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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증후군, 전자기파 에너지 때문일수도"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대사관 전경 (자료사진)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대사관 전경 (자료사진)

쿠바 등지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들을 괴롭혀 온 '아바나증후군'은 전자기파 에너지가 원인일 수 있다는 전문가위원회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미 정보당국이 과학자들과 의료인 등으로 구성한 이 위원회는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바나증후군' 가운데 일부 사례의 경우 외부에서 방출된 전자기파 에너지로 인해 야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자기파 에너지와 더불어 제한적 상황에서 쏘인 초음파가 이 같은 핵심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면서도 아바나증후군의 원인 규명은 여전히 정보당국들 사이에서 난제로 남아있다며 최종 결론은 유보했습니다.

또 이번 조사는 미국 정부가 “이례적인 건강 문제와 관련된 사건들”로 분류한 사례들에 대한 잠재적 구조를 밝히는 것이 목적'이라며, 누가 책임이 있는지 규명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조사위 활동에 정통한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날 익명을 전제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사례에 대한 특정 구조를 규명하지는 못하지만, 증상이 발생한 직후 신속한 신고와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낫게 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아바나증후군은 지난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주재한 미국 외교관들이 두통과 메스꺼움 등을 동반하는 증상을 겪으면서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관리들은 관련 증후군에 대해 고음의 소리를 들은 뒤 심한 두통과 메스꺼움, 잠재적인 뇌 손상을 야기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외교관과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호주, 오스트리아, 중국, 콜롬비아, 독일과 러시아 등지에서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앞서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 아바나증후군에 대한 잠정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부분 사례에서 외국기관의 기획과는 무관한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약 24건의 사례는 아직 원인이 불명확하다며, 이 사안들에 대해서는 외국기관의 관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계속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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