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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국무장관 “테러지원국 지정, 대북 압박 극대화...실제 효과 나타나고 있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20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20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대북 압박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트남과 중국 등 북한의 우호국들이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평양에선 휘발유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이유 중 하나로 김정남 씨 암살사건을 꼽았습니다.

[녹취: 틸러슨 장관] “But as a result of actions they’ve taken including assassination-um, assassinations outside of their country using banned chemical weapons. These are all very, very serious actions on their part that put the public at risk as well…”

틸러슨 장관은 20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이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해 해외에서 암살사건을 일으켰다며, 이는 일반인들을 위험에 빠뜨린 매우 심각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를 이용해 살해한 바 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당시 암살사건과 함께 북한이 자행한 여러 (테러) 행위들이 이날 테러지원국 지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의 다른 테러 행위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1988년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틸러슨 장관] “Some of you will know that North Korea was designated as a state-sponsor of terrorism back in 1988. So they have been designated before. That designation was lifted in 2008 as part of an effort to negotiate with North Korea an end to their nuclear program. That obviously failed.”

그러나 2008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끝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정이 해제됐고, 오늘 날 우리가 보듯 북한의 비핵화도 실패했다는 설명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조치를 지속적인 대북 압박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틸러슨 국무장관] “And I think it’s really just the latest step in a series of, as you can see, ongoing steps to increase the pressure-I call it the peaceful pressure campaign, the president calls it the maximum pressure campaign. So there’s no confusion, they’re one in the same…”

특히 틸러슨 장관 자신은 이를 ‘평화적인 압박 캠페인’으로 호칭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압박 캠페인’으로 부르고 있다면서, 이 둘은 같은 것으로 혼선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접근법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독자적 대북 조치를 유도하면서 북한에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각국의 노력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녹취: 틸러슨 장관] “we continue to turn the pressure up on North Korea by getting other countries to join and take actions on their own. We’ve had other countries and our visit to Vietnam, they have committed that they are going to curtail activities further with North Korea. Malaysia has indicated a curtailment, Singapore has cut off all trade with North Korea, the Philippines have cut off all trade. And just recently the deputy secretary of state’s been in Africa…”

베트남은 북한과의 활동을 더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필리핀, 수단 등도 대북 교역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는 실례를 들었습니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등으로 북한 내 정유 공급이 제한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휘발유 부족현상이 생기고 있는 증거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 내 일부 주유소가 문을 닫고,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한 긴 줄이 생기는 정황도 포착했다는 겁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런 결과들로 인해 김정은 정권에 대한 압박이 극대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모든 것은 앞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김정은에게 이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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