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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 러시아 안보 요구 무시"...미 전투기∙ 군함 UAE 파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의 갈등이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안보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잇달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를 지원하기 위해 최첨단 전투기와 구축함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덴마크가 유럽연합(EU) 안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관련 규제를 모두 해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 송년 기자회견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최고 안보 현안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이른바 안보 보장 요구를 말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구소련권 국가로의 나토 확장 금지, 러시아 국경 근처의 무기 배치 금지, 동유럽에서 나토 병력 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나토는 지난주 이에 관한 서면 답변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의 서면 답변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지금도 계속해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분명한 건 러시아인들의 근본적인 우려가 무시됐다는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에 보낸 서면 답변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 측에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동안 미국 정부가 견지했던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배제 요구에 대해, 회원국이 아닌 나라가 다른 나라의 나토 가입에 반대할 권리가 없다고 거부해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겁니까?

기자) 자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고 난 후, 크림반도를 수복하려고 군사작전을 시작하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는 나토 전체와 전쟁을 벌여야 하는 꼴이라면서, 서방이 러시아를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크림반도는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친러시아 주민들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벌어졌을 때 이를 지원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해 침공하고 지금까지 점령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 강제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해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대화할 생각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포함해 모든 당사자의 이해관계가 고려된다면 현 교착 국면을 풀 협상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요. “비록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닫고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해법을 찾길 희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도 접촉했다고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1일) 전화 통화를 하고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약 30분간 진행됐는데요.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 ‘CNN’에 두 사람의 대화가 매우 전문적이고 상당히 솔직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통화 내용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가 통화 후 발표한 보도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다짐을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 병력이 철수하는 것만이 현 긴장 상황을 즉각적으로 완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행자) 러시아 외무장관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주장하는 일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지 않으며, 단순히 러시아 자국 국경 안에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자국의 안보 위협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대화는 계속 이어갈 방침입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미국과 동맹은 러시아와 상호 우려 사안에 대해 실질적인 대화를 지속할 용의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자료 사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군사적 지원을 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1일, 아랍에미리트(UAE)에 최첨단 5세대 전투기와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콜’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보도문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왕세제가 통화했다고 밝히며 이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 예멘 반군의 공격을 자주 받고 있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1일에도 예멘 후티 반군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요. UAE가 방공미사일로 격추했습니다. 이 공격은 최근 2주 새 세 번째 공격이었는데요. 특히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방문 중에 벌어진 일이라 긴장이 더 고조됐습니다.

진행자) 예멘 후티 반군은 어떤 조직입니까?

기자) 이슬람 시아파 무장 단체입니다. 수니파 예멘 정부에 반기를 들고 정권 획책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란의 군사적,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내전이 국제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5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수니파 국가들이 개입했는데요. 이후 예멘 내전은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 간 대리전 양상으로 펼쳐지면서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UAE와 후티 반군 간에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얼마 전에는 미 공군 380항공원정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아부다비 알다프라 공군기지가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기지에는 영국군도 주둔하고 있는데요. 반군의 공격 당시 군인들은 방공호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추가 전력 배치를 결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보도문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UAE의 실권자인 알나흐얀 왕세제에게 미군 전력의 추가 배치를 약속하며, 미국과 UAE 간의 굳건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추가 배치 소식에 연합군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오랜 파트너로서 UAE와 함께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환영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방역 조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방역 조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덴마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규제를 모두 해제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덴마크가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코로나 관련 규제를 1일 모두 해제했습니다. 코로나 관련 규제를 모두 해제한 나라는 유럽연합(EU) 안에서 덴마크가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번 조처로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들이 풀리는 겁니까?

기자) 네. 대중교통이나 상점에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관련 당국은 병원이나 요양원, 그리고 보건 기관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나이트클럽이나 식당 내부에 들어가려면 필요했던 디지털패스도 없어졌습니다. 그밖에 사회적 거리두기도 사라졌고 실내 모임 제한도 없어졌고요. 접촉자 추적 앱도 더 요구하지 않게 됐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방역을 위해 부과했던 모든 규제를 푼 셈인데, 덴마크 내 코로나 상황이 좋아진 건가요?

기자) 그런 건 아닙니다. 사실 최근 덴마크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5만 명이 넘게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덴마크 인구가 약 580만 명 정도 됩니다.

진행자) 인구 대비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코로나 관련 규제를 모두 풀어버리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기자) 네.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만, 중증 환자나 입원 환자가 매우 적기 때문에 관련 규제를 풀어도 된다는 겁니다. 쇠렌 브로스트롬 덴마크 보건당국 수장은 TV2 방송에 “신규 확진자 숫자보다는 중환자실에 머무는 환자 숫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중환자실 환자 숫자는 떨어지고 또 떨어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거기에 백신 접종률이 높은 것도 관련 규제를 해제한 근거 가운데 하나라고 덴마크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덴마크의 백신 접종률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12세 이상 가운데 60% 이상이 이른바 ‘부스터샷’을 완료해서 백신 접종률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확진자가 많이 나와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확진자가 많이 나와도 보건 체계에 큰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이제 코로나바이러스가 중대한 위협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관련 규제를 풀어버린 겁니다.

진행자) 덴마크처럼 유럽에서 코로나 방역 규제를 점점 완화하는 나라들이 많죠?

기자) 네. 대표적인 나라가 영국입니다. 영국은 지난주 마스크 착용 등 모든 국내 규제를 해제했습니다. 그밖에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프랑스 등도 관련 규제를 점점 완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유럽 안에서 반대로 규제를 강화한 나라도 있군요? 바로 오스트리아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은 반드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도록 하는 조처가 1일부터 발효됐습니다. 유럽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은 오스트리아가 처음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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