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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트럼프 방한 앞둔 탈북민들 기대와 바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주 방한을 맞아 3만 명이 넘는 한국 내 탈북민들도 다양한 기대와 바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많은 탈북민은 북한 정권을 강하게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지지를 나타내면서 중국에도 대북 추가 압박과 탈북민 보호를 요구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탈북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지 말고 협상 등을 통해 평화적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김영권 특파원이 다양한 탈북민들의 바람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박서진] “안녕하세요 저는 2004년에 대한민국에 입국한 박서진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이제 시간이 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님께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다 준비됐다고 하셨는데 그대로 하루빨리 저 정권을, 김정은이 일가 때문에 수많은 여자들이 중국에 팔려가고, 수많은 백성들이 과거에 굶어 죽었는데 그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서울에 오시면 우리 새터민들이 서울에 많으니까 꼭 한 번만이라도 그들을 만나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에서 만난 30대 탈북민 박서진 씨의 목소리는 많이 떨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가장 강하게 북한 정권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변화에 대해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겁니다.

2003년 한국에 입국한 40대 노천성 씨와 두 번의 강제북송 끝에 한국에 입국한 곽정애 씨도 비슷한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노천성 씨] 2003 “역대 미국의 많은 대통령을 보고 그랬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게 많습니다. 다른 대통령보다 그분은 강력한 분이시고 여태까지 많은 대통령이 북한을 민주화하는 데 실패를 했다고 봅니다. 아마 저런 조치가 조금 더 있다 보면 북한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좀 더 강력히 (대북) 압박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북한 정권이 아예 마음을 바꿔 세계 무대로 나오게 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녹취: 곽정애 씨] “트럼프 대통령님이 한국에 오신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중국에 있는 우리 수 많은 우리 탈북민들이 강제북송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계속 압박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북한 정권이 정신을 차리고 더 이상 핵을 쏘지 않을 것이며 계속 압박하셔서 북한의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탈북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북민의 강제북송 중단을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요구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지성호 대표] “안녕하십니까? 저는 북한 인권단체 ‘나우’의 지성호 대표입니다. 여러 사안이 있겠지만 이 한 가지만은 꼭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하셔서 시진핑 국가 주석님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을 탈출해서 자유를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자유를 찾아오는 도중에 중국에서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런 그들이 찾으려고 했던 자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시진핑 주석님께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지해줄 것을 간곡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저희 탈북자로서 굉장히 감사할 것 같습니다.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녹취: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한국에 오시는데 탈북민으로서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정말 대북 관계에 있어서 우리 탈북민들이 솔직히 제3국에서, 중국에서 강제북송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중국이나 러시아 등 대국들이 강제북송하지 않도록 우리 탈북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70대 중반 이순경 씨, 최근 대학을 졸업한 김건우 씨, 북한 회령 출신 대학원생 명윤성 씨와 무산 출신 이용철 씨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제안한 것처럼 북한 주민들 스스로 정권을 바꿀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런 목소리를 8일 예정된 국회 연설에서 해 주길 바란다는 겁니다.

[녹취: 이순경 씨]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잘하신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북한을 압박함으로 북한 자체에서, 솔직히 정권이 스스로 바뀔 수 없습니다. 오직 바뀌려면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나야 정권이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백성들이 너무 고통 중에 있고 서럽고, 못 먹고, 자유함이 없고 이런 것을 중·상위 계층도 겪게 되면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너무 잘하신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방향으로, 목적과 계획으로 해 주셨으면 너무나도 감사하겠습니다.”

[녹취: 김건우 씨] “트럼프 대통령님이 하루빨리 북한이란 나라가 북핵을 포기하고 북핵을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나 인력을 다 북한 주민들에게 돌려서 북한 주민들이 굶거나 추위에 얼어 죽지 않고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가 북한에도 피고 북한 주민들도 인권에 대해 알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빨리 만들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께서 노력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녹취: 명윤성 씨] “북한 정권을 확실하게 제거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정부를. 제거하는 이유는 그래야 북한의 백성들이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니까요. 확실하게 머리를 제거해야 북한 주민들이 살 수 있고. 잘못 제거하면 우리도 당하기 때문에.”

[녹취: 이용철 씨]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얘기해서. 압박과 강력을 더해서 저 정권이 빨리 수그리고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온성 출신의 최철남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북 대학생들에게 미국의 가치를 체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철남]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최철남입니다. 북한에서 태어난 곳은 함경북도 온성입니다. 제가 트럼프 대통령님께 바라는 점은 우리 탈북 대학생들이 많습니다. 그 학생들이 미국의 선진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대학 교환학생이나 언어연수 같은 기회를 많이 주시면 저희 탈북 대학생들이 많은 것을 배워서 미국의 가치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나중에 통일됐을 때 고향에 전할 수 있고 또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에 우려를 나타내는 탈북민들도 일부 있었습니다. 서울의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정수 씨와 김재영 씨는 북한을 너무 구석으로 몰면 전쟁 위험이 더 커진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대북 협상의 목소리를 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정수] “오는 목적이 진짜 전쟁이라든가 남북 간에 전쟁을 더 가깝게 하려는 목적이라면 나는 반대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한반도는 한국전쟁의 상처를 아직도 겪고 있거든요. 북한도 그렇고 남한도 그렇고. 저도 북한 전방에서 군 생활을 했지만, 전쟁의 트라우마라는 간접 경험이 아직도 있습니다. 근데 누구한테는 전쟁을 마구 얘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재영 씨] “북미 관계를 개선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강경하지만 다른 쪽으로는 미국과 대화하길 원하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숨통을 열어주면서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끌어내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너무 압박만 하잖아요”

한국 내 탈북민 박사 1호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압적인 발언보다는 실질적이고 창의적인 대북 접근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신다면 보다 대북정책에 대해 가깝게 판단이 서겠지만 반드시 응징이나 보복 전쟁이라는 폭압적인 방법보다도 평화적인 대화나 협상, 혹은 심리전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시고 그런 정책들이 실제로 행동에 나타나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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