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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전문가들 “북한, 무더기 발사로 ‘실전 역량’ 시험…미한, 방어망 통합 필요”


북한 매체가 신형 무기 실험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들. 왼쪽부터 신형대구경조정포, 초대형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이 최근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전시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기습 공습 역량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같은 미사일 작전 역량이 현실화한다면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에 어려움을 제기하는 만큼 미국 주도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6일 VOA에, 북한이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무더기로 발사함으로써 “실전에 더욱 가까운 전투훈련”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It is more like what we would see the kind of salvo operation that you would see in a wartime. it's a more realistic, more realistic, operationally realistic launch. Reality is that North Korea is not going to fire one missile at a time. They're gonna fire a lot....I think we have to assume that I mean they've tested them a lot. I mean there's been a over the past year or two, we've seen a lot of launches of this kind of these kinds of missiles. They've shown to be pretty reliable, we haven't seen that many fail”

실전 상황에서 북한은 미사일을 한 번에 1발만 발사하지 않고 여러 장소에서 대량으로 기습 발사를 할 것이며, 이번 시험을 통해 이런 미사일 작전을 수행할 조직과 역량 등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종류의 미사일은 정확도가 높지 않은 만큼 한두 발로는 표적을 명중하기 어렵다며, 원하는 목표물에 원하는 만큼의 피해를 주기 위해서는 다량의 일제 사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 미사일 체계(SRBM)를 몇 년간 시험했고 많은 실패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면서 “실전 배치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5일 북한 전역의 4곳에서 35분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역대 탄도미사일 도발 중 최대 발사 수입니다.

한국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탐지된 제원으로 미뤄 북한이 쏜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 4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면서 한국에 대한 공격 역량을 연마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What it does show is that they continue to develop their newer missiles now and trying to hone their capabilities to attack the South…. These are missiles that they that they've been testing for a couple of years now. So there's nothing unprecedented, unprecedented about the test, except that they fired from several locations, which is not really ominous. It just shows that they can launch from several locations, which is a capability we already knew they had.”

다만 이번에 선보인 미사일들은 몇 년 전부터 시험을 해왔던 것이고, 이번에는 여러 장소에서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이 부분도 익히 알고 있었던 역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시험된 미사일 체계는 비교적 ‘새로운 체계’이기 때문에 역량을 정교화하기 위해선 시험을 계속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또한 이번 미사일들이 여러 다른 장소에서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발사된 점에 주목했습니다.

여러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사가 이뤄질수록 추적이 더욱 어렵고, 발사대가 필요 없는 이동식 발사일 경우 미사일을 은폐하면서 기습 발사하기 더욱 쉽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019년 11월 북한이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을 실시했다며 공개한 사진.
지난 2019년 11월 북한이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을 실시했다며 공개한 사진.

그런가 하면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군사작전 측면에서 큰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무력시위 성격에 더욱 무게를 뒀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 don't see a significant increase in the operational North Korean capability. In fact, if they were really trying to show an increased operational capability, then launch eight missiles of the same kind. The fact that they didn't suggest they may not have eight missiles ready to launch of the same kind”

북한이 강화된 작전 역량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같은 종류의 미사일로 8발을 발사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으며, 이는 함께 발사할 같은 종류의 미사일 8개가 준비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입니다.

베넷 박사는 북한이 당초 같은 장소에서 여러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려 했지만 일부 미사일이 정상적으로 발사되지 않아 다른 장소에서 다른 미사일을 발사하게 됐고, 결국 '8발'의 발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마사일(ICBM) 재개에도 미국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또다시 ‘무더기 발사’로 관심 끌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넷 박사는 또한 북한이 한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권 안에 있는 표적들을 겨냥해 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면 이 미사일 대부분이 요격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8발보다 훨씬 더 많은 미사일 발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이번 발사가 북한이 KN-23 등 일부 무기체계에 대한 대량 양산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 “These types of drills could be related to validating the quality of North Korea’s mass production of these missiles (if they are all KN23s, for example). They would pose a problem for missile defense in wartime if launched with similar intensity (though this wasn’t a true simultaneous salvo launch, where the missiles would launch within seconds of each other).”

판다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 발사 사이에 간격이 존재하는 등 실제 동시다발적인 기습 발사가 아니었지만 전시 상황에서 이런 빈도의 발사가 이뤄진다면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에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군이 한국 성주에 배치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군이 한국 성주에 배치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통합 미사일 방어역량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젤로주립대의 벡톨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역량 개발은 한국의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이 더욱 강력해질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자체 방어망보다는 일본 등과 같이 미국 주도의 탄도미사일 방어망에 합류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I think that what might be better for the South Koreans is to join the US led ballistic missile defense system as Japan has done and as the United Kingdom has done. If the South Koreans joined the US-led BMD system, their ability to counter a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 attack would be greatly enhanced.”

한국이 미국 주도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BMD)에 합류한다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한국의 방어 역량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CSIS의 윌리엄스 부국장도 현재 방어체계의 능력 밖에 있는 다량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미국과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통합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We're looking at a volume that the current system can't handle. Now there are definitely things that we can do to improve things for sure. You know, one good first step would be to start integrating the, you know…I think it may be maybe time to look at that again, weigh the costs and benefits of maintaining that policy.”

특히 한국의 저고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사드) 레이더가 포착한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면 요격 역량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사드 추가 배치, 미국의 MD 참여’ 등을 하지 않겠다는 지난 한국 정부의 ‘사드 3불 입장’을 거론하며 “북한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이 같은 양보의 영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이 이 정책을 유지하는 것의 득실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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