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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단거리 연속 발사로 미한 정상회담에 반발…7차 핵실험 임박”


북한이 지난 3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귀국길에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것은 미한 정상회담 결과에 반발하며 더 큰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미국 전직 관리들이 해석했습니다. 이번 도발로 코로나 발병이 무력 시위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북한의 7차 핵실험도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국장을 지낸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한국 석좌는 북한의 이번 무력 시위를 미한 정상회담에 대한 반발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차 석좌] “The Political signal, very clearly, is upstaging the recent summit between President Yoon and President Biden showing that they are not intimidated by this summit in the strong statements of alliance and solidarity.”

차 석좌는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귀국길에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된 강력한 동맹과 연대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분명한 정치적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일종의 반발 메시지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it's a bit of a message of defiance stating very clearly that North Korea is on a path to, they would intensify efforts to enhance their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It's also a message that tells a lot of all the countries certainly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Now that is you know COVID-19 is not going to delay or distract them from their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미국과 한국이 연합훈련을 확대하고 북한을 겨냥한 확장 억지력을 강화하더라도, 그리고 미국과 한국, 더 나아가 일본이 협력을 강화해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입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또한 북한이 2년여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을 인정한 가운데 도발을 감행했다는 것은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신종 코로나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연시키거나 방해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합동탐모본부는 현지 시각 25일 오전 6시와 6시 37분, 6시 42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과 북한판 이스탄데르로(KN-23)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 발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조정관은 북한이 한국과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사일로 ‘작별 인사’를 했다며, 특히 북한이 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데 주목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f there was ever a military conflict, North Korea would be using different type of missiles, So, they would be using the short range missiles to attack military targets in South Korea and in the region, and they would be threatening to use longer range missiles to attack US directly. it's kind of like a military exercise where you exercise a range of capabilities and show that you can do them simultaneously.”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군사적 충돌 시 북한은 한국 등 역내 군사 목표물 공격을 위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고 미국에 대한 직접적 공격 위협을 위해서는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도발은) 마치 다양한 미사일 역량을 갖추고 동시에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군사훈련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2일 오산 미 공군기지에 있는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정실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2일 오산 미 공군기지에 있는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정실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방한 중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녕’이라고 한 점을 상기시키며,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안에 미사일 발사로 응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진화하고 있는 북한의 무기 역량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Firing multiple missiles at the same time and different type of missiles particularly shows and evolution and improvement in North Korea’s capabilities. In a wartime scenario, they would need to be able to fire such missiles simultaneously, and this shows that they are learning well how to do it.”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 발사한 것은 북한의 능력 향상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전시에는 여러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북한이 그 방법을 잘 익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방일시 발사를 감행하며 강력한 도전의 신호를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비어 전 차관보] “Instead, Pyongyang opted to wait until President Biden had already left the region. This suggests that North Korea wanted to avoid any step that could have been seen by the U.S. as blatantly confrontational or directly threatening. This, in turn, suggests that the actions the United States took to demonstrate its preparedness to deal with the launches and to respond to them may have had an important impact on North Korea's planning.”

대신 바이든 대통령이 그 지역을 떠날 때까지 북한이 기다렸다는 것은 미국에 노골적인 대립과 직접적인 위협으로 보일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하고 싶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리비어 전 차관보는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가 기술적 측면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녹취: 차 석좌] “It tells us that showing it’s capable of launching missiles that can go different distance simultaneously, and that is designed to show challenges that would pose to our physical defense system by launching short range and long range ballistic missiles at the same time.”

빅터 차 석좌는 북한이 단거리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것은 물리적 방어 시스템에 어려움을 주려는 의도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북한의 미사일 3발 중 1발이 실패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미사일 프로그램) 기술 발전을 모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 추가 발사뿐 아니라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정황이 드러난 만큼 핵 실험은 곧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 김정은이 외교를 외면하는 정책을 택했다며, 미사일 연쇄 발사와 함께 핵실험을 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빅터 차 석좌는 북한의 도발은 거의 미국의 연휴 기간에 이뤄졌다며, 가장 이르게는 전쟁에서 숨진 미군 병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인 이번 주말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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