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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무부 관리 "북 억류 미국인 수용소 보내질 수도"


2일 한국 서울에서 케네스 배 씨 관련 외신 뉴스를 보고 있는 서울 시민.
2일 한국 서울에서 케네스 배 씨 관련 외신 뉴스를 보고 있는 서울 시민.
북한 당국이 케네스 배 씨에 선고한 노동교화형을 실제로 집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말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실제로 수용소에 보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미첼 리스 워싱턴대학 총장이 밝혔습니다.

[녹취: 미첼 리스 총장] “Well, I think we have a new leader in North Korea and he has defied a number of previous expectations about his behavior so I think it is possible that he would be sent to…”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총장은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새 지도부가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 지도자들보다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미 주변국들의 기대를 번번이 거스른 만큼 이번에도 그런 전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리스 총장은 이어 미국 정부가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배 씨의 신변을 돌보고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중국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미첼 리스 총장] “If I was back in the government, I would make sure that the Chinese were involved to try to talk to them about using their influence to make sure that…”

배 씨가 중국을 통해 북한에 입국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중국이 배 씨 귀환에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하자는 제안입니다.

하지만 특사 파견 등을 통해 북한과 직접 교섭에 나서도 배 씨 석방이 이뤄질 지 불확실한데다 자칫 북한 달래기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백악관의 고민일 것이라고 리스 총장은 지적했습니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 출신인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포드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은 북한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도, 미국민을 수용소에 가두는 모험까지 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트로브 부소장] “So far that hasn’t happened and I think it hasn’t happened because North Korea’s leaders probably calculated that doing that would cause them more troubles than help them…”

미국 정부가 이미 북한 사법체계에 정당한 절차와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상황에서 배 씨를 수용소에 보낼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스트로브 부소장은 지난 2009년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평양행을 수행하는 등 몇 차례에 걸쳐 억류 미국민 귀환 관련 실무작업을 맡은 바 있습니다.

북한은 실제로 과거 억류 미국인들을 감옥이나 수용소가 아닌 호텔이나 안전시설 등에 감금한 채 조사를 벌인 뒤 몇 개월 뒤 석방하는 수순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5일 과거 비슷한 사례를 언급하며, 인도주의적 관용으로는 미국인의 위법 행위가 근절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배 씨의 귀환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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