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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확대 촉구...터키, '카쇼기 살해' 재판 사우디 이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파트너국 합동 외교장관 회의 현장에 도착해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파트너국 합동 외교장관 회의 현장에 도착해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더 많은 무기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터키 법원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살해 사건을 종료하고 사건을 사우디에 이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이 2050년을 목표로 해군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촉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더 많은 무기를 얻을수록, 그리고 더 빨리 무기들이 도착할수록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며 서방의 즉각적인 무기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나토 회원국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자신들이 러시아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나토 30개 회원국 가운데 어느 누구도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행동은 피하는 양상입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원국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뿐만 아니라 공격용 무기까지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건 거의 방어용 무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서방은 그동안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이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 방공 무기를 지원해왔고요. 전투기나 탱크 등의 공격용 무기는 제공하지 않았는데요. 미 국방부는 6일, 공격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 100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지금 우크라이나는 방어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공격용 무기와 방어용 무기를 구분하는 건 사실상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쟁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월 24일 시작됐으니까, 7일로 6주째가 됩니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와 체르느히우 등 북부 지역에서 2만4천 명 이상의 병력을 모두 철수시켰으며, 보급과 재편성, 동부 지역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벨라루스나 러시아로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동부 지역이면 돈바스 일대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1단계 군사작전의 주요 목표를 대부분 이뤘다고 주장하며, 이제 주된 목표인 돈바스 해방을 위한 군사작전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힌 러시아가 목표를 축소 ∙수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돈바스에는 친러시아 반군 세력들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반군 세력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이라는 자체 정부를 각각 수립하고 8년 가까이 돈바스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개시 며칠 전, 이들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는 법령에 서명하며 우크라이나를 도발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돈바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돈바스를 주요 목표라고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결코 포기는 없다고 맞서면서 제2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돈바스 일대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요.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6일에도 적어도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일대 주민들에게 빨리 탈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에게 피란을 권고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너무 늦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빨리 피신해야 한다면서 러시아군의 폭격이 벌어지면 도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할 수 있을 때 지금 당장 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6일 러시아와 관련한 모든 신규 투자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 추가 조처는 러시아를 더 고립시키고 러시아 경제의 막대한 피해를 가중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추가 제재에는 모든 신규 투자 금지와 함께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이 포함됩니다. 미국 정부는 또 푸틴 대통령 두 딸도 제재 명단에 올려 미국 내 자산 동결과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시키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은 현재 러시아산 석탄과 목재 등 건축 자재, 주류, 해산물 수입 금지 등의 제재 단행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회원국들은 6일, 석탄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EU 27개 회원국은 러시아산 가스 수입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3분의2 감축하고, 2030년까지는 러시아산 에너지를 전면 중단할 것을 논의 중인데요. 하지만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 같은 나라는 자국의 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 측 움직임도 보겠습니다.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자격에 관한 표결이 있었는데,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유엔 총회가 7일 긴급 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는데요. 찬성 93, 반대 24, 기권 58표로 통과됐습니다. 이로써 러시아는 유엔 인권이사회 자격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2018년 터키에서 피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약혼녀 하티제 젠기스(가운데) 씨가 7일 이스탄불 카글라얀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8년 터키에서 피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약혼녀 하티제 젠기스(가운데) 씨가 7일 이스탄불 카글라얀 법정을 나서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터키로 가봅니다. 터키 법원이 자말 카쇼기 씨 살해 사건을 더 이상 다루지 않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 법원이 7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살해 사건에 대한 재판을 종료하고 사건을 사우디로 이관한다고 밝혔습니다. 터키는 그동안 카쇼기 씨 살해 사건 용의자 26명에 대한 궐석재판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먼저 자말 카쇼기 씨 살해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부터 알아보죠.

기자) 사우디의 저명한 언론인 출신으로 미국에 거주하던 카쇼기 씨가 지난 2018년 10월, 결혼 관련 증명서를 받기 위해 터키인 약혼녀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 살해된 사건입니다. 당시 카쇼기 씨는 시신이 훼손되는 끔찍한 살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습니다.

진행자) 당시 카쇼기 씨 살해 사건의 배후로 사우디 왕실이 의심을 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카쇼기 씨는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종종 기고해왔는데요. 카쇼기 씨 살해 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 사우디의 실세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최측근들이 있었던 게 드러나면서, 빈살만 왕세자의 사주를 받고 저지른 사건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하지만 사우디 왕실은 일부 과잉 충성파들의 잘못이었다며 왕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터키에서 재판이 진행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에서 범죄가 발생했기 때문에 터키가 사법권을 발동했고요. 터키 검찰은 용의자 26명을 기소했는데요. 하지만 용의자들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체포 영장 집행을 하지 못하고 궐석재판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사우디도 별도의 재판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 검찰은 사건 이듬해 용의자들을 기소하고 비공개 재판을 통해 일부는 무죄를 선고하고 1명은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 피고도 카쇼기 씨 가족에게 용서를 받았다며 감형됐고요. 사우디 법원은 지난 2020년, 피고 5명에게 징역 20년 형, 그리고 나머지 3명에게는 그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하며 재판을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터키는 자체적으로 계속 궐석재판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거의 3년 만에 터키 법원이 재판을 종료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터키 검찰의 요청에 따른 겁니다. 지난주 터키 검찰은 궐석재판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사건 이관을 법원에 요청했는데요. 이스탄불 법원 판사는 이날,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건을 사우디로 이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법원의 결정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카쇼기 씨 측과 국제 인권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우디로 사건을 넘기는 것은 터키의 주권 포기이며 사우디에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반발했습니다. 카쇼기 씨의 약혼녀인 하티제 젠기스 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원의 결정에 상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도 정치적인 결정이라면서, 터키가 사건을 책임져야 할 자들에게 사건을 다시 넘겼다고 비판했는데요. 일각에서는 터키의 이번 결정이 경제적 곤란에 처해 있는 터키가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 소속 052D형 구축함 '구이양'함 (자료사진)
중국 해군 소속 052D형 구축함 '구이양'함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해군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지난 수년간,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주요 조선소 부지를 확장하고 남태평양 진출을 모색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일부 전문가는 중국이 이런 군사적 하드웨어와 함께 2050년까지는 해군력 강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은 남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제도와도 안보 협정 초안에 서명했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과 솔로몬제도는 지난 3월 30일, 안보협정 초안에 서명했는데요. 이웃 나라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로 인해, 솔로몬제도에 중국의 함정들이 기항하거나, 궁극적으로 솔로몬제도에 중국의 군사기지가 들어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솔로몬제도가 중국의 태평양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중국의 해외 해군 기지는 미얀마와 파키스탄, 지부티에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솔로몬제도의 항구는 태평양에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중국 해군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제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호주가 ‘빅브라더(big brother)’ 노릇을 하는 데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요. 중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나 뉴질랜드 정부가 우려하는 것처럼, 솔로몬제도에 중국의 군사기지가 들어설까요?

기자) 일단 솔로몬제도 정부는 기지 설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는 지난주, 군사 기지 설치에 따른 안보 파장을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 기지 건설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요. 전문가들도 지난해 11월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벌어지는 등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기지 설치는 아직 멀었다고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안보 협정은 어떤 식으로든 두 나라 정부의 관계 강화를 이끌어낼 전망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지금 또 어떤 분야에서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중국의 함정 건조 움직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상하이에 있는 중국 최대 조선소인 장난조선소의 부지를 대규모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영국 해군 관보인 ‘네이벌뉴스(Naval News)’는 최근, 장난조선소 부지 확장 소식을 전하면서, 여러 척의 선박이 들어갈 정박소와 초대형 부두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장난조선소에서 해군 함정을 건조합니까?

기자) 네. 장난은 항공모함,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 등 중국 해군 함정을 만드는 핵심 조선소입니다. 네이벌뉴스는 또, 중국이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한 두 개의 시설을 확장했다며, 핵 추진 항공모함 건조 가능성도 열렸다고 보도했는데요.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VOA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함정은 모두 몇 척이나 됩니까?

기자) 영국 국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중국 해군은 512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현재는 700척 이상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 세계 군사력 평가 업체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는 밝혔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해군력은 분명히 팽창하는 과정에 있으며,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몇 년 새 중국의 보유 함정이 크게 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 단순히 함정을 늘린다고 해서 해군력이 향상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은 1970년대 베트남과 국경 문제로 교전한 이후 실전 경험이 없는데요. 전문가들은 더 많은 훈련과 지휘 체계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지도부는 중국군의 현대화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7년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서 2035년까지는 군사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완성하고, 2049년까지 중국 인민해방군을 세계적 수준의 군대로 성장시키는 걸 목표로 하는 이른바 ‘군사굴기’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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