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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대함대 기함 화재 훼손...스리랑카 '새해 첫날' 반정부 시위 계속


러시아 해군 유도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지난해 11월 흑해 연안 크름반도(크림반도)에 기항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러시아가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화재로 인한 폭발, 우크라이나는 미사일로 타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가 전통적인 새해를 맞은 가운데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우주에서의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이 거세다고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지적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 흑대 함대의 기함이 크게 파손됐다고요?

기자) 러시아 해군 미사일 순양함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3일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함의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승조원은 모두 구조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화재의 원인을 놓고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국방부 발표보다 몇 시간 앞서, 흑해 연안 오데사 주지사가 텔레그램에 모스크바함의 폭발 소식을 알렸는데요.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 주지사는 이날(13일) 흑해를 지키는 우크라이나군의 넵튠 미사일 두 발이 모스크바함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모스크바함은 러시아 해군의 대표 전력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길이 187m에 배수량 약 1만2천500t 의 순양함으로, 550~700km 사거리의 벌칸 대함 미사일(P-1000)을 주 무기로 하고 있고요. 이 밖에 대공 미사일과 어뢰, 포, 근접 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는 러시아 흑대 함대를 이끄는 기함입니다.

진행자) 모스크바함은 전쟁 초기에도 한 번 큰 뉴스가 됐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월 24일 개전 당일, 모스크바함은 우크라이나 본토 남단의 즈미니섬 공격에 가담했는데요. 당시 러시아군과 결사항전의 자세로 섬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주고 받은 육성 교신 내용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승조원 500명 이상 태울 수 있는 거대한 전함과 13명 병사 간의 대치를 거인과 소년의 싸움에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화재의 원인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긴 하지만, 모스크바함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은 사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인정한 거고요.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승조원 구조와 관련해 모두 구조됐다고만 밝히고 부상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또다시 대규모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1시간에 걸쳐 통화했는데요. 통화 후 성명을 내고, 이 같은 대규모 추가 군사 지원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군사 원조는 기존에 제공했던 시스템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의 공격에 맞춰 새로운 유형의 장비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인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 곁에 계속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이번에는 어떤 무기 체계가 제공됩니까?

기자) 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들에게 관련 설명을 했는데요. 커비 대변인에 따르면 추가 군사 지원에는 155mm 곡사포 18기, 포탄 4만발, 소련제 Mi-17 헬기 11대, 공격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 300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500기, 의료 장비와 방탄 헬멧, 생화학 보호 장비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이번 지원까지 합쳐, 바이든 행정부의 안보 관련 지원은 30억 달러가 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공급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푸틴의 초기 전쟁을 실패로 이끄는 데 확실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쉴 수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일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에는 발트 3국과 폴란드 지도자들과 크이우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알라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에길스 레비츠 라트비아 대통령은 이날 기차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는데요. 5개국 지도자들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4개국 모두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는 나라들인데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 합동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습니다. 이들 지도자는 또,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제기된 크이우 인근 도시 보로단카도 방문했습니다.

스리랑카 주민들이 14일 수도 콜롬보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새해 전통 음식을 받고 있다.
스리랑카 주민들이 14일 수도 콜롬보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새해 전통 음식을 받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스리랑카로 가봅니다.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전통적인 새해 첫날인 14일에도 수도 콜롬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집무실 근처 등 곳곳에서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는 4월에 새해를 맞습니까?

기자) 네. 한국에 음력 설이 있는 것처럼 스리랑카도 전통에 따라 4월 중순에 한 해가 시작됩니다. 올해는 14일이 새해인데요. 이날을 맞아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서 6일째 진을 치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는 새해 전통 음식인 우유로 지은 밥과 기름떡을 나눠 먹으면서 다른 날과는 조금 다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지금 스리랑카의 경제적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거죠?

기자) 정부가 돈이 없어서 석탄과 석유를 사지 못해 화력발전소가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시간제 단전 조처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돈이 있어도 연료를 구할 수 없는 실정이고요. 병원은 물론 신호등도 제대로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이상 뛰었고, 식료품 가격도 30% 이상 폭등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는데요. 반면 스리랑카 화폐인 루피화의 가치는 급락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가부도 위기까지 맞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리랑카는 올해 갚아야 할 대외 부채 규모가 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19억 3천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지난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 금융 지원을 협상할 때까지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스리랑카 재무부에 따르면 18일부터 IMF와 본격적인 금융 협상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스리랑카가 이렇게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스리랑카는 전통적으로 관광 산업에 의존해온 국가입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여행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스리랑카도 달러를 벌어들이지 못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정부의 급격한 감세 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에 따른 부채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시위대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위대는 라자팍사 대통령의 실정과 함께, 가족들이 정부 요직을 맡은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의 형제들은 총리와 재무장관, 관광장관 등을 맡아왔는데요. 시위대는 가족들이 스리랑카의 경제를 망쳤다며 연일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의 요구에 라자팍사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라자팍사 대통령은 퇴진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요. 자신과 형인 총리를 제외한 각료 전원이 이달 초 사표를 제출하고 중립적인 새로운 내각 구성을 제안했는데요. 하지만 스리랑카 야권과 시위대는 이를 일축하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라자팍사 정부는 계속되는 시위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는데요. 국민의 더 큰 반발에 직면해 이를 다시 해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중국 우주인 3명을 태운 선저우 12호가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야오-12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중국 우주인 3명을 태운 선저우 12호가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야오-12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우주 공간에서의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이 거세다는 미국 측 분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2022 우주 안보 도전과제’ 보고서를 냈는데요. 보고서는 경쟁자인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 공간에서 활동을 크게 늘리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이익에 큰 도전이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19년에 처음 나온 바 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을 좀 짚어볼까요?

기자) 네.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공간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영향력을 훼손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2019년 이후 지금까지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 자산을 70%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두 나라는 2015년과 2018년 사이에는 위성 자산을 200%나 증가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인공위성은 주로 어느 목적으로 사용하는 겁니까?

기자) 네. 통신이나 관측, 감지, 항행, 그리고 과학·기술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인공위성은 민간용뿐만 군사 목적으로도 널리 이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지적했는데, 나라별로 위협의 수준이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먼저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보고서는 중국이 자체 정보·감시·정찰(ISR) 위성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ISR 시스템 수는 250개 이상이며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데요. 중국은 2018년 이후 궤도 내(in-orbit) 시스템을 거의 두 배로 증가시켰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상당히 많은 ISR 위성을 보유하고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세계 ISR 시스템의 절반가량을 보유 및 가동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이 미국 및 전 세계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그 동맹군을 감시 및 추적, 겨냥하는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외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의 우주자산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위성 기능을 방해하는 전자전 능력부터 레이저 무기와 위성 파괴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는 등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경우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미국의 우주기반서비스를 무력화하거나 부정할 수 있는 우주대응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위성을 겨냥해 러시아가 개발 중인 레이저 무기에 주목했습니다. 러시아는 2020년대 중반에는 위성 감지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배치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2030년까지 이보다 고출력인 시스템을 배치할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위협은 전기광학 ISR뿐만 아니라 모든 위성의 구조물로 확장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러시아 외에 우주 공간에서 미국 위협하는 나라들이 또 있나요?

기자) 네. 보고서는 이란과 북한을 적시했는데요.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이나 은하-3호 같은 위성발사체(SLV)는 이론상 무력 충돌 상황에서 다른 위성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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