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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행동 축소'에 의구심...중국, 아프간 문제 국제회의 개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9일 백악관에서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행동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과 서방은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아프가니스탄 관련 회의를 주최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솔로몬제도와 중국 간의 안보협정을 우려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5차 평화협상이 29일 끝났습니다. 회담 후 러시아는 일부 지역에서 군사행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전격 발표했는데요.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부터 알아보죠.

기자) 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의도를 경계하며 일단지켜보겠다는 반응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29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걸 볼 때까지 아무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말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초부터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에 계속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는데요. 미국과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그때마다 부인했던 러시아가 실제 침공을 단행한 것처럼 이번에도 말과 행동이 다를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발표에 어떤 의견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29일 모로코 방문 중, 관련 소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가 평화 노력에 진지하다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가 하는 말이 있고 행동이 있는데, 미국은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말도 했는데요. 지금 러시아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경계 태세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29일) 밤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아직 러시아의 발표를 신뢰할 만한 이유가 없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긴장감을 놓지 않았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에서 나온 신호들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신호가 러시아의 폭탄과 공격을 잠재우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곳이 일부 지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와 체르느히우 일대입니다.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인데요. 하지만 이 곳은 현재 러시아 지상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지역이고요. 지금 러시아의 총공격을 받고 있는 마리우폴과 수미 등 동부와 남부 다른 지역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해당 지역에서 실제 병력 철수는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 국방부는 29일 “작은 수”의 러시아군이 크이우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는데요. 미 국방부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블링컨 장관보다 더 러시아의 움직임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는 실제 철수가 아니라 병력 재배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로 크이우에 대한 위협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역시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도미니크 랍 영국 부총리는 30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외교에 진지하게 임하기 보다는 재공격을 위해 다시 결집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는데요. 랍 부총리는 외교의 문은 항상 열려 있겠지만 “푸틴의 전쟁 기계에서 나오는 말을 무조건 신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주요국 정상들 간의 통화도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이들 정상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 이어가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안보 지원을 다짐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폴란드가 러시아 대응 조처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폴란드가 올해 말까지는 러시아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위해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또, 5월부터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도 줄어들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는 전날인 29일에는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에너지 문제에 있어,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는 폴란드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원유 등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이라는 제재에 소극적인 편인데요. 폴란드는 석유와 가스로 벌어들인 돈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자금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 지금 독일은 상황이 꽤 어렵다고 하죠?

기자) 네. 독일은 30일 가스 공급과 관련, 조기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로버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독일의 가스 저장 시설에 저장돼 있는 보유량이 2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조기경보 발동은 러시아가 가스 결제 대금을 자국의 화폐인 루블화로 받겠다고 한 데 따른 예방적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독일이 포함되어 있는 주요 7개국(G7)은 전날(29일) 에너지 장관 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토머스 웨스트(왼쪽) 미국 아프가니스탄 특사가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에서 '확장 트로이카' 회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자료사진)
토머스 웨스트(왼쪽) 미국 아프가니스탄 특사가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에서 '확장 트로이카' 회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아프가니스탄 관련 회의가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남동부 안후이성에서 30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아프가니스탄 관련 국제 회의를 여는데요. 같은 장소에서 두 개의 별도 회의로 진행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두 회의가 별도의 행사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참석국이 다릅니다. 한 행사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실효 지배하고 있는 탈레반과 파키스탄, 이란,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아프간 주변국 중심의 회의고요. 또 다른 행사는 이른바 ‘확장 트로이카(Extended Troika)’라는 아프간 관련 회담입니다.

진행자) ‘확장 트로이카’에는 어느 나라가 포함됩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러시아, 그리고 파키스탄입니다. 확장 트로이카 회담은 지난해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재집권하자, 이웃 나라인 파키스탄이 아프간과 역내 안보 상황, 인도주의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트로이카, 즉 3개국과 처음 마련한 회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는 자리를 옮겨 중국에서 열리는 거군요. 확장 트로이카 회담에 누가 참석합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는 각국의 아프가니스탄 특사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미국은 톰 웨스트 아프간 특사가 참석한다고 국무부 대변인이 29일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주최한 중국의 초대로 탈레반 대표도 확장 트로이카 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 외무장관도 안후이성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30일 안후이성을 찾았습니다. 라브로프 장관과 왕이 부장은 회의에 앞서 별도의 회담을 진행했는데요. 중국 관영매체는 두 사람의 회담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두 사람이 양국 간의 협력 확대를 다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처음 두 사람이 만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양국 간 최고위급 회담이라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브로프 장관이 확대 트로이카 회담에 참석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라브로프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 모두 확대 트로이카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습니다. 확대 트로이카 회담에는 앞서 말한 대로 미국과 러시아 특사가 참석하는데요. 하지만 전쟁 발발 후 미국과 러시아의 첫 접촉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진행자) 지금 탈레반은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 정권에 우호적인 중국이나 러시아 역시 현재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아프간을 다시 점령하고 재집권하면서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는 등 포용적인 정부를 수립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여학생의 수업 허용을 다시 번복해 국제 사회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머내시 소가바레(가운데 왼쪽) 솔로몬제도 총리와 리커창(가운데 오른쪽) 중국 총리가 지난 2019년 10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외무장관의 협정문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 (자료사진)
머내시 소가바레(가운데 왼쪽) 솔로몬제도 총리와 리커창(가운데 오른쪽) 중국 총리가 지난 2019년 10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외무장관의 협정문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안보 협정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주변 나라인 호주와 뉴질랜드가 우려를 나타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스콧 모리슨 총리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 문제를 논의했고요. 모리슨 총리는 피지, 그리고 파푸아뉴기니와도 해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먼저 호주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모리슨 총리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본 보도는 놀랍지 않다”라며 “이는 우리 지역 안보에 항상 위험과 압력이 있다는 것을 되새겨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안보에 우려 사항이다”라며 “놀랍지는 않고 이런 압력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저신다 아던 총리는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안보협정은 지역 군사화로 본다”라면서, 태평양 안보 관점에서 그럴 이유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고요. “태평양 가족” 밖으로 눈을 돌리지 말라고 솔로몬제도 지도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논평한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솔로몬제도에 중국 보안요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해당 협정에 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솔로몬제도는 지난 2019년에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추진하는 안보협정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경찰권 등 치안 유지에 있어서 중국과 협력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그런데 공식 발표된 것이 아닌 인터넷에 유출된 초안이 더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초안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민의 안전과 사업 보호를 위해 솔로몬제도로 경찰이나 군대를 파견하고 필요하면 솔로몬제도에 해군 기지까지 설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태평양에서 중국이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견제하는 호주나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 정부 쪽에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솔로몬제도인들이 해당 협정을 환영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호 호혜적인 양국 간 협정을 방해하고 폄훼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솔로몬제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29일 의회에 “ 우리는 새로운 친구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지 않았다”면서도 “솔로몬제도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도록 중국에 요청할 의도가 전혀 없다”라며 서양 국가들의 비판은 모욕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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