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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미국과 단교 선언...왕치산 "중-미 상생해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미국과의 정치, 외교 관계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미국과의 상생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호주인 작가가 중국에 잡혀있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미국과의 단교를 선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3일, 미국과의 정치, 외교 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 밖에 모인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헌법에 따른 대통령으로서 제국주의 미국 정부와 정치, 외교 관계를 끊기로 했다"고 선언하고, 미국 외교관들에게 72시간 내에 출국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정부가 왜 미국과의 단교를 선언한 거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성명에서, 국민에 의해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선출된 베네수엘라 국회가, 니콜라스 마두로를 불법이라고 선언했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따라 현재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공석이며 과이도 의장을 과도정부 수반으로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과이도 의장 측과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불법으로 규정한 이유는 뭐죠?

기자)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조기 대선을 치러, 이달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야당 유력 후보들의 출마를 봉쇄하고, 유령 유권자를 동원하는 등 불법· 부정 선거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 선거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요. 더구나 마두로 대통령과 여당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진 뒤, 국회를 대체할 ‘제헌의회’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이후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들은 마두로 정권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며 경제 제재에 돌입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정권의 단교 발표에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현재 마두로 정권은 법적인 권한이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23일, 성명에서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베네수엘라의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전직 대통령인 마두로가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할 법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은 과이도 임시대통령 정부를 통해 베네수엘라와의 외교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 외교관들에 대한 출국 명령도 받아들이지 않게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과이도 임시대통령이 미국 외교관들이 베네수엘라에 계속 남아있어 주길 요청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국이 대혼란에 빠진 만큼 베네수엘라의 군인들과 경찰이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과 자국민을 보호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사회는 베네수엘라 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 중남미 우파 정부들은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쿠바와 볼리비아 등 전통적인 중남미 좌파 정부들은 외세 개입이라며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고요. 러시아와 중국도 미국이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며 마두로 정권 편을 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갑자기 베네수엘라 정가의 핵으로 떠오른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수반,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1983년생, 35살의 젊은 정치인입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유학파 출신인데요. 2007년 당시 우고 차베스 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학생시위에서 지도자로 부상해, 2009년, 다른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대중의 의지(VP)' 당을 창당했습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실권이 없는 국회의장직을 야당이 돌아가며 맡고 있는데, 올해가 VP 당 차례였습니다. 하지만 VP의 간판격 지도자였던 레오폴도 로페즈가 2014년 반정부 시위 조장 혐의로 체포되면서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이달 초, 국회의장으로 취임했었습니다.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이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이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달 말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릴 예정인데요. 중국의 권력서열 2위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군요.

기자) 네, 지금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23일 이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서로의 이익에 해를 끼친다면서 양국은 서로 '윈윈(Win-Win)',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왕 부주석이 다보스 포럼을 활용해 양국의 무역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휴전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별도의 회담을 갖고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는데요. 3월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양국의 무역 전쟁은 더 격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현재 미국은 이미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태고요. 중국도 1천1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양국 간에 이야기가 잘 안 되고 있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앞서 CNBC 등 일부 언론들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양국이 사전 준비 회의를 하려고 했지만, 지식재산권 보호 규정 등에 대한 이견으로 미국이 이를 전격 취소했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2일, 이런 회동 계획 자체가 없었다며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에서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상무부도 그같은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현재 양국의 실무팀이 긴밀한 소통과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예정대로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건가요?

기자) 네, 가오 대변인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예정대로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동의 인식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호주 국적의 중국계 작가 양헝쥔.
중국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호주 국적의 중국계 작가 양헝쥔.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호주인 작가가 중국에 붙잡혀 있다고요?

기자) 호주 국적을 가진 중국계 작가 양헝쥔 씨가 중국에 억류중이라고 24일 크리스토퍼 파인 호주 국방장관이 언론에 밝혔습니다. 호주 국민인 양 씨의 '가택연금'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갇혀 있는 양 씨에게 영사 조력과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호주 정부 대변인이나 외무장관이 아니고, 국방장관이 이런 발표를 한 거죠?

기자) 마침 파인 국방장관이 베이징을 방문 중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파인 장관이 도착하기 하루 전인 23일 호주 정부에 양헝쥔 씨 구금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보도됐는데요. 머리 페인 호주 외무장관도 별도 성명을 냈습니다. 양 씨 억류 사태에 대해 중국에 항의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 사건을 처리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양 씨가 중국에서 구금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국가안보에 해를 가했다’는 범행 요지를 중국 정부가 호주 측에 통보했는데요. 하지만, 양 씨의 어떤 활동이 안보를 해쳤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파인 호주 국방장관도 통보문과 관련해 양 씨가 붙잡힌 이유가 뭔지, 앞으로 어떤 처리가 계획돼 있는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는데요.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의 이날(24일) 회담에서, 양 씨 문제를 적극 거론하고, 안전을 촉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중국-호주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 씨 문제를 논의했나요?

기자) 네. 회담 직후 호주 국방부 대변인 성명에 따르면, 파인 장관이 양 씨의 공정한 처우를 웨이펑허 부장에게 요구했고요. 웨이 부장은, 양 씨 사태를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관련 정보를 알게되는 대로 호주 측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억류된 양헝쥔 씨,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1965년 중국에서 태어난 유명 ‘블로거(blogger)’입니다. 인터넷에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글을 올리는 사람인데요. 소설가이기도 하고요. 특히 중국 외교부와 지방정부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눈에 띕니다. 공직생활을 접고 호주로 유학 가서 시드니기술대 박사 학위를 땄고요, 2002년에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관이었는데, 호주 시민권을 받은 뒤로, 인터넷에 글을 써왔던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글의 내용이 문제였던 걸로 파악되는데요. 양 씨의 ‘반중국’ 저술 활동이 중국 정부를 자극했다고 호주 언론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양 씨는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와 사회연결망(SNS)에,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글을 주로 적었는데요.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이중 스파이가 주인공인 소설을 써 올려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을 비판하는 저술 활동 중에, 중국에 갔다가 붙잡힌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 씨는 지난주 가족과 함께 뉴욕에서 중국행 비행기에 탔는데요. 19일 광저우에 도착한 직후 행방불명 됐습니다. 비행기를 갈아타고 상하이로 가서 친척들을 만날 예정이었는데, 상하이행에 탑승하지 않은 겁니다. 그러니까, 광저우 공항에서 신변에 문제가 생겼던 건데요. 양 씨가 공항에서 공안 10여 명에게 연행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양 씨와 동행한 가족도 현지 공안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 입장은 뭡니까?

기자) 중국 정부도 양 씨를 억류중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양 씨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양헝쥔 씨의 본명은 ‘양쥔’이라고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국가안보 위해 혐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고요. 양 씨가 붙잡힌 날짜가 19일인데, 23일이 돼서야 호주 정부에 통보하고, 다음날(24일) 사실을 공개하는 등 시간을 끈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구금 사실은 확인했지만, 전후 사정을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 대변인은 또한, 양 씨가 구치소에 있는 게 아니라 '가택연금' 중이라고 말했는데요. 중국에 집이 없는 양 씨가, 어떤 형태로 구금중이길래 그렇게 표현했는지 호주 언론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호주 관계는 요즘 어떤가요?

기자) 그렇게 원만하진 않습니다. 특히 ‘화웨이’ 문제 때문에 갈등 중인데요. 호주 정부는 5G 차세대 이동통신망 사업에,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를 배제시켰습니다. 화웨이는 5G 기술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인데요. 중국으로 중요한 정보를 유출시킬 수 있다는, 보안 문제로 탈락시킨 겁니다. 그러자, 화웨이 측과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과 '화웨이' 배제가 관련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화웨이가 배제된 데 대한 보복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화웨이’ 문제 말고도 몇 가지 사안을 현지 매체들이 거론하는데요. 호주는 일본과 함께 ‘인도-태평양 구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라입니다. ‘인도-태평양 구상’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대아시아 정책인데요. 이 때문에 호주가 중국에서 보복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전부터 있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4일 자에 적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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