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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북한 핵실험 준비 징후 포착”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미국과 한국 정보 당국이 북한이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도 관련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영변 핵 시설에서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 징후 등 관련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Since my report to the Board and General Conference in August last year we have continued to monitor the DPRK nuclear programme. At the Nuclear Test Site at Punggye-ri we have observed indications that one of the adits has been reopened, possibly in preparation for a nuclear test. The conduct of a nuclear test would contraven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would be a cause for serious concern.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연설에서 “지난해 8월 이사회와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 이후 북한의 핵 활동을 계속 감시해 왔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다시 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핵실험 실시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심각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과거 핵 실험 6차례를 진행했던 곳으로,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1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신뢰 조치의 일환이라면 2번과 3번, 4번 갱도 등을 폭파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한국 정보당국 등은 북한이 풍계리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영변 핵 시설에서도 관련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At the Yongbyon site, activities are continuing. There are ongoing indications consistent with the operation of the 5MW(e) reactor. There are indications of activity at the Radiochemical Laboratory that are consistent with those observed during possible waste treatment or maintenance activities in the past. A roof has been installed on the annex to the reported Centrifuge Enrichment Facility, so the annex is now externally complete.”

그로시 사무총장은 5메가와트(MW) 원자로의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벙사선화학연구실의 활동 징후도 과거 핵 폐기물 처리나 유지보수 활동 중에 관찰된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앞서 보고됐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별관에는 지붕이 설치됐다”며 “이제 별관은 외관상으로는 완성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Near the light water reactor (LWR), we have observed that the new building that had been under construction since April 2021 has been completed, and construction has started on two adjacent buildings. At the 50MW(e) reactor, construction of which stopped in 1994, we have observed the dismantling of buildings and the removal of some material, likely for re-use in other construction projects. There are ongoing indications of activities at the Kangson complex and the Pyongsan Mine and Concentration Plant.”

그로시 사무총장은 “경수로 인근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공사를 진행하던 새 건물이 완공됐고, 건물 2동에 대한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관찰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994년 건설이 중단된 50메가와트(MW) 원자로에서는 건물이 해체되고 일부 자재가 제거된 것을 관찰했다”며 “이를 다른 건설 프로젝트에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강선 핵 단지와 평산 광산에서의 활동 징후 역시 계속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배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The continuation of the DPRK’s nuclear programme is a clear violation of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s deeply regrettable. I call upon the DPRK to comply fully with its obligations under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o cooperate promptly with the Agency in the full and effective implementation of its NPT Safeguards Agreement and to resolve all outstanding issues, especially those that have arisen during the absence of Agency inspectors from the country. The Agency continues to maintain its enhanced readiness to play its essential role in verifying the DPRK’s nuclear programme.”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 (NPT) 안전보장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모든 미해결 문제, 특히 IAEA 조사관이 북한에서 부재한 사이 발생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강화한 준비 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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