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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DPAA 감식소장] “북한 유해발굴 언제라도 가능…실전 계획 정례적 수립”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감식소장인 존 버드 박사 지난 8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추진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은 언제라도 북한에 들어가 미군 유해 발굴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DPAA) 감식소장인 존 버드 박사가 밝혔습니다. 버드 박사는 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현지 발굴을 가정한 준비 계획을 정례적으로 세워왔다며, 구체적인 협상은 국무부의 몫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버드 박사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미군 유해를 받기 위해 계속 한국에서 대기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송환이 왜 지연됐습니까?

버드 박사) 저희가 유해를 전달받은 날짜가 7월 27일입니다. 북한이 유해를 송환하겠다고 결정한 시점부터 그 사이에 여러 조정과 협상이 오갔습니다. 유해 송환 시점과 장소, 방식 등에 대해서 말이죠. 그러면서 시간이 지연됐고, 저희도 대기해야 했습니다.

기자) 북한에서 유해를 받고 하와이로 이송하기까지 어떤 절차가 진행됐나요?

버드 박사) 일단 북한에서 이송한 유해들을 오산공군기지로 옮긴 후, 거기서 법의학적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마지막 이틀 정도 소요됐습니다. 그리고 8월 1일, 군 수송기에 유해를 실어 하와이로 이송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여한 봉환식을 개최했습니다. 이후 다음 날 바로 DPAA 감식소로 옮겨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뼈가 들어왔는지 확인했고, 현재 DNA검사를 위한 샘플 채취 중입니다. 수 주 안에 적어도 300개 정도를 얻어 낼 예정입니다. 샘플들은 델라웨어 주 도버에 있는 ‘미군 유전자 감식 실험실’로 보내집니다.

기자) 유해 송환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셨는데요. 북한은 어떻게 협조했나요?

버드 박사) 북한에서 4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북한 측이 상당히 잘 협조해 줬습니다. 일단, 상당히 예우를 갖춰서 오산으로 유해 상자를 보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저희 팀이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각각의 유해함에 무엇이 담겼는지, 어디서 발굴한 유해인지 등 자세한 목록을 적어놨습니다. 그리고 원산에서도 북한군과 좋은 논의를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과학자들도 자리했는데요. 그들과도 솔직하면서도 도움이 되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난 27일 북한 원산에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존 버드 박사가 국방부와 북한군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이 송환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27일 북한 원산에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존 버드 박사가 국방부와 북한군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이 송환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조사하고 있다.

기자) 이번에 돌려 받은 유해들이 미군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버드 박사) 유해 상자 55개를 받았는데요, 아직 정확히 몇 명의 유해인지는 모릅니다. 몇 달 안으로 대략적인 숫자가 나오게 될 겁니다. 하지만 송환된 유해 대부분이 미국인의 것이라는 것은 믿고 있습니다. 미군이라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유해에 대한 초기 감식 결과를 종합해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자) 초기 감식이 뼈의 형태와 크기를 통해 인종을 구분해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국에서는 이번 유해가 한국전에 참전했다 실종된 영국군의 것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버드 박사) 네, 언제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미군과 함께 전사한 동맹군의 것일 수 있죠. 말씀하신 것처럼 영국군이나 또는 예를 들어 호주 군의 것일 수 있습니다.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기도 했고요. 그 경우에는 해당 국가로 유해를 송환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돌려받은 유해는 미국 군의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자) 국방부가 내년 봄쯤, 북한과 미군 유해 공동 발굴 작업을 재개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이 작업에 참여하셨는데, 향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버드 박사) 앞으로 공동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저희가 주도하는 사안이 아닙니다. 국무부가 하죠. 북한 내 접근 여부와 관련한 협상을 해야 하는데, 이 역할을 국무부가 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해결되고, 만약 북한 현지에서 북한군과 함께 발굴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겁니다. 사실 저희는 해마다 ‘미-북 공동 유해 발굴’과 관련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니까 북한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해진 상황을 가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합니다. 그래야 바로 들어가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조만간 공동 발굴 작업이 허용된다면 상당히 기쁠 겁니다. 저희는 모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기자) 발굴 작업에 많은 장비가 필요할 텐데, 모두 새롭게 조달해야 하는 건가요? 과거 작업 이후, 북한에 남겨져 있는 장비들이 있지 않습니까?

버드 박사) 모든 것을 전부 다시 보내야 합니다. 지난 2005년 이래 북한 내에서 발굴 작업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작업에 이행될 모든 실행 계획 등을 다시 짜야 하는 거죠. 북한에 새로운 장비 등, 발굴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시 이송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DPAA 유해 감식소 소장을 맡고 있는 존 버드 박사로부터 미군 유해 송환 과정과 남은 절차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안소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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