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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한국 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조처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제20대 대통령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5월에 인권 탄압 의혹이 나오고 있는 중국 신장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처를 단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추가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독자적인 조처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단합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에너지 제재에 있어 유럽의 동맹국들이 함께 동참할 위치에 서 있지 않은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은 가스의 경우 40%, 원유는 약 25% 정도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특정 석유제품, 액화 천연가스(LNG), 석탄 등을 수입해왔고요. 지난해의 경우, 하루 약 70만 배럴의 원유와 정제 석유 제품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에너지를 수입하긴 하지만, 유럽과 비교하면 미국은 에너지 자립도가 매우 높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미국은 유럽 전체를 다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나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때문에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독자적 제재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금수 조처 품목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갑니까?

기자) 러시아산 원유는 물론 석유가공제품, 액화천연가스와 석탄까지 포함되는데요. 백악관은 이번 조처로 러시아는 수십억 달러의 연간 수입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푸틴의 전쟁’이라고 표현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살인의 길”을 계속 걷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푸틴은 도시 하나를 점령할지는 몰라도 결코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전투 상황을 듣고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로서 유럽 국가들 가운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에 동참하는 나라는 없는 건가요?

기자) 영국 정부도 바이든 대통령 발표 직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처를 발표했는데요. 다만 영국은 천연가스를 제외하고, 올해 말까지 단계별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가공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연합(EU)는 8일, 올해 안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3분의 2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 이야기도 계속 들리는군요?

기자) 네. 폴란드 외무부가 8일,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그-29 전투기 28대를 독일 주둔 미군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미국의 재량에 맡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그와 동시에 미국에 대해서는 폴란드의 안보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작전 능력을 갖춘 중고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그 -29는 구소련이 제작한 전투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구소련 무기 체계에 익숙하기 때문에, 미그-29기의 경우 추가 훈련 없이 곧바로 출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폴란드 외무부는 이날,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등 구소련 나토 회원국에도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미국은 폴란드의 결정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자신이 아는 한, 폴란드가 전투기를 미국에 넘긴다는 것은 사전에 상의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도 8일 존 커비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궁극적으로는 폴란드 정부의 결정이며, 미국은 폴란드 정부와 다른 동맹국들과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하겠지만 폴란드의 제안을 옹호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유럽 방문에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 고위 당국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우크라이나의 현지 상황 짚어 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가 9일 인도주의적 통로를 다시 개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전날(8일)에도 수도 크이우와 하리키우 등 5개 지역에 대해 인도적 통로 개방을 허용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수미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도 크이우에서는 9일 일찍부터 계속 공습 사이렌이 울렸는데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8일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푸틴 대통령이 곧 크이우를 점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가 우크라이나에 매우 험악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제20대 한국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제20대 한국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한국으로 가봅니다.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 20대 한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국민투표가 9일 전국 약 1만 4천50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습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맞붙었는데요. 초반에는 군소 야당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4자 구도로 진행됐지만, 안철수 후보가 선거 한 주일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2강 구도가 됐습니다.

진행자)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초박빙의 승부 끝에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한국 시간으로 10일 새벽 4시 30분, 개표가 99% 가까이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48.6%, 약 1천623만 표를 얻으면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5년만에 정권 교체를 앞두게 됐습니다.

진행자) 윤석열 후보의 당선 소감 들어보죠.


기자) 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새벽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자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 나와 당선 소감을 밝혔는데요. 이 같은 결과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이며,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해 나라를 잘 이끌어가겠다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재명 후보는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를 전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사실상 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윤 당선인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초박빙의 선거를 치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후보 간의 득표 차는 0.8%, 약 25만 표로 역대 가장 근소한 표차로 기록됐습니다. 개표 초반까지는 이 후보가 다소 앞서는 흐름이었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윤 후보가 줄곧 0.5%P 내외로 우세를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출구조사도 박빙이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날(9일) 출구조사부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펼쳐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습니다. KBS와 MBC, SBS 등 한국의 주요 지상파 3개 방송사는 현지 시각 밤 7시 30분 출구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48.4%, 이재명 후보가 47.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반면 또 다른 주요 방송사인 JTBC는 이재명 후보가 48.4%, 윤석열 후보가 47.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후보의 초접전으로 당선 확정 발표도 당초 예정 시간보다 늦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 투표율은 어느 정도나 나왔습니까?

기자) 최종 투표율 잠정치는 77. 1%로, 지난 2017년 실시한 19대 대통령 선거 때보다는 0.1%P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사전투표와 해외 거주 국민들의 투표도 반영된 것입니다.

진행자) 투표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이 난무하면서 이번 선거는 가장 비우호적인 대결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에 높은 참여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2000년 대 한국에서 치러진 5번의 대선 가운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대통령 보궐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입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드디어 중국 신장 지역을 방문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오는 5월에 중국 신장 지역을 방문하기로 중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첼레트 대표는 8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 방문을 위한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중국을 방문하는 건 상당히 오랜만의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발표대로 방문이 성사된다면,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 됩니다. 바첼레트 대표의 5월 방문에 앞서 선발대가 먼저 4월에 중국에 가는데요. 선발대 역시 신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서방 국가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바첼레트 대표의 신장 방문을 계속 촉구해 왔는데, 이건 신장 지역 인권 문제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인들과 다른 소수계 주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중국이 이곳에서 강제수용소를 운영하고 노동을 강제하거나 낙태, 그리고 고문을 자행한다는 증거가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중국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와 관련해 특히 미국이 중국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은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신장 지역 내 인권 유린과 관련된 기관들과 개인들을 제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첼레트 대표의 신장 방문 소식에 중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천쉬 제네바 유엔 본부 주재 중국 대사는 바첼레트 대표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바첼레트 대표 측 사무실과 협력해서 방문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제네바 주재 영국과 프랑스 대표부도 바첼레트 대표의 신장 방문을 환영한다고 논평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여러 국제 인권단체가 바첼레트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신장 인권 문제 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압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거의 200개에 달하는 인권단체들이 8일, 바첼레트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보내서 그동안 준비했던 신장 인권 보고서를 빨리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켄 로스 휴먼라이츠워치 사무총장은 많은 인권단체가 신장 지역 위구르족과 여타 소수 종족에 대한 대량구금과 고문, 처벌 등 중국의 인권유린 행위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관련 보고서를 빨리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가 이미 준비됐다는 말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8월에 이미 준비가 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는데요. 아직까지 공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바첼레트 대표는 8일 화상 메시지에서도 보고서 공개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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