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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이나 침공시 가스관 끝장"...미, 타이완 1억달러 패트리엇 장비 등 판매 승인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7일 백악관에서 회담 후 공동회견하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7일 백악관에서 회담 후 공동회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찾기 위해 미국과 독일, 러시아와 프랑스 정상이 각각 회동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노르트스트림 2'는 없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타이완에 1억 달러 규모의 무기 관련 장비와 서비스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다음 주에 방일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정상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 수위에 달하면서, 정상들의 최고위급 외교 접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미국과 독일 정상 회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7일 백악관 에서 첫 정상 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단합된 접근이 이번 정상 회담의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 2’는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노르트스트림 2’는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가스관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독일을 발트해 밑으로 연결하는, 길이 약 1천200km의 긴 해저 가스관입니다. 노르트스트림 2는 지난해 완공됐지만, 현재 가동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긴장 상황에서 노르트스트림 2가 왜 언급되고 있는 거죠?

기자) 노르트스트림 2가 러시아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할 강력한 지렛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이 노르트스트림 2를 통해 자국의 천연가스를 독일 등 유럽으로 수출해 막대한 수입을 거둬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 가스관을 가동하지 못하게 되면 110억 달러를 들여 건설한 노트르스트림 2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이야기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즉 러시아의 탱크와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또다시 넘어가면, 노르트스트림 2는 더 이상 없으며 “우리는 그것을 끝장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독일이 관장하고 있는 사업인데 어떻게 가능하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약속한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진행자) 독일 총리는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노르트스트림 2 사업 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동맹국들과 함께 “단결할 것이며 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또,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모든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독일은 유럽의 현 긴장 사태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노트르스트림 2 건설 사업을 비롯해, 지난해 출범한 사회민주당 정부의 지도력 등을 지적하면서 국내외에서 독일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숄츠 총리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신속히 우리에게 도움이 될 대응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독일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공조 입장을 분명히 밝힌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숄츠 총리는 최근의 비판을 의식한 듯 “우리는 가장 가까운 동맹이며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양국의 공조와 협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필요하고, 반드시 해야 할 조처라고 강조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그러나 독일 정부는 모든 것을 다 일일이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와 프랑스 정상이 회동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 크렘린궁에서 6시간에 걸쳐 회담했습니다. 두 정상도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프랑스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전해 주시죠.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승자는 아무도 없을 거라면서 “우리도 우려하고 있는 만큼, 모든 사람에게 맞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마크롱 대통령의 많은 제안이 현실적이며, 그중 일부는 진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마크롱 대통령은 사태를 악화하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게 중요하며, 앞으로 며칠이 중대한 시간이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후 푸틴 대통령과 다시 후속 대화를 가질 예정입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8일,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관리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당분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새로운 군사 작전을 수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개발한 패트리엇 지대공 요격 미사일 발사 장비. (자료사진)
미국이 개발한 패트리엇 지대공 요격 미사일 발사 장비.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타이완에 무기 관련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 국무부가 타이완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체계를 유지, 보수, 향상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서비스 판매를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7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승인 후에도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가 승인한 후 의회에 통지해야 하고요. 대통령의 재가도 필요합니다. 미 국방부 산하 보안협력국(DSCA)은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의회에 이를 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무기 판매는 어떻게 이뤄진 겁니까?

기자) 국방부 보안협력국(DSCA)은 사실상 워싱턴 주재 타이완 대사관 역할을 하고 있는 '주미타이완경제문화대표처(TECRO)'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공군은 지난해 3월, 2025년 인도를 목표로 패트리엇(PAC-3) 지대공 미사일 수입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타이완 국방부는 패트리엇 도입 결정은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발표 내용 좀 더 들여다보죠.

기자) 네. DSCA는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의 향상은 수주자의 안보 신장에 도움이 되고, 역내 정치적 안정 유지와 군사적 균형, 경제와 발전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DSCA는 또, 이는 미국의 국익과 경제 안보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업의 주 계약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입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에도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를 승인한 적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8월, 155mm 중형 자주포 40문과 야전 포병 탄약 보급차, 지상 기지를 위한 정밀 유도 키트 등 7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이번 결정에 타이완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타이완은 미국이 타이완의 안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증거라고 환영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계속되는 중국의 군사력 확장과 도발에 맞서, 타이완은 견실한 국방력으로 국가 안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반응도 보죠.

기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행동은 양국의 관계와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무기 판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또 중국은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적절하고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 원전과 방사능 오염수 저장 탱크. (자료사진)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 원전과 방사능 오염수 저장 탱크.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다음 주에 방일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일본 경제산업성과 외무성이 7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IAEA 조사단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해당 계획의 안정성 여부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조사단은 15일에는 후쿠시마 원전에도 들를 예정인데요. 현장 조사는 구스타보 카루소 IAEA 핵안전·보안국 조정관이 이끕니다.

진행자) 원래 IAEA 조사단은 지난 12월에 일본에 들어갈 예정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당시 오미크론 코로나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일정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IAEA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IAEA 관계자들과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베트남, 아르헨티나 등 IAEA 가입국에서 선정된 원자력 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으로 뭘 들여다볼 예정인가요?

기자) 네. 방류될 오염수의 상태, 방류 절차의 안정성, 그리고 방사능 오염의 효과 등을 IAEA 기준에 따라 점검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IAEA가 따로 전문가들을 파견하는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바다에 방류하는 걸 두고 지역 어민들과 중국, 한국 등 주변 나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국제 전문가들을 불러 오염수 방류 계획을 점검해 달라고 IAEA에 요청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지하에 터널을 파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밝혔죠?

기자) 네. 원전과 맞닿은 해저 면에 12m 깊이로 콘크리트 터널을 만들어서, 이 터널에 파이프를 넣고 이 파이프로 오염수를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진행자) 터널 길이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발전소에서 터널을 1km 길이로 팔 예정입니다. 지하 터널은 원전 5호기 근처 해안에서 파기 시작하는데요. 원전 5호기는 지난 2011년에 발생한 대지진 당시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발전소에서 1km 떨어진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는 건 그간 제기된 반발을 의식한 조처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근 지역 어민들은 발전소 바로 앞에 오염수를 배출하면 지역 어업에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발전소에서 좀 더 떨어진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원전을 운영 중인 도쿄전력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약 1천 개에 달하는 지상 탱크에 오염수를 저장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말에 가면 더는 오염수를 지상에 저장할 수 없게 된다면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Reuters'·'AP'·'AF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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