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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러시아 국기를 배경으로 한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로고. 
러시아 국기를 배경으로 한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로고.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이 초강력 제재 수단을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러시아 은행들을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배제하기로 한 건데요.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스위프트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스위프트란?”

‘스위프트(SWIFT)’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의 영문 줄임말입니다.

스위프트의 개념을 좀 더 명확히 하자면, 스위프트는 은행 같은 금융기관들의 모임이 아니라, 이들 금융기관이 서로 안전하게 금융 거래와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도의 보안을 갖춘 ‘전산망’입니다.

스위프트가 만들어지기 전, 국가 간 금융 거래는 주로 수동 결제 시스템인 ‘텔렉스(Telex)’ 등을 통해 이뤄졌는데요. 1970년대 벨기에 금융계를 중심으로 좀 더 쉽고 안전하고 통일된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일어난 게 스위프트 출범의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1973년 5월, 15개국 239개 은행으로 이뤄진 스위프트가 출범하는데요. 이후 스위프트는 텔렉스 등 기존의 결제 시스템을 빠르게 대체하고, 강력한 국제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 스위프트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1만1천여 개 금융기관에 달하는데요. 이는 그만큼 전 세계 많은 금융기관이 유기적으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스위프트의 원리”

가령 홍콩에 있는 존이라는 사람이 미국 뉴욕에 있는 브라이언이라는 사람에게 1만 달러를 송금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존은 ‘홍콩상하이은행(HSBC)’을 이용하고 있고, 브라이언은 미국의 ‘웰스파고’라는 은행을 이용합니다.

이럴 때, 홍콩상하이은행이 존의 계좌에서 돈 1만 달러를 빼내는 건 간단한 일인데요. 하지만 홍콩상하이은행이 뉴욕에 있는 웰스파고은행에 직접 현금 1만 달러를 전달하지 않는 한, 웰스파고은행이 브라이언 계좌에 1만 달러를 입금해줄 이유는 없습니다.

이때 신용의 문제가 생기죠. 여기에 홍콩 달러와 미국 달러화 간에 환전 문제 같은 것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는 기업이나 국가 간 교역에도 적용됩니다.

이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위프트에 참여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는 이른바 ‘스위프트 코드’라는 고유한 식별 코드를 부여합니다. 스위프트 시스템 안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증하는 일종의 꼬리표인 거죠.

스위프트는 결제 시스템이지만, 은행끼리 직접 돈을 주고받는 게 아니고요. 은행 간에 보안을 걸어놓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입니다.

즉, 홍콩상하이은행은 존의 계좌에서 1만 달러를 인출해 뉴욕 웰스파고에 있는 브라이언 계좌에 입금하라는 식의 메시지가 오가는 겁니다.

스위프트 시스템 속에서 이 결제 요청은 추가 확인 없이 바로 이행됩니다.

따라서 각 은행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거래라고 해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스위프트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오간 메시지만도 3억8천500만 건에 달합니다. 이런 식으로 매년 수조 달러의 돈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위프트 차단의 의미”

전 세계적인 금융기관 1만여 개가 참여하는 스위프트에 속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세계 금융 시장과 무역 거래에서 차단된다는 의미입니다.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면, 수출업체나 무역업자들은 빨리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결제가 지연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해당 은행과 거래를 중단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물론 스위프트에서 배제된다고 해서 결제 수단이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텔렉스나 다른 우회 결제 수단을 통해 상대 은행과 거래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성과 효율적 측면에서 크게 떨어지고 부대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굳이 스위프트를 이용하지 않는 은행과 거래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이는 교역 감소로 이어지고 국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가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스위프트 퇴출은 초강력 제재 수단으로 간주돼 왔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해 주요 은행이 스위프트에서 차단됐는데요.
그 결과 석유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고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이란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러시아 은행들의 스위프트 퇴출”

현재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한국 등 30여 개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한 스위프트 배제에 동참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러시아는 300개 넘는 은행이 스위프트에 가입해 있고, 미국 다음으로 스위프트 결제 건수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원유, 광물, 곡물 등 원자재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스위프트를 통해 막대한 수출 대금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통로가 막히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가 러시아의 모든 은행을 스위프트에서 차단하기로 한 건 아닙니다.

2일 기준, EU가 배제한다고 발표한 은행은 러시아 제2의 은행인 ‘VTB 방크’ 등 7곳으로, EU는 계속 추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러시아 경제와 은행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의 예금 인출이 몰리고, 달러화 환전이 많아지면서 루블화의 가치는 이미 30%나 폭락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약 6천3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도 거래 불능으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막강한 파급 효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이 스위프트 규제를 쉽사리 꺼내지 않은 것은 반대파급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독일, 네덜란드 등 EU의 대부분 국가가 러시아와 에너지, 원자재 등의 활발한 교역을 해왔는데요. 러시아가 스위프트에서 차단되면 대체 국가를 찾기도 쉽지 않고, 러시아에 빌려준 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 유럽 경제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여기에 러시아가 반발해 중국과 함께 독자적인 결제망 구축을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자칫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커탄지 브라운 잭슨 연방 대법관 지명자가 인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커탄지 브라운 잭슨 연방 대법관 지명자가 인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 속 인물: 커탄지 브라운 잭슨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커탄지 브라운 잭슨 미 연방 대법관 지명자입니다.

지난 2월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커탄지 브라운 잭슨 워싱턴 D.C. 연방 항소법원 판사를 미국의 116번째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했습니다.

잭슨 판사가 상원 인준을 받게 되면, 미국 연방 대법원 233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이 탄생하게 됩니다.

잭슨 판사는 1970년생으로 올해 51살입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남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자랐습니다.

학창 시절 잭슨 판사는 토론에 매우 뛰어나고 성취도가 높은 탁월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하는데요. 당시 고등학교 진학상담사는 그녀에게 너무 높은 꿈을 가지면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잭슨 판사는 편견에 굴하지 않고, 하버드대학교에 들어가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 법률전문대학원, 로스쿨에 진학했습니다.

잭슨 판사가 법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잭슨 판사의 아버지는 그녀가 유치원 시절 로스쿨을 다니는 등 법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잭슨 판사는 로스쿨 졸업 후, 연방 법원 판사들의 보조로 일했고, 지난 1월 은퇴를 발표한 스티븐 브라이어 연방 대법관의 법률 서기로 지낸 적도 있습니다.

잭슨 판사는 민간 법률회사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방 법원 판사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녀를 워싱턴 D.C.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지명했는데요. 1년이 채 안 돼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된 겁니다.

잭슨 판사는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된다면, 자신의 인생과 경력, 국가와 대법원에 대한 사랑과 법치에 대한 헌신은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게 될 것이며, 헌법을 위해 복무할 임무를 받게 돼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현재 잭슨 판사는 남편 패트릭과 두 딸과 워싱턴 D.C.에 살고 있습니다.

한편 상원 법사위원회는 3월 21일부터 인준 청문회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러시아의 최대 경제 제재 수단으로 알려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대해 살펴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커탄지 브라운 잭슨 미 연방 대법관 지명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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