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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주재 미 대사 "북한 '납치 관여' 규탄...송환 촉구"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

유엔에서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를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미국은 일본인 강제 납치 등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며 피해자들을 송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6일 미국은 북한 정부가 국제 납치와 강제 실종 문제에 관여하고 있음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The United States unequivocally condemns the DPRK government's involvement in international abductions and forced disappearances, abducting citizens of Japan and other nations and forcibly keeping them against their will in the DPRK. It's a travesty. The DPRK is responsible for so many human rights abuses.”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유엔에서 납치 문제를 주제로 열린 화상 간담회에서 북한 정부가 일본과 다른 나라 시민들을 납치하고 이들의 의사에 반해 북한에 강제로 잡아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북한이 수많은 인권 침해 사례에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북한이 불법적으로 납치해 억류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풀어주고 이들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We call on the DPRK to release all those unlawfully kidnapped and detained and to allow them to return to their families. To start the DPRK must release full information about them right now without delay.”

특히 이를 위해 납치 피해자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지체 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방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함께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들을 위로하고 일본인 실종자들에 대한 완전한 해명을 북한에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일본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 가족들과 만났다. Japan's Cabinet Public Relations Office via Kyodo/via REUTERS.
지난달 23일 일본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 가족들과 만났다. Japan's Cabinet Public Relations Office via Kyodo/via REUTERS.

이날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이시카네 기미히로 유엔 주재 일본 대사는 일본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 이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협력 국가들과 함께 분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은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시카네 대사] “Japan has been striving alongside partner-countries toward the immediate resolution of the issue in the international arena, including in the United Nations. The United Nations will continue to make every effort towards resolving this issue of global importance.”

기시다 총리는 전임 총리에 이어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있지만 북한은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13명을 납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8명은 사망했다며 5명만을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납치 피해자가 적어도 17명이며, 북한 정권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8명에 관해서도 설명이 매우 미흡하다며 북한 당국에 해명을 요구해 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이 사안은 이미 종결됐다며 2014년 10월 이후 일본의 공식 협의 요청을 전면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날 유엔 간담회에는 일본과 태국 등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했습니다.

1977년 11월 15일,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 씨의 남동생 타쿠야 씨는 지난해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언급하며 누나를 구하기 위해 40년 넘게 싸워왔지만 아직 재회하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요코다 타쿠야 씨 (영어 통역)] “I have a message to Chairman Kim Jong Un. If you commit to the resolution of the abduction issue, which is an issue over human rights in other words, to the immediate return of all abductees altogether at once, we can regain a bright future. At the same time, North Korea can also enjoy a bright future by being granted humanitarian assistance and health care support. Chairman Kim, I urge you to be brave and make the decision to fully and completely resolve the abduction issue.”

김 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모든 납북인을 송환한다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물론 북한도 인도주의적 지원 등 외부의 도움을 받으며 밝은 미래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호소입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14년 전 중국에서 실종돼 납북 가능성이 제기된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드 스네든 씨의 형 제임스 씨도 발언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6년 국무부 관계자는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스네든 씨가 북한 관리들에 의해 납치됐다는 것을 입증할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스네든 씨를 목격한 적이 있다는 탈북민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스네든 씨의 납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엔에서 북한의 ‘강제 납치’와 관련해 간담회가 열린 건 이번이 여섯 번째입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미국과 일본, 호주, 유럽연합(EU)의 공공 주관으로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발표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권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서 북한으로 끌고 간 국군포로와 민간인 납북자는 모두 8만에서 1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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