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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에 2천만 달러 원조"...미 군함, 타이완해협 통과


2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시민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돕기 위해 2천만 달러의 인도주의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미 해군 함정 2척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타이완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태국이 3월 24일에 총선을 치를 계획이라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베네수엘라 사태부터 살펴보죠. 미국 정부가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돕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24일 워싱턴 D.C.에서 '미주기구(OAS)' 특별 회의가 열렸는데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이 자리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을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2천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어, 이 원조금은 베네수엘라가 직면한 극심한 식량난과 의약품 부족 사태, 정치와 경제 위기의 여파로 발생한 끔찍한 일들을 대처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베네수엘라 정국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한 나라에 두 명의 지도자가 있는 셈입니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 앞에서 자신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현재 베네수엘라 국회가 유일한 합법 기관이라면서,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을 인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크게 반발했죠?

기자) 네, 미국이 이번 사태의 배후에 있다며 미국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72시간 내 미국 외교관들의 출국을 명령했는데요,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그럴 자격이 없다며, 이를 무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미국이 지금 베네수엘라를 원조하는 건, 과이도 과도정부를 위한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미국의 이 원조 계획은 과이도 임시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직접적인 응답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과이도 임시정부 지도자와 국회,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과 법치 존중을 위한 노력을 견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도덕적으로 파산했으며,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심각히 부패했다고 비판했는데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미국 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미주기구 국가들의 협조도 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주기구(OAS)는 미주대륙에 있는 국가들의 협력을 위해 1948년에 창설된 국제기구인데요.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11일), 미주기구 측은 마두로의 재임이 불법이라고 비판하는 결의안을 찬성 19표, 반대 6표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날 미주기구 특별 회의에서, 지금은 없어진, 부패한 정권을 거부하고,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24일,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는 유엔안보리 회의를 26일 오전 개최해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 사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페루, 파나마, 파라과이 등 여러 중남미 국가들, 그리고 캐나다와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미국과 함께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국가들인 쿠바와 볼리비아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은 마두로 정부를 옹호하며 미국이 내정간섭을 한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도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렘린궁은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베네수엘라가 외부세력에 의해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권력인 마두로 정권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이 또다시 다른 나라 국민의 운명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이렇게 감싸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러시아는 마두로 정권의 이전 정부였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부터 베네수엘라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는데요. 특히 현재 러시아 국영 석유 기업이 베네수엘라 유전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요. 러시아 자동차 기업이 베네수엘라 현지 공장에서 버스를 조립, 생산하는 등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베네수엘라의 두 번째 경제 협력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군사 분야는 어떻습니까?

기자) 양국은 군사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베네수엘라 공군기들과 연합 훈련을 하기도 했고요. 러시아 전략폭격기와 장거리 수송기들이 베네수엘라에 기착해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러시아가 베네수엘라를 미국에 맞서는 남미의 거점으로 삼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맥캠벨 유도미사일 장착 구축함. (자료사진)
미 해군의 맥캠벨 유도미사일 장착 구축함.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함정들이 타이완해협을 통과했다고요.

기자) 네, 미군 해군 함정 2척이 24일, 새해 들어 처음으로 타이완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성명에서 이지스 구축함인 ‘맥켐벨’함과 보급함인 ‘월터 S. 딜’함이 24일, 타이완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해군함정이 지난해에도 타이완해협 통과 작전을 했었죠?

기자) 네, 지난해 7월, 10월, 11월에도 타이완해협을 통과했는데요. 공식적으로 미 해군 함정의 타이완해협 통과가 알려진 건 지난해 7월 이후, 이번이 네 번째가 됩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항해 때는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강하게 반발했었습니다. 타이완해협은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있는 폭 약 200km, 길이 약 400km의 아주 좁은 해협인데요. 하지만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미국 측에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춘잉 대변인은 타이완 문제는 미국과 중국 관계에 있어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중국과 타이완, 타이완해협을 집에 비유하며 미국의 타이완해협 통과를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대변인이 이번 일을 어떻게 집에 비유한 겁니까?

기자) 네, 어느 집 큰 마당과 작은 마당 사이에 길이 있는데, 행인들이 편의를 위해 이 길을 지나다니는 것은 괜찮지만, 위협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하면 집에 사는 가족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는다는 건데요. 큰 마당은 중국, 작은 마당은 타이완, 길은 타이완해협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런 중국의 주장에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타이완해협은 국제수역이기 때문에 이런 함정의 통과는 국제법에 따른 통상적인 항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태평양함대의 팀 고르먼 대변인도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군 함정의 타이완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해군은 앞으로도 국제법이 허용되는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측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타이완 국방부도 24일, 미 해군이 타이완해협을 통과했다고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이날 다수의 군용기를 동원해 타이완 남쪽 바시해협을 통과하는 비행 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이 항공모함을 동원할 가능성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주, 중국이 타이완을 상대로 잇따라 무력시위를 할 경우, 타이완해협을 통과하는데 항공모함을 파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항공모함의 경우, 10년 넘게 타이완해협 통과 작전에 투입한 적이 없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타이완에 대해 무력시위를 자주 하고 있습니까?

기자)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지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7년 사이, 타이완 주변에서 27차례나 해상·공중 작전을 펼쳤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2차례는 중국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전단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최근 타이완 통일을 부쩍 강조함에 따라, 타이완에 대한 군사 압박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잇티폰 분프라콩 태국 선거관리위원장이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3월 24일 총선 계획을 밝혔다.
잇티폰 분프라콩 태국 선거관리위원장이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3월 24일 총선 계획을 밝혔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마지막 소식입니다. 태국 총선 날짜가 결정됐군요?

기자) 네, 오는 3월 24일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잇티폰 분프라콩 태국 선거관리위원장이 23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선관위가 이날 회의에서 하원의원 선거 날짜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분프라콩 선대위원장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융통성 있는 날짜라며, 3월 24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프라윳 찬 오차 태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올해 중반까지 태국에 새 의회와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태국 총선 날짜가 그동안 계속 바뀌었죠?

기자) 네, 여섯 번 연기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선관위는 2월 24일에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태국 군부 정권은 국왕 대관식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고요, 이에 따라 한달 더 연기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대관식이 언제인가요?

기자) 오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대관식 행사가 벌어집니다. 태국에서 왕은 매우 존경 받는 존재죠? 현 국왕인 마하 와치랄롱꼰, 라마 10세는 지난 2016년 70년 동안 재위했던 부친 푸미폰 아둔야뎃 당시 국왕이 세상을 떠난 뒤 왕위에 올랐는데요, 애도 기간을 이유로 그동안 대관식을 미뤄왔습니다.

진행자) 총선 날짜가 2 24일에서 3 24일로 바뀌었는데, 오히려 대관식 날짜에 가까워졌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총선 연기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군부 정권이 좀 더 오래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총선을 계속 미룬다는 건데요, 총선 날짜 발표가 나오자 선관위 건물 앞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동안 태국 정치 상황이 상당히 시끄러웠는데,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네, 현 태국 총리인 프라윳 장군은 2014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했습니다. 당시 태국 정부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이끌고 있었는데요, 잉락 총리는 역시 군부 쿠데타로 밀려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입니다. 당시 두 사람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정부 세력 간에 대립이 커지면서 여섯 달 동안 가두 시위가 계속됐는데요, 태국 군부가 국가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개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친나왓 총리 남매는 외국에서 지내고 있죠?

기자) 네, 망명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 쿠데타 이후 태국 정권은 계속 군부가 장악해왔는데요, 미국 정부는 태국 군부에 신속한 민정 이양을 촉구해왔습니다.

진행자) 태국에서는 군사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는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태국 군부는 절대 군주 시대가 막을 내리고 지난 1932년에 첫 헌법이 제정된 이후, 19차례 쿠데타를 일으켰고 12차례 성공해 정권을 잡았습니다. 프라윳 총리가 이끄는 현 군부 정권은 총선을 통해 민정 이양을 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동안 여러 차례 총선을 연기했습니다. 그동안 정치 활동을 금지했던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에 이를 다시 허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3 24일에 총선을 치르게 됐는데,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총선은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과 군부 간에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태국에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인데요, 탁신 전 총리의 당인 프아타이당, 그리고 프아타이당과 오랜 경쟁 관계인 민주당, 또 친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PPRP), 그리고 그 외 여러 군소 정당이 이번 총선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을 통해 완전한 민정 이양이 이뤄지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기대하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태국 의회 구성은 하원 500석, 상원 250석으로 돼 있는데요, 하원 500석 가운데 350석은 직접 선거로 뽑고, 나머지 150석은 비례대표로 정해집니다. 그리고 상원의원 250명은 지난 2016년 헌법 개정에 따라 군부가 직접 뽑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총선 뒤에도 군부가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만약 친나왓 총리 세력이 승리하면, 군부가 총선 결과를 받아들일까요?

기자) 그것도 알 수 없습니다. 태국 육군 참모총장인 아피라치 콩솜퐁 장군은 총선 후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프라윳 총리도 출마합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프라윳 총리는 23일, 현 정부가 시작한 것을 바꾸지 않을 정당, 좀 더 나은 국가를 만들기 위해 헌신할 정당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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