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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부장관 "북한 핵실험 땐 신속·단호 대응"...미한 공군 F-35A 동원 무력 시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서울에서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과 회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서울에서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과 회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한이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한 공군은 7일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한 대북 무력 공중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7일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미-한 외교 차관 회담을 가졌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핵실험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이 “세계 안보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강력하면서도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미국과 동맹국들이 어떤 공동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마련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북한은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조현동 차관은 “만에 하나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미국,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한 방위태세 차원에서의 추가적 조치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셔먼 부장관과 조 차관은 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유엔 안보리와 총회 차원의 조치 등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을 위한 양국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녹취: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The United States & ROK continue to share the goal of achieving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Korean Peninsula.”

셔먼 부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미-한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강력하게 공동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고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인도적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셔먼 부장관] “The United States harbors no hostile intent towards the DPRK. We continue to urge Pyongyang to ceases its destabilizing and provocative activities and choose the path of diplomacy.”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평양 당국이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멈추고 외교의 길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셔먼 부장관과 조 차관은 지난달 21일 미-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의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조 차관은 “미-한 정상이 합의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양국간의 각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 해나가기로 했다”며 "장차관급 전략대화는 물론 외교안보 2+2 장관급 대화, 경제분야 협의체와 함께 지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 재가동 등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을 우리가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논의했다”며 여기엔 “인도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이행하고 타이완해협의 평화·안정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한 공군은 7일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20대를 동원해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무력 시위비행을 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의 지난 5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 8발 발사에 대응해 미-한 양국 군이 6일 에이태킴스 8발을 대응 사격한 데 이은 대북 무력시위입니다.

이번 연합 공중무력 시위 비행에는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한 한국 공군의 F-35A 4대, F-15K, KF-16 등 전투기 16대와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가 참가했습니다.

한국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미-한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연구기관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한국이 새로 도입한 F-35A가 미 공군과 공격편대군을 구성해 훈련 비행을 한 게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의 대공망이 포착할 수 없는 스텔스 전투기라는 점에서 핵 실험 도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조치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F-35A 전투기 같은 경우는 북한이 그만큼 두려워하는 전투기이기 때문에 이번 공격 편대군 훈련에 포함시켜서 한-미가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는 잇단 미-한 고위 당국자간 회동과 군사적 대응 태세 과시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막는 데 일차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박사는 미-한 두 나라의 잇단 첨단 전력 한반도 전개는 북한에 대한 경고에 그치지 않고 북한의 도발을 두둔하는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도 노린 행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박형중 박사] “계속적으로 한-미가 이런 식의 대응을 하는 게 북한의 능력을 소진시키는 게 되겠죠. 북한도 자신이 도발을 할 경우 한국이나 미국에 대해서 치를 비용 그 다음에 중국으로부터 배신당할 손해를 계산하도록 만드는 거겠죠.”

한편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오전 용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이달 상순으로 예고된 노동당 전원회의 전후에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상순은 매달 15일까지입니다.

이 관계자는 “핵실험 징후에 대한 여러 얘기들이 있었는데 안보실에서는 그 상황을 즉각적으로 다 파악하고 있었다”며 “그만큼 지금 북한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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