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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거점 도시 공세 계속...'우크라이나 위기' 세계 경제 요동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에 있는 스포츠센터 관계자가 폭격으로 파괴된 시설을 살피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일로 12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러시아는 피란민 대피를 위해 주요 도시에 대한 포격을 일시 중단한다고 다시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요.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군이 수도 크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체르느히우, 수미, 므콜라이우 등 우크라이나 북부, 동부, 남부 주요 도시들을 집중 공격하며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수도 크이우에 대한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로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앞서 2차례 민간인 대피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 3일, 2차 회담에서 마리우폴 등지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임시 통로를 만들고, 이들이 피하는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5일에 이어 6일에도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왜 지켜지지 않은 겁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인들을 위해 통로를 개방하기로 약속했던 시간에도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돼 대피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먼저 휴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7일 다시 일부 지역에 안전 통로를 개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지역이죠?

기자) 네. 수도 크이우와 하르키우, 수미와 마리우폴 등 4개 지역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RIA’ 통신이 공개한 대피로 지도를 보면, 크이우는 벨라루스로, 하르키우는 러시아로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크이우 시민들의 이동을 위해 항공편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의 조처는 전적으로 비도덕적이며 사람들의 고통을 악용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국민이며,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 대피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국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정부는 서방 세계가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왜곡하고 있다며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3일, 자국의 군사 활동과 관련, 허위 정보를 유포하면 징역 15년 형에 처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는데요. 여기에는 외국인도 적용 대상입니다. 미국 CNN, 영국 BBC, 캐나다 CBC 등 서방 언론들은 잇따라 러시아 내 보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또 시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경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수도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에서는 6일에도 반전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는 지금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각국 정부도 숨가쁜 외교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과 5일 잇따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재정 지원,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접촉한 정상은 없습니까?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등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러시아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는 것 같은데,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6일 에드로안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요구를 이행해야만 특별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일,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목표하는 건 뭔가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하나의 민족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신나치 세력을 뿌리 뽑고, 군사적 ‘중립화’를 이루는 게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3차 피란민 통로 개설은 마크롱 대통령이 6일,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총리는 직접 러시아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주말(5일)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베네트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 후 외국 지도자로서는 처음 푸틴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두 사람의 회담은 약 3시간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네트 총리는 이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했고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도 회담했습니다.

진행자) 베네트 총리가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간 이스라엘은 두 나라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에 있는 수 천명의 유대인 피란민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중단했습니다. 베네트 총리는 이스라엘 의회에 러시아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비록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주민들이 지난 3일 지역 방위군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주민들이 지난 3일 지역 방위군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계속되면서 세계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멀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고한 인명 희생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큰 재앙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러잖아도 세계 경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세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지난 2020년 한 해 내내 거의 마비 상태에 있다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조금씩 풀려나면서 회복을 기대했는데요. 하지만 연말 다시 불어 닥친 ‘오미크론’ 변이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공급망 문제에 인플레이션, 급속한 물가 상승으로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기에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이 더 교란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전 세계의 중요한 원자재 공급국들인데요. 하지만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이면서 이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하면 식량부터 자동차, 첨단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공급망이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거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곡물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J&P 모건’에 따르면 전 세계 밀 공급의 30%를 이 두 나라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밀은 ‘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14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유럽에 공급하는 비료의 25%가 러시아 산이고요. 해바라기유는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두 주요 곡물 수출국 간의 전쟁이 장기화하면 자칫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에너지 분야는 어떻습니까?

기자) 에너지 분야도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유럽이 소비하는 천연가스의 약 40%를 감당하고 있는데요. 현재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에 대한 직접적인 금수 조처는 단행하지 않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광범위한 제재 속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관련 업체들이 지금 비상이 걸려 있는데요. 이는 곧 세계 공급망 교란과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 나라의 경제적 피해는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지금 유럽 각국이 러시아를 대체할 수입로를 찾고 있는데요. 이게 장기적으로 고착할 경우, 농산물, 광물, 석유 등 1차 상품 수출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거둬온 러시아에는 치명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세계적인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속속 철수하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투자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러시아는 오는 16일 국채 상환일이 다가오면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피해도 막대합니다. 현재 전쟁 때문에, 오데사항과 마리우폴 등 상품을 수출할 주요 항구가 막혀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는 신종 코로나에서 서서히 벗어나 올해는 3.4%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요. 하지만 전쟁으로 국외로 빠져나간 피란민이 100만 명 넘게 발생한 상황에서 어떠한 수치도 제시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세계은행이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내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은행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3억5천만 달러의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검토해왔는데요. 며칠 내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멀패스 총재는 이 자금은 전쟁으로 세수가 감소한 우크라이나의 정부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홍콩 카리타스 메디컬센터 외부 병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이 누워있다.
지난달 홍콩 카리타스 메디컬센터 외부 병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이 누워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 살펴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선언된 지 곧 2주년이 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는데요. 그러니까 이번 주로 3년째 접어듭니다.

진행자) 그 사이 전 세계적으로 참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2년 새, 전 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600만 명이 넘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으로 7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는 약 600만500명입니다. 하지만 의료 체계가 빈약한 나라들의 사정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행자) 누적 감염자 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7일 기준, 약 4억4천60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의 확산세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새 변이 ‘오미크론’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인가요?

기자) 미국입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7천900만 명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의 약 20%를 차지하고요.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약 96만 명입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 수치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다음으로 피해가 심각한 나라는 어디입니까?

기자) 인도와 브라질 등의 피해가 특히 큽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4천300만 명, 누적 사망자 수는 51만 5천 명이 넘습니다. 반면 브라질은 감염자는 약 2천900만 명으로 집계됐지만, 사망자는 65만2천 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현재 전 세계 백신 접종은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전 세계 백신 불균형 현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 분석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의 경우, 전 국민의 약 6.95% 만 백신을 맞았는데, 반면 잘사는 나라의 백신 접종률은 73%가 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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