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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들이 이달 초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북한 지역을 관광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핵실험 위협 속에서도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인 관광객 35명이 노동절 연휴인 지난 2일 자전거를 타고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 투먼시를 출발해 북한 함경북도 남양시로 건너갔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할 때 이용한 교통수단은 열차와 전세기, 버스 등으로 다양하지만 자전거가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관광객들은 자전거를 타고 두만강 다리를 건너 남양의 시장에 들러 북한 음식도 맛보고 항미원조열사 기념비 등을 둘러보며 3시간 정도 북한에 머무른 뒤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첫 자전거 관광에 나선 중국 관광객들은 북한 지역을 둘러보면서 매우 신기해 했다고 중국방송망은 전했습니다.

자전거 관광과 함께 중국 투먼시와 북한 남양시는 최근 함경북도 칠보산 관광 전용열차의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또 랴오닝성 단둥시는 중국 관광객이 자가용을 타고 북한 쪽 국경지역을 둘러보는 자가용 관광코스 운영에 대해 북한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과 맞닿아 있는 중국 동북3성 지역은 지리적 특성으로 관광객 유치가 비교적 쉬운 이점도 있습니다.

남북물류포럼 김영윤 회장의 설명입니다.

[녹취: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 “그동안 금강산 이런 데 시도를 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실패했거든요. 동북 3성이나 북-중 접경지역은 사정이 달라요. 기본적으로 통행하는 문제, 지금은 통행증만 있으면 자기 자동차 끌고 신의주나 나진,선봉 이런 데 갈 수 있거든요.”

하지만 북한의 외화벌이 관광객 유치는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중국 동북 3성 지역 관광객 유치가 수월한 것은 지리적 접근성 때문입니다. 지난달 열린 ‘만경대상 국제 마라톤’ 대회에 미국인들이 처음으로 참가한 것은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가깝다고 해서, 호기심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욱이 북한 체제의 폐쇄적 특성은 언제든 관광객 유치에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강원대학교 나정원 교수의 분석입니다.

[녹취:나정원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관광을 활성화 시키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로서는 체제불안정성을 증가시키는 요소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북한 같은 경우에는 1인독재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정보통제가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관광이라는 것은 외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외부의 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의 관광정책이 외부 정보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언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외국 관광객들의 잦은 억류는 관광객 유치에 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기반시설이 부족한 관광산업은 모래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스키장 가까이에 의료시설이 없고,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관광산업은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관광산업이 핵 개발 정책과 정반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지난해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북한과 중국의 관광 협력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 해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는 유례없는 ‘북한 관광 호경기’ 바람이 불어 10만 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북한을 찾았지만 핵 실험이 있은 뒤 중국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끊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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