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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ICBM ‘화성 17형 여부’에 의견 엇갈려… “발사 능력 증대 vs. 탑재중량 줄인 것”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이라는 한국 국방부 평가와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엇갈리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북한이 기존 화성-15형에 없던 성능을 선보였다는 분석과 화성-15형에 탑재 중량을 줄여 더 멀리 발사가 가능했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30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ICBM은 상당히 증대된 능력을 과시했다면서, 북한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년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였던 화성-17형의 성능으로 이해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It demonstrates significantly greater boosts power, which makes sense with what we saw in Hwasong-17 that was paraded in October 2020.”

이번에 발사된 ICBM의 고도가 화성-17형이 보여줄 수 있는 성능으로 그 동안 파악되어 왔던 것에 부합한다는 겁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The altitude performance that was reported for the missile that was launched on March 24 seems to fit well with what we thought a Hwasong-17 would do. And I have not yet figured out how you could get that same performance using a Hwasong-15. So that's not to say that it isn't a Hwasong-15. I'm just having a hard time figuring out how you would make a Hwasong-15 do that. So basically, I'm kind of confused at this point.”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아직까지 화성-15형을 이용해 같은 성능을 내는 방법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24일 발사한 ICBM이 화성-15형일 수 없다는 것은 아니라면서, 다만 화성-15형이 어떻게 그런 성능을 보일 수 있는지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ICBM 화성-14, 15, 17
북한의 ICBM 화성-14, 15, 17

민간단체인 '미사일방어지지동맹(MDAA)'의 리키 앨리슨 전 회장은 이번 ICBM이 화성-17형이 맞다고 본다면서, 화성-15형에서 쓰인 것과 같은 엔진이 사용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엔진은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것으로 화성-15형에서 두 개 쓰였다면 화성-17형에서는 네 개가 쓰였다는 겁니다.

[녹취: 앨리슨 전 회장] “With four of those engines, the same thing of the 15 had two of those engines that were bought from Ukraine. They don't need to test the engines, which is probably the most critical part of that rocket. So, it wasn't developing a new engine, it's just adding two more.”

앨리슨 전 회장은 북한이 기존의 엔진을 이용했기에 별도로 엔진 시험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 부분이 이번 미사일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새로운 엔진을 개발할 필요 없이 두 개의 엔진을 더하기만 하면 됐다는 겁니다.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반면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30일 VOA 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 정부의 평가가 올바르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이런 속임수를 보인 것은 김정은이 국내적인 선전을 위해 화성-17형의 성공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 “I think South Korean assessments are correct here. I think the reason North Korea staged this deception was because Kim expected a success with the Hwasong-17 for internal propaganda reasons. There’s no way the North Koreans thought the US would be fooled by the deception, I think. Internally, they need to show their people that despite the economic difficulties and the food shortages, something is going well.”

판다 선임연구원은 북한 정권은 미국이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며, 북한 정권이 국내적으로 주민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과 식량 부족 속에서도 잘되는 일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오넬 패튼 스위스 웹스터대 교수 겸 일본 메이지대학 연구원도 북한이 화성-15형을 화성-17형으로 주장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이를 정치적인 선전 목적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전은 북한 노동당에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패튼 교수] “This seems to be a mean of propaganda. That seems to be central for the for the party. And with all these analyses about the fact that the March 24 tests seems to have taken place during the morning in the footage, while actually the missile was fired late afternoon above Pyongyang. There are a lot of elements that seems to indicate that actually the Hwasong-17 footage that we saw on this video actually was used as a cover and that the missile fired in March 24 was Hwasong-15 with a light payload, meaning that reaching a higher altitude, going a bit further. So yeah, it seems to be a cover.”

패튼 교수는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24일 미사일 시험이 아침에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후 늦게 이뤄졌다면서, 북한이 공개한 화성-17형 영상이 속임수로 여겨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4일 실제로 발사한 것은 화성-15형으로, 탑재 중량을 가볍게 해 더 높은 고도에 이르고 조금 더 멀리 날아갈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패튼 교수는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화성-15형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화성-15형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

한편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화성-17형 미사일이 더 중대한 위협이 되는 것은 훗날 북한이 화성-17형에 탑재할 수 있는 다탄두 재돌입 비행체를 개발할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Now the only reason but even that is really significant only if, at a later time, the North Koreans develop multiple reentry vehicles to put on the Hwasong-17, meaning that it can strike more than just one target. Otherwise, there's not a lot of difference in terms of the threat between the Hwasong-15 and the Hwasong-17. If you put a single warhead on each of them, well, you could put a bigger warhead on the Hwasong-17 but you'd still only be able to strike one target each. But multiple warheads are more challenging technology.”

다탄두 재돌입 비행체의 탑재로 하나의 목표물 이상을 타격할 수 있지 않으면 화성-17형은 화성-15형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화성-17형과 화성-15형에 각각 하나의 탄두만 넣을 경우 화성-17형에 더 큰 탄두를 넣을 수 있을 뿐이라며, 다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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