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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케네스 배 동창생들 "석방운동 벌일 것"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오른쪽)와 대학 동창 바비 리 씨(왼쪽)의 1980년대 말 학창시절 사진.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오른쪽)와 대학 동창 바비 리 씨(왼쪽)의 1980년대 말 학창시절 사진.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대학 친구들이 친구의 조속한 석방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배 씨의 귀환을 위해 미국민들과 정치인들이 힘을 보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며 지난 해 11월 초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된 케네스 배 씨.

배 씨에겐 25년 전 미 서부 오리건대학에서 삼총사로 불리며 어울리던 단짝 친구들이 있습니다.

1988년 대학 학생회에서 처음 만난 세 사람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무료로 가르치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금새 가까워졌습니다.

바비 리 씨는 대학 초년생 케네스 배 씨를 늘 남을 돕는 일에 앞장 서던 친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녹취: 바비 리 씨] “I believe that he was a very generous person…”

케네스 배 씨의 대학 동창 데니스 권 씨.
케네스 배 씨의 대학 동창 데니스 권 씨.
배 씨와 대학을 함께 다녔던 데니스 권 씨 역시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녹취: 데니스 권 씨] “제가 아는 배준호는 너무 착하고 남을 돕는 걸 너무 좋아해요.”

현재 미 서부 워싱턴 주 뱅쿠버 시에서 사업을 하는 데니스 권 씨는 배 씨의 결혼식 때 신랑의 들러리를 설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졸업 후 각자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대학시절 단짝 배 씨가 갑자기 북한에 억류됐다는 건 믿기 힘든 소식이었습니다.

[녹취: 바비 리 씨] “At first, you know, obviously we were in a state of shock…”

존 키츠하버 오리건 주지사 보좌관을 맡고 있는 바비 리 씨는 1일 ‘VOA’에, 친구가 당한 불행에 큰 충격을 받고 동창들과 머리를 맞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주지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이점을 살려 지역 언론매체가 배 씨 억류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도록 홍보하고, 오리건 주 출신 론 와이든 연방 상원의원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등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배 씨의 억류 소식을 처음 친구들에게 알린 데니스 권 씨 역시 대중의 관심이 식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그러면서 북한 땅 어딘가에 6개월 째 갇혀 있는 친구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데니스 권 씨] “준호야, 너 너무 힘든 거 내가 상상도 못하겠지만 우리가 빠른 시일 내에 어떻게 해서라도 너를 빨리 미국에 다시 오게끔 노력할 테니까 빨리 만나도록 하자.”

케네스 배 씨의 대학 동창 머리엘 권 씨.
케네스 배 씨의 대학 동창 머리엘 권 씨.
케네스 배 씨의 단짝 친구들과 대학시절 늘 함께 어울렸던 동창생 중에는 머리엘 권 씨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에서 안과병원을 개업 중인 권 씨도 친구의 빠른 귀환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녹취: 머리엘 권 씨] “준호야, 힘 내고. We do miss you a lot. I really pray for your safe return.”

80년대 말 대학 교정에서 우정을 나누던 동창생들은 정치의 틈바구니 속에서 친구와의 재회가 늦어질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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