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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중간선거 특집] 4. 여성 파워


지난 13일 미국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대규모 투표 참여 캠페인이 열렸다. 한 참가자가 볼에 'VOTE(투표하라)'는 문구를 적었다.
지난 13일 미국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대규모 투표 참여 캠페인이 열렸다. 한 참가자가 볼에 'VOTE(투표하라)'는 문구를 적었다.

2018 미국 중간선거를 맞아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에서는 특집방송을 마련했습니다.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부분별 중간선거 현안과 올해 선거의 특징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은 올해 중간선거를 좌우할 세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여성 유권자’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음향: 뉴저지 유세 현장]

미 동부 뉴저지주의 대표적인 경합지역 가운데 하나인 11선거구. 중간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선거유세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참가자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교육 수준이 높은, 백인 여성들입니다.

많은 정치 전문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유권자들이 바로 이들 여성이라고 말합니다.

[음향: 식당]

린 피델리 씨는 뉴저지주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석사학위를 가진 여성인 피델리 씨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 공화당이 아닌 중소 정당 후보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중간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피델리 씨] "I do believe government can do a lot to help with housing inequality..."

연방 정부가 주택 불평등과 교육, 환경 보호를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사안에 중점을 두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겁니다.

한편 또 다른 여성 유권자 크리스 엘리엇 씨는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민 문제 때문입니다.

[녹취: 엘리엇 씨] "I'm an immigrant. I had to come over here legally..."

본인도 이민자라는 엘리엇 씨는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미국에 왔고 모든 관련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같은 이민자라 하더라도 불법 이민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지난 13일 미국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대규모 투표 참여 캠페인이 열렸다.
지난 13일 미국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대규모 투표 참여 캠페인이 열렸다.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케이트 스미스 씨는 주로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다고 했는데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공약은,

[녹취: 스미스 씨] "I would come down on issues around financial..."

금융과 재정 의무, 정부 프로그램 축소, 규제와 같은 경제 관련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음향: 엄마들과 아이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자료를 보면 1992년부터 여성 유권자들이 남성보다 민주당 쪽으로 더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여성 유권자의 54%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여성 유권자들 가운데 백인 여성 유권자들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결과가 조금 다릅니다. 백인 여성들의 경우 52%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민주당의 전략은 정치 경험이 없는 여성 후보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몽클레어 대학의 브리짓 캘러핸 해리슨 교수의 설명입니다.

[녹취: 해리슨 교수] "You're seeing people with unique skill sets..."

민주당 여성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사업가, 의사, 과학자 등 배경이 다양한데, 이런 후보들의 경우 전형적인 진보 여성 후보들보다 유권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간다는 겁니다.

바로 좋은 예가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인 마이키 셰럴 씨입니다. 해군 조종사 출신인 셰럴 후보는 지난 36년간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되지 않는 뉴저지 11선거구에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녹취: 셰럴 후보] "And so my grandfather graduated from high school..."

이런 셰럴 후보를 돕기 위해 유세 현장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습니다.

지난 9월 미국 뉴저지주 몽클레어에서 열린 마이키 셰럴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 선거유세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원 연설자로 나섰다.
지난 9월 미국 뉴저지주 몽클레어에서 열린 마이키 셰럴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 선거유세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원 연설자로 나섰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 "She understands what duty means..."

셰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만나는 유권자들, 그리고 선거 기금을 후원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확실히 이번 선거의 열쇠를 여성이 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셰럴 후보] "From what we've been seen as far as who comes to see our rallies..."

이런 셰럴 후보에 맞서 공화당에선 제이 웨버 후보가 선거 운동에 한창입니다. 뉴저지 주의원 출신인 웨버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TV 선거 광고에 특별한 사람들을 세웠습니다. 바로 자신의 아내와 7명의 자녀입니다.

[음향: 웨버 후보 광고]

뿐만 아니라 ‘Women for Webber’, ‘웨버를 위한 여성들’이라는 여성 지지자 모임도 결성했습니다.

웨버 후보는 여성들이 원하는 것도 남성들이 원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며 그건 바로 경제라고 설명합니다.

[녹취: 웨버 후보] "It seems to me that women want in many ways what men want which is a thriving economy...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 국내 경제는 매 분기당 평균 약 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제 호황이 공화당 후보에게 또다시 승리를 안길지는 장담하기 이릅니다. 현재 지지도 조사에서 셰럴 후보와 웨버 후보는 막상막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 2018 미국 중간선거 특집, 오늘은 여성 유권자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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