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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일 대남 평화공세…"한국 정치 혼란 활용 의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이후 관영 매체를 동원해 연일 평화와 통일을 언급하고 있다.

북한이 새해 들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대남 평화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관영매체들을 통해 관계 개선은 물론 평화와 통일을 연일 언급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용해 관계 개선 분위기를 이끌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이후 관영 매체를 동원해 연일 평화와 통일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군사적 충돌과 전쟁 위험을 해소하여야 한다’라는 글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막고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한민족의 운명이며 남북관계와 관련한 사활적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을 향해서는 무턱대고 북한의 자위적 행사를 걸고 넘어지지 말고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긴장 상태를 완화시키기 위한 북측의 진지한 노력에 화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노동신문'은 4일에는 ‘남북관계 개선은 평화와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글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지상의 과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2일 남북관계 개선이야말로 평화와 통일에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고, 인터넷 선전매체 ‘메아리’는 3일 동족끼리 싸우지 말자며 겨레의 안녕과 평화를 수호하려는 북측 입장은 한결같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일 육성 신년사에서 올해가 7.4 남북 공동성명 발표 45돌, 그리고 10.4선언 발표 10돌인 점을 언급하며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비핵화 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의 지난 2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비핵화 대화 아닌 대화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비핵화 대화가 우선되어야 된다, 라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통령 탄핵 등으로 혼란스러운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곧 다가올 대통령 선거를 활용해 관계 개선 분위기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영태 동양대 군사연구소장은 북한이 지난해에는 핵과 미사일, 즉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았고 올해는 남북관계 개선이나 외부와의 협력을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한국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세력의 집권을 유도하기 위해 북한이 관계 개선을 앞세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정영태 박사 / 동양대 군사연구소장] “대선 시점에 있어 소위 진보 이런 측면이나 궤를 같이 하기 위해서라도 관계 개선이라고 하는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만든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매년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해 왔지만 올해는 후속 움직임이 더 적극적이라며 대통령 선거 이후 한국 차기 정부에 대한 메시지 차원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우리 대선에 대해 간접적 개입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남북관계라는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새로운 정부에 북한에 지금과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좀 변화된 대북정책이 필요하고 그러한 대북정책에 걸 맞는 남쪽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희망, 그런 것이 반영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가…”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경험상 한국의 대선에 직접 개입할 경우 오히려 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간접적인 대남 유화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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