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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서부로 전선 확대...중국 주요 도시 코로나 봉쇄 잇따라


 13일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우 국제평화안보센터(IPSC)' 폭격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서부 군사시설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하는 등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선전과 지린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식량 공급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전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지난달 24일 개전한 후 북부와 동부, 남부 지역을 공략하던 러시아군이 지난주부터 서부 지역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침공 18일째인 13일, 우크라이나 서쪽 야보리우에 있는 훈련장과 군사시설에 순항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진행자) 폴란드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고요?

기자) 네.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5km 거리에 있습니다. 또 피란민들이 폴란드로 가기 위해 몰려들고 있는 르비우와도 약 6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인명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바로 앞을 폭격한 것은 서방에 보내는 경고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경고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 호송 대열이 적법한 군사적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일부 서방 전문가는 러시아의 야보리우 공격은 그런 경고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 지상군이 수도 크이우 도심에서 약 25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습니다. 도심 외곽과 이르핀 등 인근 도시에서는 러시아 측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의 총공세를 받고 있는 남부 마리우폴 주민들은 전기와 난방, 물 공급이 끊긴 채 지내고 있는데요. 현지 지역 당국은 지금까지 약 2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키우, 체르느히우, 수미, 드니프로, 므콜라이우 등에서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이 다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12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 10일에도 통화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계속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또다시 러시아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이를 위해 러시아와 계속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 장소로 예루살렘을 제안해왔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단은 3번의 대면 회담에 이어 14일 4차 화상 회담을 진행했는데요. 양측은 약 2시간의 회의 후, 이날 회의를 일단 중단하고 다음 날(15일) 추가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의 전선 확대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미 예측했던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미국 정보당국자들은 이미 한 주 전부터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북서쪽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CNN, CBS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생각대로 진전이 없는 것에 불만스러워하고 있는 상태이며, 지리적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폴란드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 건가요?

기자)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실수로라도 나토의 영토를 공격한다면 나토는 집단안보 조항에 의해 동맹을 결연히 보호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 영토의 1인치까지 지킬 거라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 가운데 또 주목할 만한 것으로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기자) 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와 여타 지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물질적 지원이나 경제적 지원 등 어떤 형태로든 러시아에 실제로 어느 정도 지원을 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만일 중국이 실제로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중국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돕는다면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설리번 보좌관은 세계 어느 나라도 러시아에 ‘생명선’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의 단합된 제재에 따른 러시아의 손실을 벌충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 점을 중국에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은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에 고위급 회담이 열렸군요?

기자) 설리번 보좌관과 국무부 고위관리들이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일행과 회동했습니다.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취리히 회담 후 약 5개월 만인데요.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지린시 주민들이 지난 12일 코로나 검사 시설에서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중국 지린성 지린시 주민들이 지난 12일 코로나 검사 시설에서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2년 전 처음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보다 더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느 정도나 심각한 거죠?

기자) 중국 본토의 경우, 신규 감염자 수가 지난 4일에는 200명 미만이었는데요, 10일에는 1천 명을 돌파하고 12일에는 3천 명 넘게 나오는 등 급격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또 2년 전에는 우한 등 일부 특정 지역에서 발생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갑자기 감염자가 폭증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력한 ‘스텔스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확산세가 심한 곳은 도시 전체를 봉쇄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봉쇄 조처를 내린 곳이 있습니까?

기자) 네. 14일을 기해 광둥성 선전시에 봉쇄 조처가 내려졌습니다. 선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의 4대 도시로 꼽히는 곳인데요. 4대 도시 가운데서는 제일 처음 봉쇄됐습니다.

진행자) 선전은 특히 첨단산업으로 유명한 곳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미래 혁신 도시로 육성하고 있는 곳입니다. 인구 약 1천750만 명의 대도시인데요. 선전시 당국은 13일, 코로나 확산을 통제하고 주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도시를 봉쇄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까지 봉쇄되는 거죠?

기자) 20일까지입니다. 이 기간 도시 전체 대중교통은 운행이 중단되고요. 긴급 상황이 아니면 모든 주민은 집에 머물고 기업과 기관은 재택근무를 해야 합니다. 슈퍼마켓과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영업장도 문을 닫고요. 물과 전기, 통신 등의 필수 업종을 제외한 기업의 생산 활동도 중단됩니다.

진행자) 선전시 외에 또 봉쇄된 도시도 있습니까?

기자) 네. 인구 약 900만 명의 창춘시, 약 400만 명의 지린시와 옌지시도 지난 주말부터 봉쇄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상하이 같은 곳은 도시 전체가 봉쇄되지는 않았지만 초중고등학교가 휴교하는 등 방역 조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하이도 확산세가 심각한가요?

기자) 상하이에서는 3월 들어 700건 넘는 감염자가 보고됐는데요. 이 가운데 630여 명은 무증상자입니다. 중국은 확진자와 무증상자를 따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하이는 중국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 알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가 작은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상하이는 2019년 기준, 2천600만 명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 최대 도시입니다. 그렇게 볼 때 700여 건의 감염 건수는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단 1명의 확진자도 막아 지역 사회 전체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홍콩은 좀 더 상황이 심각합니다. 홍콩 당국은 14일, 지난 24시간 사이 2만6천 건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고, 250명 가까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현재로서는 홍콩 전체를 봉쇄할 계획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최대 곡창지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의 밀밭. (자료 사진)
유럽 최대 곡창지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의 밀밭.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식량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전 세계 식량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취동위 사무총장은 생산 차질과 공급망 문제가 세계 식량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중요한 곡물 수출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FAO에 따르면, 전 세계 곡물 수출의 3분의 1을 이 두 나라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유의 경우, 두 나라가 전 세계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요. 보리는 약 19%, 밀은 14%, 옥수수는 4%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특히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잖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밀과 해바라기유를 많이 생산하고 수출했는데요. 하지만 보름 넘게 전쟁이 벌어지면서 곡물 수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쟁으로 수출로가 막혔기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주로 남부 흑해 연안 오데사항과 마리우폴항 등을 통해 수출해왔는데, 러시아군의 포위로 이곳이 폐쇄돼 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부 자체도, 자국민에 대한 공급과 시장 안정을 위해 밀과 귀리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 곡물 가격이 계속 급등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곡물 가격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여파로 계속 오르는 추세였는데요. FAO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FAO는 계속되는 공급 차질로 식량과 비료 가격이 8%에서 20%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비료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중요한 비료 생산국인데요. 비료의 주성분인 요소 가격이 1년 새 3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유럽의 농가들은 러시아산 비료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유럽의 곡물 생산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만일 전쟁이 조만간 끝난다면 상황이 좀 나아질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전쟁으로 농경지가 훼손된 것 외에도 농사를 지을 일손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인데요. 취동위 FAO 사무총장은 밀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6월이 수확 철인데, 대규모 사람들이 해외로 대피해, 추수를 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에서 곡물을 수입하는 나라도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중동 등지 나라들이 큰 곤란에 처해 있습니다. 이집트와 터키, 방글라데시, 이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밀의 60%를 수입합니다. 레바논, 튀니지, 예멘, 리비아, 파키스탄도 이 두 나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가 곡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가난한 나라들의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곡물 생산국들로부터 수입하는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캐나다, 미국, 아르헨티나 등 다른 주요 곡물 생산국들도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국가의 밀 저장분이 이미 바닥이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주요 곡물 생산국들도 자국의 국내 공급 물량부터 확보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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