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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재확인...아프간, 미국 동결자금 반환 요구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다짐했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이 미국 정부에 동결자금 전액 반환을 촉구했습니다. 국제 노동 전문가들이 중국 신장 지역 내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의 처우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이 또 전화 통화를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로, 가장 최근의 통화는 지난달 27일 있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통화 후 발표한 보도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미국은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또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외교와 억지를 계속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백악관은 밝혔는데요. 두 정상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 바로 다음 날 이뤄진 것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서 특별한 진전이 없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2일, 한 시간가량 사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해법은 찾지 못한 채 대화는 계속해 나간다는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했습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러시아가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구체적인 날짜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긴급하게 이뤄진 통화였습니다.

진행자) 16일이면 그야말로 임박한 것 아닙니까? 어디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거죠?

기자) 제일 처음 보도한 건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입니다.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오는 16일 지상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구체적인 날짜는 못 박지 않고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이번 주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침공할지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군사행동 가능성은 매우 뚜렷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지금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민에게 긴급 대피 경고를 내린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더불어 미국 국무부는 12일,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도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국무부는 러시아의 계속적인 군사적 위협에 따라, 미국 정부가 직접 고용한 대부분의 직원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은 폐쇄되는 겁니까?

기자) 국무부는 13일, 키예프 주재 대사관의 모든 영사 업무는 중단하고, 폴란드와의 국경 근처 ‘리비브’에 있는 작은 규모의 영사관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여권이나 비자 발급 등의 정상적인 영사 업무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키예프에 주둔 중이던 미군 약 160명도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 미군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플로리다주 방위군 소속 병력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연합 다국적 훈련단의 일원으로 미국민 보호, 우크라이나군 훈련과 자문 등의 임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미군의 안전을 위해 임시 재배치를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지금 동유럽에 추가 병력을 보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 등 동유럽에 있는 나토 회원국들에 약 5천 명의 병력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서 직접 전투하는 것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 이어, 영국, 일본, 네덜란드, 한국 등 여러 정부도 자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긴급 철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들 정부는 러시아군 침공 시 영사 조력을 받을 수 없을 거라며 가능한 수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항공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현재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위협이 더 고조되면서 우크라이나 영공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항공기 운항이 아무런 제약 없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날(12일) 네덜란드 KLM 항공사는 당분간 우크라이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운항을 중단하거나 검토하는 항공사들은 더 나올 전망입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13일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13일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의 동결자금을 둘러싸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아프가니스탄 동결자금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1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13일, 미국 정부의 조처를 비판하며 탈레반 정권에 가세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지금 탈레반은 동결자금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인 ‘다아프가니스탄은행’은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FRB)에 70억 달러의 자금을 예치하고 있었는데요.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하면서 그동안 이 돈이 묶여 있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 동결자금에 대해 어떤 행정명령을 내렸습니까?

기자) 네. 70억 달러 가운데 절반인 35억 달러는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기금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9.11 테러 희생자 유족을 위한 배상금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은 떼 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관계죠?

기자) 그렇습니다. 2001년 9월 11일,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미국 본토에 항공기 납치 테러를 감행해 약 3천 명의 미국 시민이 목숨을 잃은 참극이었죠. 미국 정부는 당시의 탈레반 정권에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요구했지만 거부되자 아프간을 침공했고요. 미국 역사상 가장 긴 20년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진행자)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당시 탈레반 정권이 미국에 축출된 후 들어선 민간 정부의 대통령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또 대표적인 친미, 친서방 정치인으로 알려졌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이날(13일) 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인들도 비극적인 9.11 사태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인들 역시 희생자들이라면서 자금을 동결하거나 지급을 보류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이며, 아프간 국민들에게 잔혹한 일이라고 비판하고 전액 반환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조처를 규탄하는 시위도 벌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도 카불에서는 12일, 일단의 주민들이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인들로부터 돈을 훔치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아프가니스탄도 많은 희생을 겪었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울분을 토했는데요. 이들은 아프간 전쟁에서 희생된 아프가니스탄인들도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정권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탈레반은 미국 정부의 일방적인 조처는 한 나라의 가장 낮은 수준의 도덕성과 인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측 아프간 유엔 대사는 아프간의 통화 정책과 무역 촉진, 금융 정상화를 위해서만 자금이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아프간의 합법적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 정권과 가까운 중국조차 아직 탈레반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먼저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포용적 정부를 구성하며, 국제규범을 준수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신장 자치구 아투스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 주민을 수용하고 있는 캠프. (자료사진)
중국 신장 자치구 아투스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 주민을 수용하고 있는 캠프.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 노동 전문가들이 중국 신장 지역 내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의 처우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몇몇 서구 언론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국제노동기구(ILO)가 임명한 전문가 위원회가 지난 2020년 말 국제노총(ITUC)이 제기한 의혹을 평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당시 ITCU가 제기한 의혹이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네. 위구르족 등 신장 지역 소수 민족이 농업 부문에서 체계적으로 강제 노동에 이용된다는 의혹이었습니다. 사실 이미 많은 인권 단체가 신장 지역 내 인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데요. 여러 인권 단체는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인 최소한 100만 명이 재교육 캠프에 감금돼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런 비판을 부인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ILO 전문가 보고서는 해당 의혹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제공한 정보를 적절하게 검토한 결과, 위원회가 큰 우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부인은 했지만, 뭔가 문제가 있다는 말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 내 직업 훈련 및 교육 센터의 임무를 “행정상 구금에 기초한 정치적 재교육에서 재편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는데요. 대신 이들 센터가 “소수 민족이 그들의 이익과 열망에 따라 업무 능력을 개발하고 사용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위원회는 강조했습니다. 위원회는 또 소수 민족에 대한 ‘온건화 의무’를 기업과 노동조합에 요구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들이 고용 기회와 처우의 평등을 추구하는 것을 허용하라고 촉구하면서 직업 훈련 센터의 활동이 국제적 의무에 부합하는지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오는 6월 ILO 총회 전에 제공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ILO 전문가 보고서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당국의 지도력 아래 신장은 인권 보호와 발전에 있어 큰 진전을 이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ITUC가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신장의 모든 민족이 “자발적으로 그들의 선택에 따라 고용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ILO 전문가 보고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신장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 정부와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영국은 ILO 전문가 보고서 내용을 환영했습니다. 먼저 미국 국무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중국이 ILO 위원회가 촉구한 조처를 시행하고 신장 지역에서의 대량학살(제노사이드)과 비인도적인 범죄를 끝내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사이먼 맨리 제네바 주재 영국 대사도 성명을 내고 “강제노동 등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자행되는 인권 유린 행위는 너무나 심각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해당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신장 지역을 제한 없이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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