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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러시아산 석유 단계적 금수 합의...질 바이든 여사·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크라이나 방문


조 바이든(왼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 등 주요7개국(G7) 정상들이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바이든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머지 G7 국가들인 이탈리아와 일본 정상은 이 사진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왼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 등 주요7개국(G7) 정상들이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바이든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머지 G7 국가들인 이탈리아와 일본 정상은 이 사진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료사진)

주요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8일 합의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G7 정상들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의를 진행한 뒤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가 의존하는 핵심 서비스를 차단해 러시아 경제의 모든 부문에 걸쳐 고립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상들은 "러시아 석유 수입의 단계적 중단 혹은 금지를 통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방법에 관해서는 "시기적절하고 질서 있는 방식으로, 세계가 대체 물량을 확보할 시간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석유 수입 중단 시간표나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구체적 방안은 후속 논의할 전망입니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했지만,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훨씬 큰 유럽 국가들은 아직 관련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완전 금수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G7 정상들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을 지원하는 금융 엘리트와 가족들에 대한 대응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이날(8일) 강조했습니다.

정상들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러시아의 수치이자 국민의 희생을 야기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승리해서는 안 된다는 결의로 단합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입니다.

■ 미국 독자 추가 제재

이날(8일) G7 화상 정상회의 직후 미국 정부는 러시아 국영 방송사들과의 거래 금지와 러시아인들에게 경영 컨설팅 등 제공을 제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채널 1'과 '로씨야 1', 'NTV' 등 방송사들이 신규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해당 방송사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선전 매체 역할을 해왔습니다.

얼마전 '채널 1'은 '핵전쟁'과 '3차세계대전'을 언급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로씨야 1'은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을 발사할 경우 유럽 주요 도시들을 단시간에 타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내보냈습니다.

아울러 이번 신규 제재 발효 이후 미국인들이 러시아인들에게 회계와 신탁, 기업 설립, 경영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가 금지됩니다.

■ 질 바이든 여사 전격 우크라이나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8일 사전 공지 없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우즈호로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환담했습니다.

두 사람은 피란민 임시 보호시설로 운영 중인 제6공립학교에서 만나, 수차례 포옹한 뒤 교내 시설에 앉아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바이든 여사에게 우크라이나에 직접 찾아온 "용감한 행동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전투가 벌어지고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전쟁통에, 특히 오늘 같은 날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대통령 부인)가 이곳에 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젤렌스카 여사는 강조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여사는 "'어머니의 날'에 여기 오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5월 둘째 일요일인 이날은 미국에서 '어머니의 날'이라, 어머니이기도 한 두 사람의 만남에 양국 당국자들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바이든 여사와 젤렌스카 여사는 피란민 어린이들과 함께 휴지로 곰 인형을 만들어 '어머니의 날' 선물을 손수 준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왼쪽 정면) 여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오른쪽) 여사가 8일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호로드 시내 제6공립학교에서 피란민 어린이들과 '어머니의 날' 선물을 만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왼쪽 정면) 여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오른쪽) 여사가 8일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호로드 시내 제6공립학교에서 피란민 어린이들과 '어머니의 날' 선물을 만들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부인의 방문은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약속이 전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모든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에 상기시키는 중요한 역할"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 동유럽 순방 일정

바이든 여사는 루마니아와 슬로바이카 순방 일정을 소화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날(8일)은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와 동부 코시체, 비스네 네메케 등을 잇따라 방문해 정부 관계자, 국제 구호단체 직원 등과 회동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가운데) 여사가 8일 슬로바키아 동부 비스네 네메케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지원하는 유엔난민기구(UNCHR)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가운데) 여사가 8일 슬로바키아 동부 비스네 네메케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지원하는 유엔난민기구(UNCHR)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순방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주자나 차푸토바 대통령 등 슬로바키아 정부 당국자들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앞서 지난 6일 루마니아 동부의 코갈니체아누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들의 식사를 배식하고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다음날인 7일에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시내 학교를 방문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위로했습니다.

해당 일정에는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부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가 동행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이어서, 7일 저녁 슬로바키아로 이동해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 캐나다 총리도 우크라이나행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8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부총리, 멜리나 졸리 외무장관과 함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범죄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뤼도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무기를 비롯한 군수물자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드론 카메라와 위성 사진, 소형화기, 탄약을 비롯한 군수 지원을 더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작전 수행을 위한 재정 공급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캐나다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 이후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2차대전 종료일 긴장 고조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서 2차대전 전승절로 기념하는 5월 9일에,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극적인 행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이날 이전에 러시아가 마리우폴과 돈바스 일대를 장악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여러 곳에서 나왔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날을 기점으로, 공식 선전포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특별군사작전'이 아닌 전면전을 선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 작성을 담당했던 아바스 갈리야모프 전 연설비서관은 7일 BBC 인터뷰에서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고 밝혔습니다.

갈리야모프 전 비서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면서 "나약해 보이지 않으면서 전쟁을 무사히 끝내는 출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침공 전 영토 복원' 요구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와 정전 협상 진전을 위한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침공 전 영토 복원'과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회원국 자격' 등이 대화의 출발점이라고, 지난 6일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온라인 포럼에 연사로 나서 밝혔습니다.

최소한 러시아군이 점령지를 포기하고 침공 전 위치로 철수한 뒤에, 무슨 일이든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피란민 귀환'과 '러시아군 책임 규명' 등도 요구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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