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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대표, 박진 한국 외교장관 후보자 면담..."엄중한 한반도 상황 미한 공조 최우선 두고 대응"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자료사진)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 한국 윤석열 차기 정부의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 북 핵 문제 등과 관련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성 김 대표는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미-한 간 긴밀한 공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0일 서울에서 한국 윤석열 차기 정부의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만났습니다.

박 후보자 측에 따르면 성 김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윤석열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성 김 대표에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미-한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예정임을 상기하고, 다음달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는 첫 날부터 미-한 간 물샐틈없는 대북정책 공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최근 북한이 감행한 일련의 미사일 발사는 한국 국민의 안전은 물론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한이 긴밀히 공조해 나갈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올 들어 모두 13차례에 걸쳐 탄도 또는 순항 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특히 지난달 24일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4년여 만에 재개했고 현재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까지 포착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면담에서는 박 후보자가 한미정책협의단 단장으로 최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제안한 확장억제 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문제도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 후보자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동향과 관련해 “지금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억지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결의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국제사회 여론과 북한에 대한 억지력이 현재로선 가장 가용한 방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 제재 결의에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선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우리가 촉구해야 한다”며 “이는 한반도나 미국,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에 안보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다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지난 18일에도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대북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진 후보자] “유화정책만으로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을 막을 수 없다, 아마 모든 국민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 것으로 압니다. 지금은 북한에 대해서 실질적인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런 가운데 성 김 대표는 19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습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서울 자택에서 성 김 대표와 만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했습니다.

정 부의장의 초대로 마련된 사적인 성격의 만찬으로 가벼운 와인을 마시며 두 시간 반 정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부의장과 성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서울 성북동에서 함께 자란 죽마고우 사이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비공식 만찬이었지만 이 자리에선 향후 북 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미-한 공조 방향성과 다음달 21일 전후 개최가 유력시되는 미-한 정상회담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미-한 관계가 어느 때보다 더 굳건하게 유지 발전돼야 한다는 인식에 의견을 같이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차관보급인 성 김 대표의 직위 등을 감안할 때 윤 당선인 예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번 ‘깜짝’ 회동이 성사된 것은 윤 당선인이 미-한 관계를 중시하고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하려는 태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입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북 핵 위기가 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미 공동 대응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고요.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민주주의 진영의 연대가 강화되는 추세에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미 동맹 강화를 천명한 윤석열 정부와 또 동맹연대 강화를 추구하는 바이든 정부 간에 지금 친화력이 생기고 있다, 따라서 한-미 동맹 강화에 탄력이 붙는 그런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다 이렇게 봐야겠죠.”

오는 22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인 성 김 대표는 21일에도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 간사 등 윤석열 새 정부의 외교안보팀과 만남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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