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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통화 "북한 심각한 위협, 경제·외교 압박 높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미국 정부는 북한의 두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방관적 자세를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높이기로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0일 전화통화에서 합의한 대응 방안입니다.

대화에 대한 언급 없이 압박을 강조하며 다른 나라들도 동참하도록 설득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갖기 전 북한 문제 해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을 다룰 것이고, 다룰 수 있으며,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다"고 말했지만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뒤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에 대응한 추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베 총리] “일본어”

북한의 위협에 맞서 두 나라 국민의 안전 보호를 위해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역량을 높이는 등 구체적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는 겁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북 압박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도 북한의 2차 ICBM 발사 뒤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방관적 자세를 강하게 규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대통령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를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실험이 "북한 정권을 더욱 고립시키고, 경제를 약화시키며, 주민들을 더욱 박탈 상태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29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 “중국은 말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도록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유럽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기자들에게 “중국이 압박을 더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펜스 부통령] “We believe China should do more. The president has been clear that while china has taken unprecedented…”

중국이 대북 압박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은 북한과 이란 등 `불량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 정부의 태도가 달라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북한의 핵 문제 해결에 중국과 러시아가 “독특하고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두 나라의 미온적 대응 자세를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두 나라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다며, 책임을 갖고 제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라는 겁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30일 “대화를 위한 시간은 끝났다”고 강조한 것은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류를 대표한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발언들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정성을 계속 보이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가 결국 독자적인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경고 의미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였던 “최대의 압박과 개입”, 미국과 한국의 대북 공조 뼈대였던 ‘압박과 대화, 억제’ 가운데 대화 목소리는 당분간 입지가 매우 적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직 관리들과 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사실상 과시한 만큼 강경한 수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거 미-중 관계를 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틸러슨 국무장관 등 미 관리들에게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새롭고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30일 키신저 전 장관이 특히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 상황에 관한 미-중 합의가 북한 문제의 물꼬를 트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란 완충 역할이 사라져 미군이 중국과 바로 국경을 마주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중국에 북한 붕괴 뒤 주한미군을 대부분 철수하겠다는 공약을 하며 사전 합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 관리들은 앞서 중국에 이미 여러 차례 북한 정권의 붕괴 뒤 시나리오와 협력 대응을 방안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중국이 거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오전 백악관에서 존 켈리 새 비서실장 임명식 뒤 각료회의, 오후에는 틸러슨 국무장관과 별도로 만났습니다.

북한 문제가 회동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어떤 대응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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