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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동부 병력 증강∙우크라이나 지원 다짐...세계 코로나 확진 2주 연속 증가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자들이 24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고 있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자들이 24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모였습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수가 2주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습니다. 타이완이 군 의무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도자들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24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나토 지도자들은 회의를 마치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공동 성명의 주요 내용 짚어 주시죠.

기자) 네. 나토 지도자들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하고, 지난 3월 2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결의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즉각 전쟁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정상들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핵∙생화학 무기 위협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는 것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다짐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다음 달 나토 외무장관들이 후속 논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정상들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연대도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회의 후,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거나 병력 ∙ 전투기를 파견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기존의 입장은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나토 정상회의에서 또 어떤 이야기들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네. 나토 지도자들은 성명에서 나토 동맹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계속 취하기로 했으며, 나토 헌장 제5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집단안보 약속은 철통같이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나토 정상들은 그 일환으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4개국에 신규 나토 병력을 배치함으로써, 동부 전선을 더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나토 정상들은 또, 한 목소리로 중국에 대해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서방 정상들을 향해 발언할 기회를 얻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전투기와 탱크 등을 포함한 효과적이고 제한 없는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나토 지도자들에게, 지금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회색 지대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우크라이나는 모두를 위한 공통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3일 밤 화상 연설에서는 전 세계 국민들에게 자국과 연대해 거리로 나서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서방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 정상들이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나토 정상회의가 먼저 끝났고요. 이어서 주요 7개국(G7) 긴급 정상회의,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대규모 정상회의가 한꺼번에 열리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 30개 회원국에, 주요 7개국, 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입니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겹치는 나라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렇게 한 날에 한꺼번에 정상회의를 잇달아 개최한다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고요.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향해 단합된 행동과 결속으로 경고하는 것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23일 밤 벨기에에 도착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회의에 들어가는 것으로 유럽 순방의 첫 공식 일정에 돌입했는데요. 나토 정상회의와 G7 정상회의에 이어, 유럽연합(EU)정상회의까지 소화하고, 25일에는 폴란드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 주요 7개국 정상회의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주요 7개국 정상회의는 특히 일본 정권이 바뀐 후 첫 G7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몇 차례 미국 등 주요국 방문에 나설 예정이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등으로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나머지 6개국 정상들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는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건데요. G7 정상들은 긴급 소집된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추가 제재 등 우크라이나 사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동시에, 대중국 공조 방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후변화 대응 방안도 모색합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 정상회의도 짚어 주시죠.

기자) 네. EU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함께 에너지 안보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의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합니다. 현재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등에 대한 수입 금지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EU는 회원국 간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은 전력의 90%가 천연가스입니다. 그리고 전체 가스 수입의 4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EU) 지도부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가스 수입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회원국 간의 합의가 조만간 도출되기는 어려울 거라는 관측인데요. 이번 EU 회의에서는 미국산 에너지 수입 문제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EU의 중심축이 되고 있는 독일의 입장은 어떤 거죠?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 금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숄츠 총리는 전날(23일) 독일 의회에서도, 그같은 조처는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들의 경제와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요. 다만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가능한 한 빨리 줄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시내 보건 요원들이 코로나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시내 보건 요원들이 코로나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 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감염증이 다시 급격히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전 세계 신규 코로나 감염자 수가 2주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WHO는 한 주마다 전 세계 역학 상황을 발표하는데요. 지난주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1천200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 주 전보다 7% 정도 또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사망자도 함께 급증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사망률은 한 주 전보다 약 23% 감소했습니다. 지난주 전 세계 사망자는 약 3만3천 명 정도로 집계됐다고 WHO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는 건 변이 바이러스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인 오미크론 (BA.1)과 그 하위 변종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두 변이의 특성은 전염력은 매우 높은 반면 위중증으로 가는 경향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의 오미크론보다 전염력이 더 강하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원래 오미크론보다 전염력이 15%에서 30% 정도 더 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만간 많은 나라에서 오미크론을 제치고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특히 심각한 지역은 어디입니까?

기자) WHO가 분류하는 6개 지역 가운데 서태평양 국가들의 상황이 심각합니다. 여기에는 중국, 호주,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30여 개국이 들어가 있습니다. WHO는 지난주 역학 조사 결과, 서태평양 지역만 한 주 전보다 21% 오르는 등, 유일하게 상승한 지역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한국의 상황도 매우 심각하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 23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1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감염 속도는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느린 편이고 방역 정책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들어왔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한 데 이어, 현재는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상륙하면서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도 좀처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연일 하루 4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보건당국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이번 주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홍콩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이상 나오고, 사망자가 2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본토 중국보다 상황이 더 나쁜 편인데요. 이런 가운데 홍콩은 다음 달부터 학교 대면 수업을 재개하는 등 방역 규제를 일부 완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2일 타이완 예비군 장병들이 타오위안 기지에서 훈련받고 있다.
지난 12일 타이완 예비군 장병들이 타오위안 기지에서 훈련받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타이완이 군 의무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추궈정 타이완 국방부장이 23일 의회 질의 도중 답변한 내용인데요. 현 4개월인 군인 의무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추 부장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타이완의 군 복무 기간이 4개월밖에 안 된다면, 군대를 어떻게 유지하는 겁니까?

기자) 네. 타이완은 기본적으로는 모병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남자가 병역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고요. 1994년 이후 출생한 남자는 모두 4개월 군사훈련을 마쳐야 예비군으로 전환이 됩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군대에 자원하는 사람들로 군대를 유지하고 나머지 남자들은 4개월 군사훈련만 시키는 체제입니다. 참고로 타이완은 약 21만 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자원병입니다.

진행자) 이전에는 타이완이 한국처럼 징병제를 유지했죠?

기자) 네. 본토 중국 공산정권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안보상 필요 때문에 징병제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과 긴장이 완화하면서 모병제를 점차 도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던 타이완이 군인 의무 복무 기간을 연장하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면서 안보 위협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현 차이잉원 총통 체제가 들어서면서 중국과의 관계, 이른바 ‘양안 관계’가 이전과 달라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2000년대 들어 양안 관계가 좋았었는데요. 하지만, 차이잉원 총통이 2016년 집권한 이후 양안 관계가 악화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2020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을 거부한다고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이 실제로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군용기들을 수시로 타이완 방공식별 구역에 진입시키고 타이완해협에서 중국 해군이 훈련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차이잉원 정권과 미국이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타이완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타이완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죠?

기자) 네. 이 기간 알렉스 에이자 당시 보건후생부 장관 등 몇몇 고위급 관리가 타이완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여기에 미국은 타이완에 대함 미사일이나 레이더 등 첨단 무기 판매도 허용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을 자국 영토를 간주하는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것이라는 말이 자주 나와서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런 전망이 나오자 타이완 안에서 징병제를 부활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의무 복무 기간을 연장하려는 것도 이런 상황을 생각해서 검토하는 방안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추궈정 타이완 국방부장은 “군사력 관점에서 적의 상황과 우리의 방어 작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라면 “올해 안에 결론을 내겠다”라고 의회에 보고했습니다. 한편 타이완 총통실이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국방부가 모든 사람의 의견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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