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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 내 이란군 공습...중국 지난해 성장률 28년 만에 최저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상공에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을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이 공개했다.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상공에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을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이 공개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내 이란군을 표적으로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파멸로 이끌 전쟁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공기를 더럽히는 ‘미세먼지’ 때문에 중국과 한국 정부가 갈등하는 이야기,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군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군요.

기자) 이스라엘 국방부가 밤사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변에서 활동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쿠드스' 부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21일 확인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번 공격은 전날(20일) 쿠드스군이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향해 로켓 공격을 한 데 대한 응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측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시리아 국방부도 21일, 이스라엘이 야간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 방공부대가 이스라엘 미사일 대부분을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는데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 러시아군도 시리아 방공망이 이스라엘 미사일 30발 이상을 요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 측은 이번 공습으로 1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야간작전이 있기 전날에도 양측 간에 미사일 공격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국방부가 20일 오후 성명을 내놨는데요.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부대가 20일 낮, 이란군 훈련캠프이자 첩보시설로 이용되고 있는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근처의 무기고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도 곧장 반격에 나섰는데요.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는 분명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공군이 10여 발의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여러 시리아 방공부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스라엘 국방부가 이렇게 시리아 공습 작전을 확인하는 게 매우 이례적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내 이란 세력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그간 여러 차례 시리아 내 이란 군시설 등을 공습해왔는데요. 하지만 공습 사실을 확인하는 일은 이례적인 편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를 공개한 것은, 시리아의 지원 세력인 러시아와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공습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국방부 성명에는 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영토를 향한 공격으로 이란이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 또 다시 입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는 이스라엘과 역내 안정에 위험 요소라면서, 시리아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한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또 시리아 정부에 대해서도 경고했는데요. 시리아 정권은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한 공격을 하거나 그런 공격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번 공습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내 이란의 참호를 공격하고, 우리를 해치려는 어떤 세력이든 공격한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영구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각료회의에서도 지난 수년간 수백 번의 시리아 공습이 있었다고 시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지금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란군은 21일, 시리아를 공격한 이스라엘군을 파괴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한판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란 공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이란군이 이스라엘을 파멸로 이끌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종말의 날을 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1년 4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시리아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현재 정부군이 승기를 잡으면서 내전 종식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가 본격화되면서 이스라엘의 안보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홍콩 명품 쇼핑가의 버버리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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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990년대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로 잠정 집계됐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21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6.5%가량의 목표는 달성된 건데요. 하지만 이는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에 빠졌던 1990년 3.9%이래 최저치입니다.

진행자)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는데, 지난해는 더 내려갔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0년 10.6%로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하지만 2011년 9.5%, 2012년 7.9%로 떨어지다가 2015년에는 6.9%로 6%대로 처음 진입하면서 뚜렷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6.7%였습니다.

진행자) 분기별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1분기 6.8%에서 2분기 6.7%, 3분기 6.5%, 4분기 6.4%로 뚜렷한 경기둔화추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날 발표된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국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분기와 같은 성적입니다.

진행자) 다른 주요 지표들도 살펴보죠.

기자) 네,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들 모두,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는데요. 하지만 15년 만의 최저수준이고요. 12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5.7%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또 지난 한 해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도 5.9%로 나타나,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별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런 성적표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안정 속의 발전이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높은 질적 성장을 견지했으며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경제 발전이 합리적인 구간에 있고 전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는데요. 그간 중국 정부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누려온 두 자릿수의 경제 성장기를 지나, 질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연간 경제성장률이 7% 미만으로 굳어지는 게 기본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금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6%에 그쳤다는 발표 후에도 국제 주식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표정입니다. 미국 뉴욕 증시는 21일, '마틴루터킹데이(Martin Luther King's day)', 휴일을 맞아 폐장인 상태고요. 독일, 프랑스 주가는 약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상하이, 홍콩,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모두 21일 소폭 오름세로 폐장했는데요. 중국의 성장률 발표가 기대치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3%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세계은행도 6.2%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상공이 뿌연 스모그에 덮여있다.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상공이 뿌연 스모그에 덮여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세 먼지’ 때문에 중국과 한국 정부가 갈등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공기 질을 책임지는 류빙장 생태환경부 대기국장이 21일 월례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지난해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도시 대기 환경이 상당히 개선됐다면서, 올해도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세 먼지 등을 더욱 줄여, 보다 깨끗한 공기로 숨 쉴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관련 사안을 언급하던 중에,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를 어떻게 비판했습니까?

기자) “다른 쪽(중국)을 맹목적으로 비난만 하다가는 미세 먼지를 줄일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미세 먼지가 많아진다고 중국 탓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데요. 중국 정부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게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말에도, 류여우빈 생태환경부 대변인이 "서울의 미세 먼지는 대부분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한국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미세 먼지’가 뭔가요?

기자) 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 가운데 하나인데요. ‘미세 먼지’, 말 그대로 미세한 먼지입니다. 아주 작은 공기 중 입자들인데요. 보통 지름 10㎍ 이하를 가리키고요. 더 작은 건 ‘초미세 먼지’라고도 합니다. 입자가 작기 때문에 사람 몸 속에 쉽게 들어가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도 많은 것으로 연구됐습니다.

진행자) 옷을 털거나 집 청소할 때 나오는 먼지와는 다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세 먼지는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많이 나오는데요. 최근 몇 년 새 한국에서 미세 먼지 문제가 커졌고요. 요즘 특히 심합니다. 서울과 주요 도시 하늘이 뿌연 잿빛인 화면이 뉴스에 자주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5년 관측 이래 최고치인 129㎍/㎥까지 치솟은 날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이 이 문제를 놓고 중국 탓을 한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내에서 생기는 미세 먼지도 분명히 있지만, ‘중국발 요인’이 상당하다고 봅니다. 중국에서 공장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같은 데 섞인 미세 먼지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한다고 한국에선 분석하는데요. 특히 요즘 서울과 주요 도시 공기가 더 나빠진 건, 중국에서 겨울철 난방이 진행중인 탓이 있다고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요인이 크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나요?

기자) 한국 환경부와 서울시 등이 조사를 했는데요. 한국 내 미세먼지 중에 나라 밖에서 날아오는 비중이 연평균 30%에서 50% 정도, 그러니까 절반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고요. 특히 고농도일 때는 국외 요인이 약 60%에서 80%로, 훨씬 높아진다고 파악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국외 요인의 절대치를, 중국이 차지한다고 한국 측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 정부에선 ‘중국 탓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뭔가요?

기자) 한국의 공기 질이 나빠진 건 중국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류빙장 대기국장이 21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 동안의 통계를 제시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대기오염 저감 조치를 시행한 최근 5년 동안 오염물질이 40% 이상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공기 질이 꾸준히 좋아졌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런데도 한국의 공기 질은 더 나빠졌다면, 이게 어떻게 중국 탓이겠냐고 항변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자의 이런 발언에, 한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 정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북반구에서 편서풍이 불고, 특히 가을과 겨울에 한국이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은 상식"이라고 같은 날(21일) 환경부 고위 관계자가 언론에 밝혔는데요. "서쪽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베이징을 덮친 뒤 우리나라(한국)에도 넘어오는 게 명백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오염물질이 40%나 줄었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선 뭐라고 합니까?

기자) 중국에서 오염물질이 많이 줄었어도, 여전히 한국보다는 훨씬 비율이 높다고 한국 환경부는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적은 양이라도, 한국으로 넘어오면 공기를 크게 더럽히긴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인데요. 한국의 미세 먼지에는 외부 유입이 많고, 그 중에 절대적인 비중을 중국발이 차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중국과 한국이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갈등을 해소할 방안은 없을까요?

기자) 미세 먼지를 포함한 환경 현안을 놓고, 당국 간 대화를 진행합니다. 이번 주 서울에서 ‘제23차 한-중 환경협력 공동위원회’를 여는데요. 양측 모두 납득할만한 과학적 방법으로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되고요. 만약 중국 책임론이 확인된다면, 또 중국발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해 두 나라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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