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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북한 핵 공격 대비 개인 대피소 건축 증가'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난 4일 일본 됴쿄 거리의 TV 스크린에서 관련 뉴스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개인 대피소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원래 동일본 대지진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점점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은 최근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일본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경향 한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바로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대피소를 지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태평양에 접한 일본 서부에 사는 쿠로토리 요시히코 씨도 개인 대피소를 지은 사람 가운데 1명입니다.

올해 75세인 쿠로토리 씨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대피소 건축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자 자연재해보다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대피소를 만들었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자신들이 개발한 탄도미사일로 일본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여러 차례 위협한 바 있습니다.

비용이 모두 7만 달러가 들어간 쿠로토리 씨의 대피소는 35cm 두께의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고가의 스위스제 공기정화기가 달렸습니다. 이 공기정화기는 방사능뿐만 아니라 사린가스 등 유독성 가스로부터 사람을 보호합니다.

`가디언'은 일본 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올 들어 핵 공격에 대비해 대피소나 공기정화기, 방독면 등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쿠로토리 씨의 대피소를 만든 업체 관계자는 대피소 건축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 두 달 동안 12건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주문 건수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이 업체 대표는 고객 대부분이 북한의 핵 공격을 우려해 대피소 건축을 원했다며 한 공동주택에서는 공동대피소 건축을 문의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일본 업체 관계자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크게 주목받은 올해 4월과 5월에 대피소 건축 의뢰가 많이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업체는 1인용에서 20만 달러가 드는 13인용 대피소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자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 정부는 일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가정한 대피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 수도 도쿄 지하철이 운행을 중단하기도 하는 등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2차 세계대전 기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핵 공격을 당했던 일본이 오랫동안 핵무기에 대한 위협을 잊고 있다가 최근 북한 탓에 다시 핵 위협을 실감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집에 대피소를 지은 쿠로토리 씨는 `가디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등 일본을 둘러싼 위협을 지적하며 이웃들이 자신에게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지만 자신은 그저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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