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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들,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환영”…“책임 추궁 못해” 비판도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미국 의회 의원들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중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미 행정부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로이스 위원장은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김정은이 지난 한 해 동안 이복형 김정남을 뻔뻔스럽게 화학무기로 암살했고,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잔혹하게 고문해 비극적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일관된 테러의 행동 패턴을 보여주는 예들이라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 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면서 세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공사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결정은 김정은 정권의 인권 유린 행위를 폭로하고 북한에 외교적, 경제적으로 최대 압박을 가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7월 미 국무부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결정토록 한 ‘미국의 적국에 대한 제재법(H.R. 3364)’을 대표 발의한 바 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코리 가드너 의원도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감금, 고문하고 미국인 오토 웜비어를 살해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제재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을 한계를 모르는 ‘악마’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이 악랄한 북한 정권에 최대 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모든 개인, 기업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측 간사를 맡고 있는 조 윌슨 위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살해 행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은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마땅하고 밝혔습니다.

댄 설리번 상원의원은 김정은 정권 하에서 북한의 도발 행동이 더욱 늘어났다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량 정권을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이번 조치는 동맹과 적들에게 미국이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압제적인 폭군에 책임을 물리기 위해 모든 가용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전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측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마키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결정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북한에 책임을 추궁하는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압박과 직접 외교만이 평화롭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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