5는 지난 5월 12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감염 사례가 2건 확인된 이후 8주 만에 우세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BA.5는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BA.2보다 전파력이 35% 이상 빠르고 면역 회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이미 맞은 백신의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는 점도 재유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대유행 조짐은 신규 확진자 급증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하루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7만 6천402명 늘어 이틀 연속 7만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초부터 1주일 단위로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3주째 계속되면서 지난 4월 27일 이후 84일 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더욱이 BA.5보다 전파력이 세고 면역 회피 능력도 더 큰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BA.2.75 감염 사례도 지난 12일 한국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환자 급증에 대비해 신종 코로나 치료 병상 4천개를 추가 확보하고 치료제 94만 2천명 분을 추가 도입키로 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신종 코로나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이틀째 200명대로 집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신규 발열 환자 250여명이 새로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하루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통계를 처음 발표한 지난 5월 12일 1만8천 명에서 시작해 같은 달 15일에 4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가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0명대까지 떨어진 겁니다.

하지만 북한도 전파력이 강한 새 변이가 국경을 접한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주변 나라와 지역들에서의 전염병 전파 상황을 긴장하게 주시하면서 방역 장벽을 더욱 철통같이 다지는 것과 함께 방역전선 전반에 대한 통일적이며 과학적인 지도력을 발휘해 나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탈북민 출신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북한 내 발열자가 200명대로 내려갔으면 당국이 그에 맞게 방역통제를 완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강화하는 흐름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조충희 소장] “원래 방역사령부 산하의 지역 간 통제, 소독, 지역간 이동할 때 방역증명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더 강화하고 있고 해이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계속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방역초소도 늘리고 있거든요.”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북한 매체들이 방역 성공을 주장하는 보도를 내보내면서 신종 코로나 관련 기사량을 크게 줄이는 추세였다가 최근 들어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박사는 최근 북-중 접경지에서 신종 코로나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재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어쩔 수 없이 이동통제를 완화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면서 다시 또 변이 확산에 대한 긴장감이 지금 병존하는 상황이고요. 따라서 북한 당국도 지금 방역 성공을 선언하는 단계로 가려고 하는 그런 흐름을 보였는데 변이 때문에 다시 주춤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한국 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변이의 전세계적 확산은 더 전파력이 강한 또 다른 변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이라며, 국경 봉쇄와 주민 이동통제에 의존한 북한의 방역대책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제난을 감안할 때 지속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북한 주민들을 백신을 통해서든 감염을 통해서든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면역을 갖게 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재갑 교수] “안전하게 백신 맞고 늘어나게 할 거냐, 아니면 어렵고 힘들게 감염돼서 늘릴 거냐 이 기로에 서 있는 부분이라면 당연히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정부라면 백신을 접종해서 중증으로 갈만한 사람을 최소화시키는 전략을 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세계적 유행병을 의미하는 팬데믹은 국가간 협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또 가장 큰 위험에 놓인 자국 주민들을 위해서도 외부 지원에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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