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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김정남 VX 살해사건 우려 담은 결의 채택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 산하 제1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제1위원회는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 살해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가 담긴 유엔 결의가 채택됐습니다. 북한은 관련 문구에 대한 삭제를 시도했지만 단 5개 나라만이 동조하면서 실패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72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가 2일 채택한 결의 L26(REV)호는 화학무기 사용 금지에 대한 이행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당 결의에는 북한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지만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씨 살해사건에 화학무기인 ‘VX’가 사용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L26호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집행위원회의 올해 3월9일 결정문에 담긴 깊은 우려를 재확인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결정문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성명에 따라 작성된 사실과 함께 화학무기 즉 신경작용제인 ‘VX’가 지난 2월13일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 2청사에서 일어난 사망사건에 사용됐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이 문구에는 북한 정권을 가해자로 지목하거나 당시 사건을 저지른 관계자 등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등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북한 대표부 김인룡 차석대사가 결의 L26호의 문구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북한 대표부 김인룡 차석대사가 결의 L26호의 문구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룡 차석대사는 이 문구에 대한 삭제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녹취: 김인룡 차석대사] “Therefore my delegation request and insist to delete…”

김 차석대사는 당시 사건이 뻔뻔스러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북한을 겨냥한 음모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국적자가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물론, 이를 국제사회 이슈로 날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한 측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라크 대사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해당 문구를 삭제하는 문제를 놓고 표결을 진행했지만 단 5개 나라가 찬성하는 데 그쳤습니다.

북한의 주장에 동조한 찬성 국가들은 북한과 콩고, 코트디부아르, 시리아, 바나투였습니다.

반면 문구 삭제에 반대한 나라는 모두 116개에 달해 해당 문구는 그대로 남은 채로 최종 채택됐습니다.

이날 표결에 앞서 미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는 결의 L26호에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우드 대사] “…the use of the nerve agent VX in a fatal incident at Kuala Lumpur International Airport…”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가 사망사건에 이용된 만큼 국제사회는 화학무기금지조약(CWC)을 지키고, 화학무기와 관련된 국제사회 법과 규범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 측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녹취: 말레이시아 대표] “I wish to reiterate that the current text…”

말레이시아 대표는 해당 문구가 사실에 근거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성명에 따라 작성됐으며 이에 따라 결의 초안도 그대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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