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바이든 미 대통령,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북한에 해명 촉구


일본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 가족들과 만났다. Japan's Cabinet Public Relations Office via Kyodo/via REUTERS.
일본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 가족들과 만났다. Japan's Cabinet Public Relations Office via Kyodo/via REUTER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들을 위로하고 실종자들에 대한 완전한 해명을 북한에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은 23일 보도자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에게 연대를 표하고 이런 고통스러운 문제 해결을 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노력을 지지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보도자료] “President Biden met today with members of the families of Japanese citizens abducted by North Korea several decades ago, to express solidarity with the victims and to lend his support to Prime Minister Kishida’s effort to resolve this painful issue.”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의 고통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며 “역사의 과오를 바로잡고 여전히 실종상태에 있는 12명의 일본인에 대해 완전하게 해명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자료] “The President listened to the personal stories of the families, expressed his deepest condolences for their suffering, and called on North Korea to right this historic wrong and provide a full accounting of the 12 Japanese nationals who remain missing,”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지난 2014년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일본인 13명을 납치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후 5명과 가족을 돌려보냈지만 8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납치 피해자가 적어도 17명이며, 북한 정권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8명에 관해서도 설명이 매우 미흡하다며 북한 당국에 해명을 요구해 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이 사안은 이미 종결됐다며 2014년 10월 이후 일본의 공식 협의 요청을 전면 거부하고 있습니다.

30분에 걸친 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에는 이날 만남을 주선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참석했습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노령의 피해자 가족의 얘기를 들을 때 무릎을 꿇고 경청하거나 가족들을 안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 대통령이 도쿄를 방문할 때마다 국민적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의 회동을 적극 주선해 왔습니다.

‘교도통신’은 앞서 일본이 미국 대통령의 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을 주선하는 목적은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이해와 협력의 자세를 나타내려는 것이라고 전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지난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납북자 가족을 만났으며, 미북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었습니다

일본 정부에서 납치 문제를 담당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달 중의원 청문회에 출석해 “피해자 가족의 고령화 등 상황이 급박하다는 인식이 있기에 일북 정상회담의 실현을 향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입장을 전임 총리들처럼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호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