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젤렌스키 '러시아군 화학무기' 위험 경고...총리 교체 파키스탄 정국 혼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사용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경고했습니다. 파키스탄 의회가 임란 칸 총리 축출 하루 만에 새 총리를 선출했지만, 정국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르비아가 중국제 지대공 미사일을 들여왔다고 AP통신이 보도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러시아군의 화학 무기 사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며 서방 국가들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이 이미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마리우폴은 개전 이래 줄곧 러시아군에 포위돼 있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동부 돈바스와 남부 흑해를 연결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때문에 개전 이래 최악의 격전지가 되고 있는 곳으로, 함락 위기에 처한 도시 전체가 거의 폐허가 된 상태인데요.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아조우 연대(아조프 연대)는 러시아군이 최근 도시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이미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말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 사회 지도자들이 이미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걸 상기시키면서, 러시아의 침략행위에 대한 더 단호하고 빠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지금이야말로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WMD)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도록 석유 금수 등이 포함된 제재 패키지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관련 보도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확인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만일 그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되며, 러시아가 화학작용제와 섞은 최루가스 등 폭동진압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그간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도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긴급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리우폴의 민간인 희생자도 계속 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11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한 이래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거리에는 시신들로 가득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전체 사망자 수는 2배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커비 대변인은 지금 교전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마리우폴의 사상자 수를 확인할 수 없지만, 최종 사망자 수는 상당히 많을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 움직임도 살펴 주시죠.

기자) 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으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인도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인도는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나 보군요?

기자) 네. 인도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규탄하거나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여기에 인도가 최근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논의하는 상황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석유 금수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궁극적으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요. 이는 곧 향후 러시아의 석유 수출길이 좁아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늘리며 서방 움직임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점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미국 정부가 인도의 에너지 수입 다변화 노력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가 에너지 등 러시아산 상품 수입을 늘리는 것은 인도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날 러시아산 석유 수입 자제에 관한 미국 정부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 지도자로서는 처음, 오스트리아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어떻게 좀 성과가 있었습니까?

기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끝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11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약 75분간 비공개 회담을 가졌는데요. 회담 후 매우 어렵고 힘들었으며 낙관적인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네함머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가 준비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는데요. 오스트리아 국내에서는 네함머 총리의 방문이 결국 푸틴 대통령의 선전에 이용될 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조건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선언됐다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기자) 러시아 정부가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채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국제신용평가기관 S&P가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4일 자 만기가 도래한 6억 4천900만 달러의 채무에 대해 루블화로 상환하려고 했는데요. S&P는 11일, 러시아는 채권 계약서에 달러로 지급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루블화 이전은 채무 상환이 아니며 디폴트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단 30일의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5월까지 이행하면 전면 디폴트는 피할 수 있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신임 총리가 11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신임 총리가 11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파키스탄으로 가봅니다.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이 이번 주 총리를 해임하고 새 총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국 혼란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의회는 11일 파키스탄의 새 총리로 셰바즈 샤리프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진행자) 총리 선출도 투표로 진행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임란 칸 총리의 실각을 주도한 파키스탄 야권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 총재를 후보로 내세웠는데요. 앞서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의원들은 투표 직전 집단으로 의원직을 사퇴했고요. 야권 의원들만 이날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단독 후보였던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샤리프 후보는 이날 표결에서 파키스탄 하원 전체 342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174표의 찬성표를 얻어 승리했고요. 이날 바로 취임식을 갖고 파키스탄의 새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진행자) 샤리프 파키스탄 신임 총리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파키스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영향력이 큰 펀자브주의 총리를 세 번이나 역임한 인물입니다. 올해 70살로 유능한 행정가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는데요.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의 동생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임란 칸 전 총리는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실각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의회는 전날(10일) 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습니다. 앞서 칸 전 총리는 파키스탄 야권이 자신을 축출시키기 위해 미국과 공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추진했는데요. 하지만 파키스탄 대법원이 이를 부당하다고 결정하면서 예정대로 의회의 불신임 표결이 진행됐습니다. 칸 전 총리 불신임안이 가결되자 파키스탄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야권은 왜 칸 총리 퇴진을 요구한 겁니까?

기자) 파키스탄 야권은 칸 총리 정부의 경제와 외교 실정 때문에 파키스탄이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파키스탄의 물가상승률은 고공행진 중이고, 반면 외환보유고는 가파르게 줄고 있는 상황인데요.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도 요청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칸 전 총리가 친중국,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며 미국, 서방과 거리를 둔 외교 기조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칸 전 총리 퇴진과 샤리프 신임 총리 선출 등 파키스탄의 일련의 정치적 움직임과 관련, 미국은 파키스탄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중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민주적이고 번영하는 파키스탄은 역내 미국의 이익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샤리프 총리의 통화 여부는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칸 전 총리의 개입 주장을 일축하고 있습니다.형 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Y-20 수송기 (자료 사진)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Y-20 수송기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세르비아에 지대공 미사일을 공급했다는 소식이로군요?

기자) 네, AP통신이 11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윈-20(Y-20) 대형 수송기 6대가 지난 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근처 민간 공항에 착륙했는데요. 수송기는 세르비아군이 사용할 중국제 훙치-22(HQ-22) 지대공 미사일을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훙치-22는 어떤 무기체계입니까?

기자) 네.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이나 러시아 S-300과 비교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데요. 러시아제 S-300보다는 사거리가 짧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유럽에서 훙치-22를 운용하는 나라가 또 있나요?

기자) 없습니다. 유럽에서는 이제 세르비아가 처음입니다.

진행자) 세르비아 정부 쪽에서는 AP통신 보도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AP가 세르비아 국방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논평이 없었습니다. 다만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9일, 세르비아군이 12∼13일경에 ‘최신예 자랑거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신예 자랑거리라면 이번에 들여온 중국제 미사일을 말하는 것 같은데, 중국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세르비아에 평상적인 군사 화물을 배송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물품을 배송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번 배송은 두 나라 사이 연례 협력 계획의 일환이고 누군가를 목표로 한다거나 현 정세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두 나라는 지난 2019년에 훙치-22 미사일 판매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군 소속 대형 수송기가 유럽으로 들어가는 것이 흔히 있는 일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세르비아로 들어가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영공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전으로 중국군은 대형 전략 수송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수송기들이 나토 회원국 어느 나라 영공을 지나간 건가요?

기자) 네. AP통신은 터키와 불가리아 영공을 지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세르비아와 인접한 나토 회원국들이 미사일 수송을 위한 영공 통과를 거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세르비아가 중국제와 러시아제 무기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탱크와 장갑차 등 주로 러시아와 중국제 무기를 도입해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몇 년 전에는 중국에서 대형 공격용 무인기(드론) 윙룽-1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세르비아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로 중국과 러시아산 무기를 도입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세르비아가 정말로 나토나 EU에 가입하기 원하면 무기체계를 서방 무기체계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