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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윤석열 당선인 "북한은 주적...한미관계 토대로 국제 외교 확대"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현 정부가 과도하게 남북 관계에 집중했다며 자신은 미국과의 관계를 토대로 국제 외교를 확대할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은 또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면서도 대화 채널은 언제나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 원칙을 제시하며 한국의 주적은 북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 유예를 파기하고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했는데, 이는 핵무기 운반 능력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 “There are two reasons I call North Korea the main enemy. North Korea broke its [self-imposed] moratorium [on long-range and nuclear tests], and tested a hypersonic missile, which means that the country’s tests for nuclear weapons delivery has reached a serious level. There is a heightened nuclear threat against South Korea.”

이어 “한국에 대한 핵 위협이 고조됐다”며 “이 모든 상황 가운데 우리는 국방 정책을 수립하고 작전 정보 등을 만들며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위협에 과도하고 지나치게 민감한 대응을 할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국제 규범을 준수하고 무엇보다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핵 사찰을 받아들인다면 북한에 대한 경제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은 “상황과 관계없이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며 “언제라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해 ‘투트랙’ 접근을 할 것이라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심각한 문제이지만 이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한 대화 채널은 언제나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한 동맹 강화...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윤석열 당선인은 현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만 과도하게 강조해 국제 외교는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과 한국은 공식적 관계는 유지했지만 “군사와 정보 분야 등에서 실질적이고 친밀한 논의는 줄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 “The current administration placed too much emphasis on the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alone, and was rather insufficient in global diplomacy, with some even saying that global diplomacy went missing. Sou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maintained a relationship in a formal capacity, but substantive and intimate discussions diminished, on issues such as military and intelligence. Therefore, we should not only focus on relations with North Korea but, rather, expand the breadth of diplomacy in the E.U. and throughout Asia with the South Korea-U.S. relationship as our foundation.”

따라서 차기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에만 집중하지 않고 대신 한미 관계를 토대로 유럽연합에서, 또 아시아 전역에서 외교의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또 한국이 세계 10위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압박 캠페인에 동참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추가적인 참여를 요구하면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대한 존중을 확고히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과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해 미래 지향적 관계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은 “중요한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라며 “앞으로 일본과 외교적으로 관여할 때 한국이 국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과의 약한 관계는 미한일 협력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인들은 한미관계에 직접적 손상을 입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취임하면 한일 관계가 잘 풀릴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본과 셔틀 외교를 펼치며 자신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중 경제관계 양국 모두에 중요...일방적이지 않아"

윤석열 당선인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에 중요한 무역 상대라면서 “경제적 문제가 일방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양국이 서로를 도외시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적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의 헌법적, 정치적 가치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은 ‘완전히 부당한 움직임’으로 한국과 국제사회가 받아들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일방적인 보복 조치들은 한국 경제에 어느 정도 손상을 입힐 수 있지만 중국에도 이득이 되지 않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협의체인 쿼드 가입에 즉각 가입할 지 결정하기 전에 한국이 백신, 기후변화, 신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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